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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다리와 허씨부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139
한자 -許氏夫人
영어의미역 Singae Bridge and Madam Heo
이칭/별칭 「신개다리 설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절의담|지명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허씨부인|김약채|호랑이
관련지명 송도|신개다리|두마면
모티프 유형 남편에 대한 절의|동물의 구원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에서 신개다리와 허씨부인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송도 땅에 대사헌 허응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허응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예의범절이 분명하고 인물이 뛰어났다. 그녀는 17세가 되던 해에 지금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에 사는 충청도관찰사 김약채의 아들 김문과 결혼하였다. 그러나 신혼 초에 남편 김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허씨부인은 17세의 나이로 청상과부가 되었다. 그녀는 친정으로 돌려보내졌는데, 그녀에게는 태기가 있었다.

친정에서는 어린 나이에 홀로 된 딸을 염려하여 재혼을 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허씨부인은 재혼하지 않겠다며 부모에게 간청하였다. 부모가 혼사를 서두르자 허씨부인은 몸종 하나를 데리고 깊은 밤 몰래 집을 빠져나와,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 시댁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하였다. 그녀는 ‘죽더라도 김씨 가문에 가서 죽어 그 집의 귀신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굶기도 하고 때로는 몸종이 얻어다 주는 죽과 보리밥으로 주린 배를 채우며 걷고 또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그녀는 산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발바닥에서는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허씨부인은 기진맥진하여 한 발자국도 더는 걸을 수가 없었다. 그때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허씨부인 앞에 나타나더니 길을 인도하였다. 허씨부인을 인도한 호랑이는 어느 다리까지 와서 잠시 멈추더니 갑자기 어디론가 가 버렸다. 잠시 후 호랑이는 개 한 마리를 물고 와서는 다리 위에 앉아 잡아먹고 다시 허씨부인의 길을 인도하였다. 그녀의 시댁이 있는 동네 가까이 와서 호랑이는 크게 한 번 울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시댁 앞에서 허씨부인이 문을 두드렸으나 시부모인 김약채는 대문을 굳게 잠근 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대문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그날 밤 30㎝가 넘는 눈이 내렸다. 그런데 허씨부인이 앉아 있는 자리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다. 다음날 이를 본 김약채는 인력으로 말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며느리를 받아들였다. 그 후 허씨부인이 낳은 자식으로부터 자손이 번성하여 높은 벼슬과 훌륭한 인품을 가진 인재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왔다. 이에 나라에서는 정문(旌門)을 세우고 허씨부인에게 정경부인의 시호를 제수하였다. 그 후 사람들은 허씨부인의 길을 인도한 호랑이가 개를 물고 와서 잡아먹은 다리를 신개다리라 이름 지어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신개다리와 허씨부인」의 주요 모티프는 ‘남편에 대한 절의’와 ‘동물의 구원’이다. 전자는 인간의 의지에 의한 것이고 후자는 절대자의 구원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호랑이가 개가를 거부한 허씨부인을 도와 길을 인도하여 결국 광산김씨 집안이 번성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일종의 절의담(節義談)이다. 또한 호랑이가 개를 물고 와 먹은 다리라 하여 신개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지명유래담이다.

이 전설은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일대의 광산김씨 문중에서 널리 알려진 허씨부인 이야기로, 연산면으로부터 두마면에 이르는 다수의 광산김씨가 허씨부인의 후손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신개다리와 허씨부인」 이야기는 김씨 문중에서 일종의 신화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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