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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203
한자 馬九坪
영어음역 Magupye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마구평리
시대 고대/삼국 시대/백제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전쟁담
주요 등장인물 아홉 명의 장수|아홉 필의 말
관련지명 율천|가림성
모티프 유형 말의 지원|영웅이 된 장수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마구평리에서 마구평이란 이름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백제 때의 일이다. 부적 땅인 신촌, 새뜰, 구룡동, 성태봉, 병촌동에서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무예를 닦고 있는 아홉 명의 장수가 있었다. 아홉 명의 장수는 무예에 뛰어났고 의리도 좋았다. 아홉 명의 장수는 ‘언젠가는 우리들의 무예를 사용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무예를 닦고 있었다. 아홉 명의 장수가 기다리던 때가 찾아왔다. 백제의 가림성(加林成)에서 구가라는 좌평이 난을 일으켜 임금을 죽이고 가림성에 진을 쳤다는 소문을 들은 것이다.

아홉 명의 장수는 “그동안 우리가 닦은 무예를 나라를 위하여 쓸 때가 왔다. 나라를 위하여 싸우자.”라고 말하며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였다. 그때 한 장수가 “이왕이면 우리가 탈 말 아홉 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말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아홉 명의 장수는 그냥 떠나기로 하고, 밤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밤이 되자 아홉 명의 장수는 손질한 칼과 활을 가지고 약속 장소에 모였다. 아홉 명의 장수는 각기 남자답게 싸울 것을 결의하였다. 그때 ‘히~잉’ 하는 말 울음소리가 나더니 어디선가 말 아홉 마리가 율천(栗泉)으로 달려와 물을 마셨다. 아홉 명의 장수는 하늘이 말을 내려주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는 각자 말 한 마리를 잡아타고 가림성으로 향하였다.

아홉 명의 장수는 질풍같이 내달아 가림성에 도착하였다. 성 밖에서는 백제 군사들이 적과 대치 상태에 있었으나 적을 물리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나타난 아홉 명의 장수 또한 굳게 닫힌 성 밖에서 적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그렇게 말을 타고 배회하는데, 갑자기 아홉 마리의 말들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더니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그러고는 성벽을 뛰어넘었다.

성 안으로 들어간 아홉 명의 장수는 닥치는 대로 적을 무찔렀다. 그리고 성문을 열어 백제군의 진입을 유도하였다. 이렇게 적을 물리치고 전투가 끝났을 즈음, 아홉 명의 장수는 모두 전사하고 말았다. 선봉에 서서 적을 물리치고 장렬하게 전사한 것이다.

아홉 명의 장수가 전사하자 아홉 마리의 말들은 쏜살같이 성문 밖으로 달려 나가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 후 밤이 깊으면 주인 잃은 아홉 마리의 말이 율천으로 내려와 물을 마시고, 주인을 기다리며 슬피 울었다.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말 아홉 마리가 나타난 마을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마구평이라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마구평」의 주요 모티프는 ‘말의 지원’과 ‘영웅이 된 장수’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 영웅이 나타나 국난을 타개하는 전개 양상은 우리나라 영웅 소설이 취하는 하나의 전형적인 양식이다. 또 국난을 타개한 영웅은 나라의 백성들로부터 추앙받고 동시에 제왕 다음의 권세를 누리는 국가 영웅으로 거듭난다. 그런데 「마구평」에서는 국난 타개에 참여한 장수가 난을 진정시키고 전사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마구평」은 아홉 마리의 말이 나타나 마구평이라 불렀다는 지명유래담이자 국난을 타개한 영웅의 전쟁담이이면서 전설의 비극성이 반영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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