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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팔경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1032
한자 鷄龍八景
영어의미역 Eight Views of Gyeryong Mountain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집필자 류제협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와 공주시·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계룡산국립공원의 여덟 가지 빼어난 경치.

[개설]

계룡산에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황봉을 비롯한 많은 산봉과 암용추·숫용추·은선폭포·용문폭포 등 계곡의 폭포들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한다. 이에 충청남도에서는 관광 자원 보호에 주안점을 두고 1984년 계룡산국립공원 내의 아름다운 경치 35곳을 임의로 선정하였는데, 이중 빼어난 경치 여덟 군데를 선정하여 계룡팔경이라 부르고 있다.

[제1경]

천황봉(天皇峰, 845m) 일출이다. 계룡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정상에는 산제단이 있다. 여기에 오르면 계룡산의 모든 산봉우리와 계곡,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황봉에 떠오르는 아침 해는 더없이 아름답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제2경]

삼불봉(三佛峰, 775.1m) 설화(雪花)이다. 삼불봉은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3위의 부처가 나란히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불봉의 모습은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지만, 특히 눈 내린 겨울 산봉우리에 피어난 설화가 가장 아름답다.

[제3경]

연천봉(連天峰, 738.7m) 낙조이다. 연천봉은 계룡산 주능선에서 문필봉으로 이어져 내려오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로,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펼쳐지는 저녁노을은 계룡산의 또 하나의 절경으로 꼽힌다.

[제4경]

관음봉(觀音峰, 755.5m) 한운(閑雲)이다. 관음봉은 천황봉·쌀개봉으로 이어지는 계룡산 주봉의 하나로,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며 피어나는 철쭉꽃이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여기에 산봉우리를 감싸며 한가로이 떠도는 흰구름 한 조각이 더욱 운치를 더한다.

[제5경]

동학사(東鶴寺) 계곡의 신록이다. 동학사 계곡의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며 사철 관광객들을 반기는데, 특히 봄철 신록이 피어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따라서 예부터 춘(春) 동학, 추(秋) 갑사라 일컬었다.

[제6경]

갑사(甲寺) 계곡의 단풍이다. 갑사 입구 오리 숲에서 금잔디고개에 이르는 약 3㎞의 계곡은 푸른 숲과 가을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갑사 계곡의 불타는 듯 물드는 단풍은 예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했으며, 계룡산의 대표적 가을 풍광 중 하나로 꼽힌다.

[제7경]

은선폭포(隱仙瀑布) 운무(雲霧)이다. 동학사 계곡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곳에 하얀 비단을 펼치듯 떨어지는 폭포는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더욱이 비가 개인 뒤 피어오르는 운무 속의 은선폭포는 신비감마저 자아내는데, 이런 풍광으로 인해 신선이 숨어 사는 곳이라 하여 은선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제8경]

남매탑(男妹塔, 오뉘탑) 명월이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계룡산 남매탑의 풍광은 고즈넉하고 은은한 풍광을 자아내며, 더욱이 탑에 전해 오는 전설까지 더해져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주변 볼거리]

1. 신원사

동학사, 갑사와 함께 계룡산 3대 사찰로 꼽히는 신원사는 현재 조계종 6교구 마곡사 말사이다. 651년(의자왕 11) 열반종을 개창한 보덕(普德) 화상이 창건한 뒤 고려 성종여철(如哲) 화상이 대웅전을 중수하였고, 1298년(충렬왕 24) 부암(浮庵) 화상이 중건하였다. 1394년(태조 3) 무학(無學) 대사가 중창하는 등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중수와 중창을 거듭하다 1946년 만허(滿虛) 스님이 중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소실된 뒤 현재의 자리로 옮겨 왔다. 신원사의 원래 위치는 중악단(中嶽檀) 앞 넓은 밭으로 추정하고 있다.

2. 중악단과 계룡산신제

신원사 경내에 있는 중악단은 예로부터 국가 의례로 계룡산신제가 열렸던 유서 깊은 곳이다. 계룡산은 신라 5악(五嶽)의 하나로 계룡산사(鷄龍山祠)에서 소사(小祀)를 받들었다.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하여 단을 모시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무학 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1394년(태조 3) 처음 제사를 지냈다고 전한다.

1651년(효종 2) 제단이 폐지되었다가 1879년(고종 16)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 짓고 중악단이라 하였다. 중악단은 1999년 3월 2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에서 보물 제1293호로 격상되었다.

계룡산신제는 고대에는 무(巫)의 의례,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무와 유교 의례 혼합 형식,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축문과 향을 받아 공주향교가 주제한 유교식 의례로 치러지다가 1651년에 폐지되었다. 이후 1879년 명성황후가 재건하여 불교식으로 봉행하였고, 일제강점기 이후 사라졌다가 1998년부터 유교·불교·무속 세 가지 형식으로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3. 고왕암과 마명암

고왕암과 마명암은 신원사 계곡 깊숙이 들어앉은 암자로,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아들 부여 융과 얽힌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부여에서 나당연합군을 피해 온 부여 융이 7년 동안 머물던 암자이기에 묵을 ‘古(고)’ 자를 써 고왕암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한 태조 이성계가 무학 대사와 함께 새로운 도읍지를 찾던 중 머물렀다 하여 고왕암이라 한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660년(의자왕 20) 등운 대사가 창건했다는 고왕암은 법당 뒤에 암벽이 우뚝 솟아 있고 앞은 대나무로 둘러싸여 고찰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멀리 논산과 공주 일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전망도 뛰어나다. 암벽에 움푹 파인 바위굴은 고왕암굴이라 불린다. 고왕암 부근에 있었다는 마명암(馬鳴庵)은 부여 융이 신라군에게 잡혀 가는 모습을 보고 애마(愛馬)가 슬피 울다 죽었다는 전설이 전하는 암자다.

4. 등운암

연천봉 턱 밑에 자리 잡은 등운암(騰雲庵)은 665년(문무왕 5) 등운 대사가 창건했다는 암자이다. 계룡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조망이 뛰어나 천황봉과 쌀개봉, 자연성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씨 조선을 넘보는 정씨(鄭氏)의 기운을 누른다는 의미에서 압정사(壓鄭寺)로 이름이 바뀐 적도 있다 전한다.

연천봉 정상 바위에 새겨진 ‘방백마각구혹화생(方百馬角口或禾生)’이란 글자는 ‘482년 뒤에 나라가 망한다’는 내용으로, 암각 글자의 예언과 달리 조선이 더 길게 이어진 것은 정 도령의 정기를 누르기 위해 암자 이름을 압정사로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등운암~연천봉 산길 중간은 이름난 기도터로 무속인뿐 아니라 일반 기도객들도 많이 찾는데, 특히 입시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온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참고문헌]
  • 계룡산국립공원(http://gyeryong.knps.or.kr)
  • 두산백과사전(http://www.encyb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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