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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살아있는 축제현장을 가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B010404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경윤

2008년 8월 29일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마을 1년 행사 중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가장 큰 행사인 연산백중놀이를 시연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백중놀이 보존회원들과 부녀회원들 마을 주민들 등 모두 축제준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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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1

2008년은 백중놀이가 시작된 지 제527주년이 되는 해이며, 재현 제19회째가 된다. 충청남도부지사, 논산시장을 비롯한 연산백중놀이 보존회장 및 회원 그리고 관람객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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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2

행사가 시작되기 전 먼저 효자, 효부상, 모범농민상 등의 표창을 하였다. 올해에는 효자상은 송산리에 사는 민경수 씨, 효부상은 장전리에 사는 조혜경 씨, 또한 모범농민상은 최석봉 씨가 받았다. 특히 연산백중놀이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표창도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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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3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강대혁 보존회장의 대회사가 시작되었고, 축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기다리던 백중놀이가 시작되었다. 올해에는 기수, 좌상, 축관, 농군 등을 포함해 총 169명으로 구성하여 백중놀이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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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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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

이날 행사는 입추(立秋)가 지났음이 무색할 정도로 이른 아침부터 따가운 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동안 행사를 준비한 연산백중놀이 보존회 회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로 정렬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그동안 준비한 것을 보여줬다. 공연에서 북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욱(54) 씨는 “3일 밤 내내 준비한 것을 실수하지 않도록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 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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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5

회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많은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취재 열기도 대단했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진을 얻기 위해 빈집의 옥상에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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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6

백중놀이는 총 아홉 마당으로 구성된다. 첫째마당은 각 지역의 놀이패들이 백중놀이 전수관 앞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기싸움이 벌어진다. 둘째마당 기싸움이 끝나면 놀이패들이 놀이마당에 집결하며 지역 좌상기는 도좌상기인 쌍룡기에 대하여 기세배를 한다. 이 때 도좌상은 백중놀이에 합류해도 좋다는 화합의 뜻으로 지역 좌상 용기목에 백색띠로 목도리를 해준다. 그다음으로 세 번째 마당에서는 농신제를 지내고, 넷째마당에서는 그 해 농사지을 때 사용하는 연장에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액풀이로서 농신대가 소각하는 불에 농기구를 넘기고 액막이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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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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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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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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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10

다섯째 마당은 연산현 내에서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한 효자와 효부를 놀이마당에 데려다 포상하고 격려하고, 여섯째 마당에서는 불효자를 놀이마당에 대령시켜 쌍용기에 묶어 징벌하며, 일곱째 마당에서는 그 해 가장 농사를 잘 지은 상머슴에게는 푸짐한 상을 주어 격려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여덟째 마당에서 동리 사람들은 머슴들을 지게 가마에 태우고 동리마당을 돌며 축하와 위로를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아홉 번째에서는 뒤풀이로 흥겨운 마당놀이를 한판 벌리고 백중놀이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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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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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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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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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15

보존회원들의 열연에 각각의 마당이 끝날 때마다 관람을 하는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쉼 없이 들리고 격려가 이어진다. 2시간여에 걸쳐서 시연한 백중놀이가 끝나면 점심식사 시간이다. 공연을 보느라 배고픈 줄도 몰랐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연산상설시장 안 골목으로 들어가 미리 마련해 둔 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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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16

녹색의 새마을회 조끼를 입은 각 마을의 부녀회장들이 모두 모여 새벽부터 마련한 잔치 음식을 내 놓는다. 부녀회원들은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마을의 방문객들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대접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300인분 이상을 삶아 놓은 국수와 과일, 떡, 고기가 금세 동이 나고, 오랜만에 재래시장이 북적북적하고 활기에 넘친다.

백중놀이는 마을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 충남을 대표하고 전국적인 민속놀이로 발전하는 놀이로 면 사람들 모두가 참여해 즐기는 논산시의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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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백중놀이축제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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