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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547
한자 民俗-
영어의미역 Folk Play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논산 지역의 생활과 습관을 반영한 놀이.

[개설]

논산 지역은 넓은 들판을 소유하고 있어 예부터 농사와 관련한 민속놀이가 발달되어 있다. 민속놀이는 개인 놀이와 집단 놀이로 나눌 수 있는데, 개인 놀이에는 연날리기·윷놀이·들돌들기·종경도(從卿圖) 등이 있고, 집단 놀이에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연산백중놀이와 술멕이·줄다리기·쥐불놀이·지와바리·황산벌풍장놀이 등이 있다.

음력 정월 대보름을 기해 남녀노소가 하나가 되어 놀던 윷놀이는 놀이이자 풍흉을 점치는 도구이다. 또한 여인들은 모처럼 모여 널을 뛰며 일 년 내내 발병(發病)하지 않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농사의 풍흉을 기원하며 놀던 줄다리기를 비롯하여 농군이 기량을 뽐내기 위해 놀던 씨름, 들돌들기, 기세배, 기싸움 등은 온 마을의 축제로 이어지곤 했다. 그러나 충청남도의 서북부 지역에서 행해지던 볏가리대 세우기 등은 찾아지지 않는다.

[개인 놀이]

1.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음력 정월 초부터 대보름 사이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행했던 정월의 대표적인 전래놀이다. 연날리기를 하는 장소는 장애물이 없는 넓은 공터나 제방, 언덕 같은 곳이 안성맞춤이다. 연은 형태와 명칭에 따라 무려 7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논산 지역에서는 주로 방패연·가오리연·꼬리연 등이 사용되었다.

2. 윷놀이

윷놀이는 정월 대보름이나 명절 때 윷을 매개로 한 민속놀이로, 주로 마을회관이나 공터에 모여서 한다. 놀이 방법은 여느 지역과 대동소이하다. 윷놀이는 으레 봉답(奉畓)과 수답(水畓)으로 편을 나누어 놀이를 하되 그 결과에 따라 풍흉을 점치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봉답이 이겨야 농사에 이롭다고 한다.

3. 들돌들기

들돌들기는 백중(百中)에 장정들이 돌을 들어 힘자랑을 하던 세시풍속이다. 넓은 평야를 끼고 있는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를 포함하여 노성면 지역에서 주로 행했다. 마을마다 돌의 모양과 무게가 다르며, 어느 마을에서는 돌을 들어 허리춤까지 올리기도 하고, 다른 마을에서는 돌을 들어 어깨 위로 넘기기도 한다. 들돌은 농업이 중시되던 시절, 노동력을 구분하던 중요한 근거로서 들돌을 들어 봄으로써 장정의 여부를 판가름하였다.

4. 종경도

종경도는 관직도표로서, 말판에 정1품에서 종9품에 이르는 문무백관의 관직명을 차례로 적어 놓고 윤목(輪木)을 던져 나온 숫자에 따라 말을 놓아 하위직부터 차례로 승진하여 고위 관직에 먼저 오르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조선시대 양반의 자제나 부녀자들이 남편 또는 자식의 입신출세를 소망하여 연초에 관운을 점치고 승진을 기원하기 위해 널리 행해졌다.

[집단 놀이]

1. 연산백중놀이

논산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연산백중놀이는 논산시 두마면 왕대리(현 계룡시)를 중심으로 하는 열두두레의 ‘합두레먹이’로 전승되었던 놀이인데, 1989년 연산백중놀이로 새롭게 복원되었다. 연산백중놀이는 두레먹이(호미씻이)의 특징이 잘 녹아 있는 대동놀이이자 지역 축제의 성격을 띤다. 흔히 두레먹이는 자연마을 단위로 베푸는 것이 관례이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여덟두레 또는 열두두레라 하여 동맹을 맺은 여러 마을이 한자리에 모여 두레먹이를 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논매기가 끝난 칠석이나 백중 무렵에 날을 잡고 난장을 터서 흥겹게 하루를 노는데, 연산백중놀이는 지난날 연합두레의 대표적인 두레먹이라고 할 수 있다.

2. 술멕이

술멕이는 음력 칠석이나 백중에 두렛일을 마치고 술을 마시며 벌이는 놀이판이다. 칠석이나 백중 즈음이 되면 여름 농사인 김매기가 끝난다. 김매기는 여름 농사일 중 가장 고된 노동으로, 이것을 마치고는 한바탕 놀이판을 벌여 모처럼 술을 나누어 먹으며 논다. 이 때문에 ‘술멕이’라고도 하고, ‘두레먹이’라고도 한다. 술멕이를 베푸는 시기는 김매기를 마친 후이므로 마을에 따라 다르다. 두렛일을 하지 않는 지금도 이즈음이 되면 마을별로 술멕이를 한다.

3. 줄다리기

논산 지역은 논농사를 주로 하는 평야 지대이면서도 줄다리기의 전통은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1936년 일본 관학자들의 조사 보고에도 줄다리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애당초 미미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자연마을 단위 또는 부녀자들의 단합 차원에서 소규모로 행해졌던 사례만 산견되고 있을 뿐이다. 그중 논산시 광석면양촌면 일부 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 저녁에 줄다리기를 했다.

4. 쥐불놀이

쥐불의 본디 뜻은 들쥐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논둑과 밭둑에 놓는 불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횃불을 들고 싸움을 하는 행위가 포함된 개념이다. 논산 지역의 쥐불놀이는 후자를 의미하며, 흔히 쥐불싸움·횃불싸움으로 불린다. 그것은 쥐불놀이가 으레 이웃마을과의 치열한 편싸움으로 비화되기 때문이다. 정월 대보름에 놓는 쥐불에는 해충을 없앨 뿐만 아니라 남은 재는 농사에 거름이 되어 곡식의 새싹이 잘 자라게 해달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쥐불을 놓으면 모든 잡귀를 쫓고 액을 달아나게 하여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으며, 쥐불싸움에서 이긴 마을은 풍년이 들고, 진 마을은 한 해의 액운을 모두 가져간다는 속신이 전한다.

5. 지와바리

지와바리는 지붕에 얹는 ‘기와’와 ‘밟다’라는 말의 사투리로 여름철 논매기가 끝나갈 무렵인 칠월 칠석이나 백중 즈음 두레굿에서 행하던 민속놀이이다. 두레꾼이 하루 계획한 논을 다 매게 되면 두레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마을로 돌아와 음식과 술을 대접받는데, 이때 기와를 밟듯이 두레꾼들의 등을 서로 밟아가며 놀이판을 벌인다. 이때 놀던 놀이가 지와바리이다.

한 여름 동안 수고한 농군들의 땀과 노고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부잣집에서 잔치판을 벌인다. 이때 농군들은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지신밟기를 하는데, 여럿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대동의 장이 된다. 지와바리는 민간신앙과 결부되어 집안 신에게 가정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위로 발전하였다.

6. 황산벌풍장놀이

황산벌은 넓은 들판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들녘이 넓어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하였다. 황산벌에서 음력 칠월 초부터 중순까지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 힘든 것을 잊기 위해 일음악으로 쓰이던 풍물놀이가 바로 황산벌풍장놀이다. 농번기가 되면 황산벌 지역의 마을마다 두레를 조직했다. 공동 작업을 할 때는 두레꾼들을 일하는 사람과 풍물을 치는 사람으로 나누었다. 두레 깃발을 꽂고 일꾼들이 논으로 들어가면 풍물패는 풍물을 치면서 흥을 돋우었다. 일과 놀이가 어우러진 우리네 일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민속학적 의의]

민속놀이는 논산 지역에서 매년 중요한 절기(節氣)마다 심신의 피곤함을 풀고 대동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베푸는 놀이로, 일과 어우어진 놀이문화는 논산 지역의 전통 중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논산평야라 불리듯 논산은 농업 지역으로서 논농사 중심 지역에서 찾아지는 민속놀이가 특히 발달되어 있으나, 충청남도의 또 다른 농업 지역인 서북부 혹은 북부 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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