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있는 조선 중기 유연의 묘소 앞에 세워진 묘표.

[개설]

유연(柳淵)은 통정대부를 지내고 노성면 병사리로 낙향하여 살았다. 아들이 있었지만 후사가 없었다. 두 딸을 두었는데 한 명은 청주한씨에게, 다른 한 명은 파평윤씨에게 출가하여 재산을 두 딸에게 분재하였다. 병사리에는 파평윤씨들이 오래전부터 세거하고 있었는데, 이곳에는 유연의 묘와 큰사위인 한여헌 묘, 그리고 작은 사위인 윤돈 묘가 있다.

[위치]

노성면소재지에서 서쪽으로 2.5㎞ 정도 가다 보면 병사리에 이르게 되는데, 유연의 묘표는 병사리에 있는 유연의 묘소 앞에 있다.

[형태]

대리석의 비신은 원두형이며, 상안을 조각한 농대석을 갖추고 있다. 앞면에는 묘표 내용을 새겨놓았고, 뒷면에는 자손에 관한 간단한 내용이 새겨져 있다. 묘표는 높이 140㎝, 너비 64㎝이다.

[금석문]

앞면에는 ‘통정대부유공지묘부인남양홍씨부(通政大夫柳公之墓夫人南陽洪氏祔)’라고 쓰여 있고, 음기는 ‘공휘연고려승상차달지후이년기계통정자서봉사여장적한여헌생효성차윤돈생창세창세휼기관사기복선수어차자청림천조언(公諱淵高麗丞相車達之後以年耆階通政子瑞鳳嗣女長適韓汝獻生孝誠次尹暾生昌世昌世恤其觀事旣卜先垂於此自靑林遷厝焉)’이라고 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금석문에서 알 수 있듯이 유연의 둘째 딸 남편이 파평윤씨 논산 입향조인 윤돈인 점으로 미루어 혼인 관계에 의해서 병사리에 정착하게 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비석의 뒷면에는 자손에 관한 내용이 새겨져 있는데, 윤돈의 아들 윤창세가 이곳 병사리에서 외가 일을 돌보면서 묘소를 정했다는 기록이 있어 문화유씨의 묘가 병사리에 위치한 연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