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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젓갈상회를 운영해온 사람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C030201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염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내수

현재 염천리에는 20여개, 강경 전체에는 약 140여개 가까운 젓갈상점들이 성업 중이다. 이렇게 많은 젓갈상점 가운데 강경젓갈시장 초창기부터 젓갈상점을 운영해온 젓갈상회는 신진상회와 형제상회 그리고 함열상회 세 곳이다. 약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있긴 하지만, 신진상회가 가장 빠르고 다음이 형제상회와 함열상회가 비슷한 시기에 영업을 시작하였다. 이 3개 상점이 현재까지 강경에서 영업하고 있는 젓갈상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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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리 젓갈상점(신진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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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리 젓갈상점(형제,함열상회)

염천리 27-10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함열상회는 심은섭(여, 1934년생, 염천리 주민/함열상회 전사장) 할머니가 지금까지 60여년 운영해온 강경의 대표적인 젓갈상점이다. 물론 처음부터 강경에서 젓갈상회의 문을 연 것은 아니고, 전라북도 함열에서 작은 규모로 젓갈장사를 하다가 강경읍 염천리로 이사해 와서 염천리에서 30년 가까이 상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함열상회는 1970년대 말부터 현 위치에서 건물의 변화 없이 30여 년간 운영해오고 있다. 2007년부터 막내딸인 최순덕(52) 씨가 어머니의 대를 이어서 함열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원래 함열상회의 문을 열어 최근까지 운명해온 사람은 현재 함열상회 사장인 최순덕 씨의 아버지인 최창근 할아버지와 어머니인 심은섭 할머니이다. 최창근 할아버지는 고향이 전라북도 함열이고, 어머니 심은섭 할머니는 강원도 횡성이 고향이다. 심은섭 할머니가 1950년 6·25전쟁 때 피난을 내려왔다가 인연이 되어 결혼을 하였는데, 당시 21세의 젊은 나이였다. 결혼 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다.

결혼 후 할아버지의 고향인 함열을 근거지로 하여 전북 지역의 황등·이리·익산 등의 5일장을 돌면서 행상으로 젓갈장사를 하였다. 행상으로 젓갈장사를 했던 그 시절에 사람들이 심은섭 할머니를 ‘함열댁’이라고 불렀고, 이것이 지금의 함열상회로 상호를 결정하게 된 연유이다.

처음에 함열상회의 젓갈상점은 작은 규모로 좌판을 설치해 놓고 장사를 하였다. 당시 소비자들은 직접 젓갈을 사러 오기도 하였고, 때로는 물물교환을 하기도 하였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교통의 발달과 비닐의 보급으로 들통으로 판매하게 되었으며, 현재는 다양한 플라스틱 또는 유리제품의 용기를 이용하여 여러 용량의 젓갈을 포장하여 다양한 지역으로 배달하고 있다.

최창근 할아버지와 심은섭 할머니는 1978년경에 강경으로 이사하여 염천리에 정착하였고, 본격적으로 함열상회를 열어 장사를 시작하였다. 할아버지는 인정이 많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었으며, 항상 신용을 우선으로 하였다. 또한 항상 물건 값을 먼저 해결하고 난 뒤에 생활비를 마련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물건 값을 먼저 해결하느라 어린 자녀들이 학교에 내는 학비 등을 자주 미납하거나 연체하여 곤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최순덕 씨의 기억에 남아있는 오래전 일화에 의하면, 할아버지가 어린 최순덕 씨를 데리고 서울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당시 서울역전에는 여러 명의 아낙네들이 떡을 팔았는데, 서울역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역전에서 떡을 파는 아낙들 가운데 한곳에서 한꺼번에 필요한 만큼의 떡을 사지 않고 모든 떡을 파는 아낙들에게 골고루 조금씩 떡을 팔아 주었다. 이 모습을 보고 어린 최순덕 씨가 그 이유를 묻자 “한 사람에게 한꺼번에 떡을 사면 떡을 많이 판 사람은 좋겠지만, 나머지 떡을 파는 사람들이 아쉬워하지. 골고루 나누어서 떡을 팔아주면 모두 다 좋을 것이 아니겠느냐”며 여러 사람을 살펴주는 자상함을 보여주었다.

최창근 할아버지가 사망한 후에 함열상회를 운영해 온 심은섭 할머니 역시 인정과 신용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상회운영을 직접 해왔으며, 2007년부터 막내딸인 최순덕 씨에게 상회운영 전반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사람들은 심은섭 할머니를 두고 ‘인정 있고, 신용 있고 사람 좋은 그런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아마도 이런 부분들이 지금까지 몇 십 년 동안 많은 단골손님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인 듯하다.

[정보 제공자]

심은섭(여, 1934년생, 염천리 주민/함열상회 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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