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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처사가 사라진 삼우대바위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E010501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조민희

주곡리 마을에서 양산계곡을 찾아 깊숙이 들어가면, 널찍한 바위 위에 선명한 글씨가 새겨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위 위의 글씨를 자세히 살펴보면 ‘삼우대 대공수자류(三友臺, 臺空水自流)’라고 쓰여 있는데, 예전에는 바위 한가운데에 맑은 물이 솟아났다고 한다. 마을 속 깊은 계곡 바위 글씨에는 벌써 천 년 전의 전설이 함께 내려져 오고 있다.

고려 초에 일어난 일이다. 풍류를 즐기며 세상을 즐기던 3명의 처사가 있었는데, 이들은 여기저기 떠돌기를 좋아했다. 어느 날은 우연히 주곡리 양산계곡을 지나게 되었는데, 워낙 이곳 경치가 좋아 정자를 짓고 오랫동안 머물러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뻗더니 천둥과 번개가 한꺼번에 몰아쳤다. 그런데 그 후로 삼처사의 모습이 온데 간데 보이지 않았고, 양천계곡의 바위 한가운데서 맑은 물만이 솟아나고 있었다고 한다.

며칠 후 마을에 한 도사가 찾아왔는데, 삼처사가 걱정되었던 마을사람들은 도사에게 당시의 일들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다. 그러나 도사는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만 있더니 정자 쪽으로 유유히 가서 ‘삼우대 대공수자류(三友臺, 臺空水自流)’라는 글씨만을 새겨놓고 아무런 말없이 떠나 버렸다고 한다. 그 후 삼처사가 떠나버린 정자는 살피는 사람이 없어 사라지고 말았고, 이상하게도 빈대 냄새가 들끓었다고 한다.

한편 삼우대바위 틈에서 솟아 나오는 물은 몸에 좋은 약수라 하여, 3개월 정도 정성스레 마시면 신경통이나 위장병 환자들이 효과를 보았다고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또 가뭄이 극심할 때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곧 비가 내려 풍년이 들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전 이곳에 누군가가 변을 보아 약수를 더럽힌 이후부터는 더 이상 약수는 끊기고 말았다. 지금(2008년)은 위치만이 전해지고 있으나 산이 너무 깊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져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정보 제공자]

양명석(1943년생, 새마을지도자)

양화남(1942년생, 동계 총무)

이방헌(1926년생, 주곡리 주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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