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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210
한자 相思-
영어의미역 Sangsabawi Roc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연정담
주요 등장인물 농부의 딸|청년|농부|원님
관련지명 상사바위
모티프 유형 신분이 다른 남녀 간의 사랑|극복하지 못한 신분 갈등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에서 상사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조선 중기 때의 일이다. 지금의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마을에 마음씨 좋은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망태기를 들고 산에서 약초를 캐다가 한 청년이 숲 속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청년을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농부 내외와 딸의 정성 어린 간호로 청년은 정신을 차렸으나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 없었다. 청년은 사냥하러 나왔다가 실족하여 다쳤다고 하였다.

청년은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농부의 집에서 며칠 더 묵으면서 치료를 받았다. 농부 내외가 일하러 나가면 농부의 딸이 정성 들여 간호해 주었다. 이런 인연으로 두 남녀는 가까워졌고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들은 농부 내외가 모르게 사랑을 속삭였다. 청년이 농가에 온 지도 그럭저럭 한 달 보름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다친 몸이 완쾌되어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청년은 농부의 딸과 결혼을 약속한 후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청년을 떠나보낸 농부의 딸은 온통 청년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뒷산 바위에 홀로 올라가 사랑을 속삭이던 일들을 생각하며 청년을 기다렸다.

한편, 청년은 그 고을 원님의 아들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청년은 부모에게 사냥을 나갔다가 당한 일들을 자세히 말하였다. 그리고 농부의 딸과 결혼하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다. 청년의 말을 들은 부모는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말거라. 어찌 근본도 없는 천한 여자와 결혼을 한단 말이냐?”라고 말하며 펄쩍 뛰었다.

원님은 아들을 한양의 규수와 정혼하게 하였다. 청년은 부모 말을 거역할 수는 없는 터라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수일 만에 찾아오겠다던 청년이 돌아오지 않자 농부의 딸은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매일같이 뒷산 봉우리에 올라가 청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오리라던 청년은 끝내 나타나지 않아 처녀의 애를 태웠다. 하루는 농부의 딸이 꿈을 꾸었다. 청년이 사모관대를 쓰고 산 밑을 지나가는 꿈이었다.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산 위에 올라 들뜬 마음으로 청년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날은 마침 청년이 한양에 올라가 혼인을 치르는 날이었다. 청년은 사모관대를 하고 말을 탄 채 길을 나섰다. 그리고 처녀가 살고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농부의 딸은 청년이 말을 타고 산모롱이를 돌아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반가운 마음에 “도련님~!” 하고 불렀다. 그러나 청년은 듣지 못하였는지 무심히 앞만 보고 가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치더니 하늘이 온통 뿌옇게 되었다. 농부의 딸은 다시 한 번 “도련님~!” 하고 외쳤다. 하지만 청년은 양가 규수와 혼인하러 가는 길이라 이 소리를 외면하였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면서 천둥과 벼락이 진동하였다. 그녀는 또 다시 “도련님~!” 하고 외쳤다. 청년은 이미 농부의 딸이 있는 산봉우리를 지나 저만큼 멀어져 갔다.

그녀는 사라져 가는 청년을 보면서 바위 아래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산마루를 지나던 청년 또한 회오리바람에 말려들어 가 산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이 일이 있은 뒤 이곳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두 개의 바위가 생겨났다. 농부의 딸과 청년이 떨어져 죽은 자리에 바위가 솟아오른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들 바위가 맺지 못한 두 사람의 원혼이라 하여 상사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상사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신분이 다른 남녀 간의 사랑’과 ‘극복하지 못한 신분 갈등’이다. 신분이 다른 남녀가 사랑을 약속하지만 결국 신분 차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데 이들이 죽은 자리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이를 상사바위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자 연정담이다. 「상사바위」의 모티프는 신분 갈등으로, 서로 다른 신분의 남녀가 부모에 의해 결연하지 못함으로써 빚어지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상사바위」와 같은 유형의 지명유래담과 연정담을 담은 전설 「보냇다리」가 충청남도 논산시 일원에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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