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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디자이너 조봉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D030104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육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민희

향다실 건너편에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오래된 건물이 있다. 거리의 풍경은 몰라보게 변했지만 이 건물만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협동이용원’이라는 낡은 간판을 걸어놓은 이용원이다. 이 건물은 겉도 겉이지만 50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안의 모습은 마을을 사람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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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이용원

‘협동이용원’은 육곡리 최초로 생긴 남자들의 이발소로 벌써 그 나이가 50살이 되었다. 1958년 고향인 덕지동을 떠나 지인의 소개로 마을에 들어온 조봉구(78) 씨는 젊은 시절 배워두었던 이발 기술을 이용하여 마을에 이발소를 열게 된다. 이곳이 생기기 전까지 마을 남자들은 먼 논산시내까지 나가 머리를 잘라야 했는데 이곳이 생김으로써 쉽게 머리를 자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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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구

사실 그가 이곳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발소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시작한 것이 이 일이었다. 젊은 시절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배워 두었던 이발 기술로 군대에서도 4년간 군인들의 머리를 깎아주다 보니 이것만큼은 다른 사람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가까운 곳에 이발소가 없어 불편해 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은 하루에 손님이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사람들이 뜸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마을에 장도 서고 꽤 번성한 길가여서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또 그의 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나며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단골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의 기술도 무뎌진 것인지 하루 한 사람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뜸해졌다.

마을에서도 멋쟁이로 알려진 조봉구 씨는 직접 깎은 머리를 자랑하듯 쓸어 넘기며 말한다.

“중이 제 머리를 왜 못 깎어. 다 깎지~”

이발 요금이 150원하던 시절에 시작하여 지금은 5,000원을 받으니 참 오래되었다며 지나간 일들을 추억하는 조봉구 씨는 2009년 8월에는 자식들이 있는 논산시내로 가서 살 생각이라고 한다. 나이를 먹으니 자식들도 아버지가 쉬는 것을 바라고 이제 자신도 조금은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 한평생 하던 일을 그만두려니 섭섭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50년의 세월을 함께한 가위와 빗, 의자, 거울, 액자 등 자신의 손때 묻은 물건들 어느 것도 오래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느새 50평생을 함께한 이것들을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 한 켠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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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이용원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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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이용원 미용기구

조씨는 군대에 있을 때 특별휴가까지 얻어 나온 길에 논산 취암동의 어여쁜 아내를 만나 현재 5남매를 두었다. 자식들은 도시로 나가 살지만 그래도 자주 찾아오는데, 손녀들 머리는 못 깎아줘도 손자들 머리는 깎아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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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구

“애들이 좋아하지, 외할아버지가 머리 깎아줬다고 집에 가서 지 엄마한테 자랑하면 나도 기분 좋지~”라며 짓는 표정에서 우리네 할아버지의 푸근함이 느껴진다.

[정보 제공자]

조봉구(1931년생, 협동이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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