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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굿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030
영어음역 Michingut
영어의미역 Exorcism
이칭/별칭 병경,미친경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집필자 임승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속의례
의례장소 환자의 집 혹은 굿당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법사가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행하는 굿.

[개설]

충청도 지방의 법사들이 전통적으로 치러왔던 독경 위주의 앉은굿에는 안택굿과 미친굿이 유명하다. 안택굿이 음력 정월이나 시월에 가내의 평안을 위한 굿이라면, 미친굿은 귀신이나 도깨비가 빌미가 된 정신병 환자를 치유하기 위한 치병 의례를 말한다.

안택굿의 기본 절차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미친굿은 앉은굿 법사의 문서, 고장(鼓杖), 청(淸) 등에서 뛰어난 기량이 요구된다. 또한 미친굿은 여러 종류의 형태와 의미를 지닌 설경과 굿의 여러 절차에서 나타나는 극적인 요소, 여러 신령들에 대한 인식체계 등을 아우르는 충청 지역의 앉은굿을 종합한 굿이라고 할 수 있다. 논산 지역의 미친굿은 여느 충청남도 지역과 마찬가지로 앉은굿 법사들에 의해 행해지는데, 현재 엄태철(남, 62) 법사 등의 무속인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예전에는 의술이 발달하지 못하고, 의료시설이 지방에까지 보급되지 못했다. 그런데다가 의료시설을 이용할 만한 형편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앉은굿 법사의 치병에 관련된 굿이 거의 마지막 방법에 해당됐다. 요즘에는 정신병 환자를 병원이나 요양소 등으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굿을 잘못하면 현행 의료법에도 저촉되기 때문에 젊은 법사들은 미친굿을 학습할 기회조차 없다. 그러나 1960년대 이전에는 미친굿을 흔히 했었고, 현재도 간헐적으로 굿이 진행되기도 한다.

[절차]

미친굿은 보통 3일 이상 경을 읽어야 하는 큰 굿이다. 다음은 충청남도 논산시에 거주하는 엄태철 법사가 진행하는 미친굿의 절차이다. 미친굿은 안택과 마찬가지로 첫째 날에 성주를 비롯한 집안의 여러 신령을 위한 후에 진행된다.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미친굿을 시작한다. 병의 원인은 환자에게 귀신이 붙은 것으로 간주하여 환자의 몸에서 귀신을 떼어내는 의례를 행한다.

먼저 안택을 위한 상을 치우고 대신에 3단 혹은 5단으로 쌓은 상을 차린다. 이 상에는 일반 굿상과는 달리 제물은 올리지 않고 백미와 정화수만 올린다. 상의 앞뒤에는 종이로 제작한 설경을 걸어 놓는다. 설경은 귀신의 착수(捉囚) 혹은 접근을 막기 위해 법사가 직접 제작한 일종의 종이 장엄구이다. 법사는 그 앞에 앉아서 북과 징을 직접 치며 귀신을 쫓는 축사경문을 암송한다. 이를 주로 착수경이라 부른다. 법사가 착수경을 반복해서 읽은 후에 미리 준비한 병에 귀신이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귀신이 병 안으로 들어가도록 유인하기 위해 병 안에 쌀을 조금 넣어두기도 한다.

만약 귀신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으면 환자의 몸에서 강제로 떼어내기 위해 화전을 치기도 한다. 환자를 물에 젖은 큰이불로 덮어서 마당에 앉힌다. 법사가 석유를 적신 솜방망이에 불을 붙여서 이불에 불을 지르는 시늉을 하거나 불길을 뿜어내어 환자에게 붙은 귀신을 협박한다. 이렇게 해서 귀신이 병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밀가루 반죽으로 뚜껑을 만들어 병을 막은 후에 종이로 제작한 철망으로 병을 싸고, 다시 왼새끼로 병을 묶는다. 법사가 신장(神將)을 불러서 어디다 묻을지를 물어서 그 곳에 땅을 파고 병을 묻는다. 그리고 그 위에 불을 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온다.

[현황]

지금은 지방 각지에 의료시설이 보급되고, 교통의 발달로 병원 접근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의술이 발달함에 따라 미친굿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도 현대 의학으로 해결되지 못한 난치병을 미친굿을 통해서 치료를 시도하는 사례가 있기도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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