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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가 잡아준 절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069
영어의미역 Temple Site Named by Heavenly Go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중산리
시대 고려/고려 후기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사찰연기담|하마비 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상제|상제의 아들|쌍계사 주지|군사
관련지명 불명산|쌍계사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쌍계사의 건립|선인의 예언|하마비(下馬碑)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중산리에서 쌍계사 하마비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5년에 논산시지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논산시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불명산(佛明山)에 쌍계사가 있다. 이 절은 하늘의 상제(上帝)가 짓도록 하였다고 한다. 옛날에 상제가 이 땅에 절을 하나 짓기로 마음먹고 아들을 세상으로 내려보냈다. 상제의 아들은 지금의 쌍계사 자리에 절터를 정하고 공사를 시작하였다. 그는 진귀한 나무를 구해 오도록 하여 각처에서 가져온 귀한 나무로 절간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주변 경치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절을 지었다.

세월이 흘러 고려 후기 때의 일이다. 하루는 쌍계사 주지가 꿈을 꾸었다. 꿈속에 한 스님이 나타나서 “쌍계사에 쫓기는 스님이 숨어 올 것이니 잘 대접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임금 왕(王) 자의 성을 가진 사람이 말을 타고 들어오면 화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이 소란스러워졌다. 또 꿈속의 스님 말처럼 많은 스님들이 난을 피하여 쌍계사에 찾아와 몸을 의지하였다. 그 후로도 많은 이들이 절에 찾아와 몸을 의탁하였다. 주지는 이들을 모두 거두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불명산을 뒤흔드는 듯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말을 탄 많은 군사가 절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절에 숨어 있던 스님과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다. 주지는 목탁을 치며 불경을 외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스님과 피난 온 사람들이 다 함께 독경을 외웠다. 독경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다가오는 말발굽 소리를 압도하였다. 그때였다. 쏜살같이 달려오던 그 많은 말들이 우르르 한편으로 모여들더니 앞다리를 번쩍 들고 기성을 지르며 쓰러졌다.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말들이 뒤엉키자 말을 몰던 군사들이 말에서 떨어져서 모두 죽었다. 이리하여 절에 숨어든 스님과 사람들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똑같은 일들이 계속 생겼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쌍계사를 찾는 사람들은 아무리 지체가 높아도 말을 타고 들어가지 못하였다. 또 말이 쓰러져 죽은 장소에 그 앞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기어 하마비(下馬碑)를 세웠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 하마비는 죄 지은 사람의 죄를 풀어 주는 영험이 있다 하여 불공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상제가 잡아준 절터」의 주요 모티프는 ‘쌍계사의 건립’, ‘선인의 예언’, ‘하마비(下馬碑)이다. 상제의 명으로 건립된 쌍계사가 하늘의 특별한 보호를 받는다는 내용이 중반부까지 이어지고, 후반부에서는 하마비(下馬碑)를 세운 경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전설의 도입부는 쌍계사의 사찰연기담으로서의 성격을 가지며, 후반부는 하마비(下馬碑)에 대한 하마비 유래담이다. 천상의 지원, 선인의 예언, 하마(下馬) 등의 모티프가 나와 있다. 중반부에서는 쌍계사가 고려시대 혼란기에 민중을 보호하는 공간이었음을 보여 주며, 쌍계사가 부처를 모신 신성한 곳이기에 신성 모독을 의도하는 자들이 죽음을 당했다고 하는 기이한 서사가 전개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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