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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일도 함께 의논하는 연산재래시장 상인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B020105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경윤

연산시장의 상인회는 연산시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상인회는 2006년에 연산재래시장이 설립되고 상가들이 하나둘씩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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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시장 상인회

16개 상점에 24명으로 재래시장에 점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동적으로 가입이 된다. 시장이 생긴 바로 직후에는 상가의 번영회장이 상인회의 회장직까지 겸해서 일을 처리하였다. 그러나 상가에 입점한 사람이 시장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분위기 파악에도 더 용이할 것으로 생각되어 2006년에 회의할 때에 임원진을 뽑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08년 현재 상인회의 회장은 한약방을 하는 정태윤 씨이다. 임원으로는 생선가게를 하고 있는 문성우 씨가 총무를, 감사는 대광상회의 송인수 씨가 재래시장이 생기면서부터 2008년 현재까지 맡고 있다. 회장직은 전반적인 일을, 총무는 상인회에서 들어가고 나가는 돈을 관리하며, 감사는 연말 결산을 비롯해 상인회에서 잘하는 일, 못하는 일을 판단해서 상인회 발전을 돕고 있다.

임시총회는 2~3달에 한번씩 하며 상황에 따라 수시로도 가능하다. 결산총회는 1년에 한 번 연초에 하는데 12월 말까지 일을 마무리하여 정산을 하고 1월초에 날을 잡아서 회의를 한다.

이날은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논의하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면 시장이 좀 더 활성화 되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까 하는 의견이 많이 오간다. 상인들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으로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떤 달에는 손님이 너무 없어 한 달에 5만원의 임대료조차도 내기 힘들 정도라며 다 같이 어려운 형편에 뭘 사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문을 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현대화에 맞게 항상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여 손님 맞을 준비를 하지만, 불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상인회 사람들 대부분은 낙천적으로 현실을 감내하는 편이다.

상인회원들은 시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연산장날 신명마당’에서도, 그리고 마을의 대표적인 축제인 ‘연산 백중놀이’때에도 모여든 사람들에게 재래시장의 상가 앞 이동공간을 흔쾌히 내 주어 사람들의 점심식사 공간으로 사용했으며 상인회원들도 함께 식사를 도와 모두가 어울리는 자리가 되었다. 하루 또는 반나절 동안 장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마을 사람들, 그리고 행사를 보러온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서 옛 시골 장터의 모습을 아직 느낄 수 있다.

현대적 시설의 시장을 개장한 2006년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얼굴을 보는 사람들이다 보니 이제는 집안의 식구들보다 얼굴 볼 시간도 많다. 함께 모여 끼니를 때우고, 힘든 일, 좋은 일 이야기 하면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요즘 들어서는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이 집처럼 편안하고 이제는 편안함에서 익숙함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수년째 상가를 비우지 못해 상인회원들 모두 어느 곳 한번 함께 가보지 못해 그게 가장 아쉽다. 그렇지만 모두가 장사하는 사람들인지라 문을 닫고 마음대로 다닐 수 없는 상황이고, 마음먹고 장을 보러 왔는데 문이 닫혀 있으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고 먼 길 오신 손님들 그냥 보낼 수 없어 마음이 편치 않아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인회장인 정태윤 씨는 “사실 놀러 가는 거 그런 것도 물론 필요하고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재래시장이 활성화 되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보였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연산재래시장이 회원들과 함께 더욱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 봐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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