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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내다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114
한자 渼奈-
영어의미역 Minaedari Bridge
이칭/별칭 「미내다리 설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채운면 야화리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악인징계담
주요 등장인물 두 청년|마을 사람|구렁이
관련지명 사포
모티프 유형 돈을 훔친 청년|벌을 내린 하늘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채운면 야화리에서 미내다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에서 충청남도 논산시 채운면 야화리 사포 방면으로 1㎞가량 올라가다 보면 제방 밑에 세 개의 아치형 돌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에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옛날에는 다리가 없어 강을 건너려면 배를 타야만 하였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다리를 놓기로 하였다.

두 청년이 다리 공사를 맡기로 하고 마을 사람들에게서 돈을 거두었다. 두 청년이 다리를 놓고 보니 돈이 남았다. 그들은 남은 돈을 어떻게 할까 의논하였다.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기에는 너무나 적은 액수였다. 그렇다고 공금을 둘이 나누어 갖는다는 것도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두 청년은 고민 끝에 나중에 다리가 부서지면 남은 돈으로 보수를 하기로 결정하고 아무도 모르게 다리 근처에 돈을 묻어 놓았다.

몇 해가 지나도 다리는 부서지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두 청년을 훌륭한 기술자라고 칭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를 놓았던 두 청년 중 한 명이 갑자기 병을 앓게 되었다. 깊은 병이라 좋다는 약을 써도 낳지 않았다. 친구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청년이 문병을 왔다. 병이 깊은 것을 본 청년은 친구를 살리기 위해 다리 밑에 묻어 둔 돈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돈을 묻어 둔 장소를 파헤쳤다. 하지만 돈은 그곳에 없었다. 청년은 ‘친구가 이미 돈을 꺼내 갔구나. 그 돈을 써서 병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청년의 짐작대로 그 돈은 이미 병이 든 청년이 몰래 써 버린 뒤였다.

병이 든 청년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더니 어느 날 저녁 큰 구렁이로 변해 버렸다. 돈을 훔친 벌을 받아 구렁이가 된 것이었다. 식구들은 울고불고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구렁이로 변한 청년은 집을 나가 미내다리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

그 후로 구렁이는 이따금 다리 근처로 나와서 눈물을 지으며 혀를 날름거렸다. 그렇지만 다리 밑에 묻어 둔 돈을 꺼내 간 것이 알려지면서 누구 하나 구렁이를 동정하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흥, 꼴 좋다. 친구 몰래 돈을 훔쳐? 죽지 않고 구렁이가 된 것만도 다행이지.” 하고 침을 뱉으며 구렁이를 욕하였다. 그리하여 비가 오는 날이면 구렁이는 다리 밑에서 엉엉 울었다고 한다. 또 다른 결말로는 하늘에서 구렁이를 나쁜 용으로 만들어 하늘로 오르게 하였다가 다시 땅에 떨어지게 하여 죽게 하였다고도 한다.

[모티프 분석]

「미내다리」의 주요 모티프는 ‘돈을 훔친 청년’과 ‘벌을 내린 하늘’이다. 용을 우리말로 ‘미르’라고 하는데, 이야기 말미에 용이 승천하다가 땅에 떨어져 죽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내다리의 미내가 용을 뜻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미내다리는 애초에 미르다리로 명명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후대로 내려오면서 지금과 같은 미내다리로 변화하였다고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미내다리」미내다리의 지명유래담이자 나쁜 짓을 하여 벌을 받았다는 악인징계담이기도 하다.

「미내다리」는 구렁이가 된 청년에 관한 내용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구렁이가 된 원인은 공공(公共)의 돈을 훔쳤다는 것이다. 비록 그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공공의 재화에 손을 댔다고 하는 것 자체를 악행으로 보는 것이다. 청년은 악행에 대한 벌로 구렁이가 되었는데, 「미내다리」에서처럼 사람이 동물로 변화하는 예는 흔하지 않다. 또 전설의 말미에서 구렁이가 용이 되어 승천하다가 떨어져 죽었다고 하여 종내는 죽음으로써 죄값을 치렀다는 식의 결말 구조를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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