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이장은 덕이 있어야 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E010303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민희

이장 양현직 씨는 말했다.

“안 힘드냐고? 힘들지, 그래도 하면 좋아, 바쁘고 귀찮아도 다들 알아주니께...”

이장은 행정구역의 최말단인 ‘리(里)’를 대표하여 모든 마을 일을 맡아보는 마을 대표이다. 양현직 씨(61)는 주곡리 15대 이장으로 마을 안팎으로 사람 좋기로 소문이 나있다. 60세 이하의 주민이 거의 없는 주곡리로서는 그나마 젊은 편에 속하는 양현직 씨가 행정업무와 모든 잡일을 맡고 있는 것이다.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작업으로 인하여 플래시 플러그인 기반의 도표, 도면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잠정 중단합니다.
표준형식으로 변환 및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순차적으로 변환 및 제공 예정입니다.

이장님의 모습

이장의 임기는 3년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것은 사실 잘 지켜지지 못한다. 이장을 하다가 사정이 생기면 1년 만에 그만 두기도 하고, 새로 선출이 어려우면 4년이고 5년이고 연임하여 계속하는 것이 보통이다. 심지어 1995년에 이장을 한 이계천 씨는 2002년까지 무려 8년 동안 이장을 맡아서 했다고 한다.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작업으로 인하여 플래시 플러그인 기반의 도표, 도면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잠정 중단합니다.
표준형식으로 변환 및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순차적으로 변환 및 제공 예정입니다.

이계천씨

그러나 이장이 바뀔 때에는 꼭 투표를 통해 새 이장을 선출한다. 바뀌는 시점은 동계의 총회가 있는 12월~1월 사이인데, 18세 이상이면 마을 사람 누구나 후보의 자격이 있다. 투표방식은 모두가 후보로 사람들은 자신들 중 이장이 될 만한 사람을 써서 내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투표결과 표가 가장 많이 나오는 사람은 이장이 되고, 두 번째로 많이 나오는 사람이 새마을지도자가 되는데, 보통은 이장이 일이 많아 새마을지도자보다 조금 더 젊은 사람이 된다. 다른 마을처럼 따로 정해진 후보는 없지만 투표를 하기 전 마을사람들은 암묵적으로 다음 이장을 할 사람을 점찍어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번도 이장을 해본 적이 없다는 양동직 씨(68)는 이장일이 번거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부럽다고도 이야기한다. 어릴 적 노성면 대표로 암산대회에 출전했을 정도로 똑똑했던 그이지만, 넉넉지 못한 생활에 한평생 고된 일을 감수해야 했다.

한편 양동직 씨는 이장의 역할에 대해 넉넉한 생활, 똑똑한 머리 말고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이장은 똘똘하다고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여, 그렇다고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덕이 있어야혀. 사람이 따라야 되는겨. 그래야 허지 아님 못혀~”

양동직 씨의 말대로 현재 이장을 맡고 있는 양현직 씨는 좋은 인품은 물론 마을의 대표이자 심부름꾼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 마을사람들의 존경과 촉망을 받고 있다. 이처럼 마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장과 그를 믿고 지지해주는 마을사람들이 곧 마을의 원동력일 것이다.

[정보 제공자]

양동직(1940년생, 주곡리 주민)

양현직(1947년생, 주곡리 이장)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