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축제의 이모저모

젓갈축제의 이모저모

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C020203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염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내수

2008년 10월 9일(목)부터 13일(월)까지 금강 강경포구와 젓갈시장 일대에서 강경발효젓갈축제가 있었다. 축제의 장이 마련된 강경포구는 금강의 중하류에 위치해 있다. 강변에 잔디밭으로 넓은 둔치를 만들어 행사장소로 활용한 축제 마당은 옥녀봉과 죽림서원, 젓갈전시관, 유람선 선착장 등과 갈대가 피어난 강변 경치로 인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우선 강경을 찾는 외지인의 눈길을 잡아두는 것은 허수아비 경진대회이다. 강경읍 인근지역 주민들이 강경젓갈축제를 축하하면서 허수아비를 만들어 강경읍으로 들어서는 국도변에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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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허수아비경진대회

허수아비 사진

12번째를 맞이한 강경발효젓갈축제는 여러 해 동안의 홍보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그러면서도 각종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강경 지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논산 전역을 홍보하고 인접 시군의 축제와 연계시켜 거대한 축제문화권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주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는 물론 관공서의 전폭적인 지원, 유관기관의 행사 참여로 젓갈을 중심으로 한 종합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특히 안내 편의시설의 완비는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각종 편의시설과 미아보호소, 장다리퍼포먼스, 급수시설, 가정폭력상담소, 수화통역센터, 포구이동우체국, 포구이동파출소, 포구이동소방서 등을 갖추어 관광객들이 축제 현장에서 개인적인 업무를 간단히 처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오랜 시간 마음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젓갈의 대표주자인 육젓을 비롯하여 황석어젓, 아가미젓, 명란젓, 꼴뚜기젓, 오징어젓 등 자주 접해본 젓갈은 물론 조금은 생소한 숭어젓 등 30여 가지의 젓갈을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신세대들에게 잊혀져 가는 전통젓갈의 종류를 안내하고 있어 사라져가는 음식문화의 보존과 젓갈을 활용한 퓨전음식의 개발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었다.

새우젓

창란젓

낙지젓

오징어젓

갈치속젓

조개젓

가리비젓

아가미젓

밴댕이젓

어리굴젓

명란젓

청어알젓

토하젓

창란젓

꼴뚜기젓

2008년도 젓갈축제 행사장

그 가운데 남녀노소가 즐기며 인기가 높았던 먹거리로는 젓갈비빔밥과 젓갈주먹밥, 젓갈김밥 등을 꼽을 수 있다. 젓갈 특유의 향과 맛을 다른 음식과 조화시킴으로써 젓갈 향유 계층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참신한 모습들이 돋보였다. 이에 호응하는 관광객들도 그 맛에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한 번 맛을 본 후에는 이구동성으로 ‘나도 만들어 먹어야지’, ‘다음에 또 와서 꼭 먹어봐야지’, ‘좀 있다 다른 것도 맛 봐야겠다’ 등 여기저기서 경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실생활에 적용한 활용성이 뛰어나 전통 먹을거리도 아주 훌륭하게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으며, 젓갈의 맛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환상의 짝꿍 - 젓갈과 고구마와의 만남’이라는 이름 아래 선보인 요리는 ‘젓갈-김치’라는 등식을 파괴하는 신선한 도전이었으며, 맛도 일품이었다. 이러한 도전과 활용정신이 강경발효젓갈축제에서 계속된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축제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함은 물론 다른 지역의 음식축제에도 발전가능성을 열어주는 선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갖게 하였다.

축제의 중심은 젓갈시장에 있었다. 그러면서도 각종 체험행사와 상설행사, 특별행사가 젓갈과 함께 하고 있어 축제를 즐기는 기쁨을 배가시키고 있었다. 먼저 체험행사로는 ‘관광객 젓갈김치 담가가기’가 눈길을 끌었다. 젓갈시장 전문가들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진지하게 김치를 담그면서 젓갈의 양과 종류에 따른 맛의 차이를 설명해줄 때 관광객의 눈빛은 호기심어린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밖에도 황석어젓 만들기, 젓갈 반찬 만들기, 젓갈 페이스 페인팅 및 네일아트, 젓갈과 지게꾼, 젓갈 담는 아낙네, 어리굴젓 만들기, 젓갈 주먹밥 사먹기, 젓갈김밥 만들기, 가마솥햅쌀밥과 젓갈시식하기 등 젓갈과 직접 관련된 체험행사는 물론, 왕새우잡기 체험, 당나귀 마차체험, 건강체험관, 금강수변 보트 체험, 황산골 선비밥상, 놀뫼공예체험관, 논산그린투어 등을 실시하여 관광객들이 다양하게 즐기고 배워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업적인 축제마당만은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상설행사에서도 논산 지역과 강경, 그리고 젓갈과 전통문화를 알리는 장으로 꾸며졌다. 놀뫼우수기업 홍보전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지역기업들을 홍보함으로써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상생의 화합정신을 볼 수 있었고, 강경 옛 모습 사진 전시에서는 직접 조상들의 삶의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와 함께 전통이 살아 숨쉬는 모습을 알리기 위한 황포돛배 재현, 재래시장 재현, 뱃고동소리 재현 등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가 축제를 즐기는 감동을 줌으로써 토속의 정겨운 맛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전통 되살리기의 일환으로 보이는 김경애 선생 작품전과 가훈 써주기 등은 전통의 얼을 살려 좋은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자 하는 지역사회의 모습과 생각을 반영하고 있었다.

부대행사와 특별행사로 치러진 제7회 전국학생 강경포구 사생대회와 제9회 젓갈장사 씨름대회, 향토특색음식점 운영, 외국인 프로그램 운영, 인터넷정보사냥대회, 시장 길거리 공연, 금강용왕제 등으로 관광객의 축제 참여폭을 넓힘은 물론 전통의 현대화와 신구세대의 세대 간 연결과 이해, 통합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젓갈 축제에 처음 참석한 관광객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젓갈역사 및 축제 사진 전시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강경발효젓갈축제의 시작과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여 관람객들의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같은 장소에 미술작품전시회를 개최하여 축제문화의 품격을 높이고 있었다.

농어촌지역의 다문화가정 증가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서 우리 민족의 화합과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체험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 행사에서는 국제결혼이주자들인 외국인 며느리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류에 맞추어 외국인 며느리들을 위한 젓갈김치 담그기 등을 시연함으로써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한국문화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했다. 낯선 이국땅의 정서와 음식문화의 대표 격인 김치 담그기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는 국제결혼 이주자들을 보면서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강경발효젓갈축제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놀 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어르신 노래자랑, 젓갈퍼레이드 문화가장행렬, 현대무용, 강나루불꽃놀이를 비롯하여 놀뫼고을잔치, 놀뫼백일장, 국악우리장단의 ‘산타’공연, 육군훈련소 군악대 연주, 갈대숲 라이브 공연, 추억의 동춘서커스, 천주교 기독교 성지순례, 평택농악놀이 마당극 ‘용왕사신기’, 국악민족연희 ‘아리아리’, 금강수변 가족낚시대회, 음악줄넘기 경진대회, 젓갈장사 씨름대회, 금강가족장기자랑, 외국인 장기자랑, 연산백중놀이 시연, 충남국악관현악단 순회공연, 보디빌딩 시범공연, 트로트가요제 등이 젓갈축제를 풍성하게 해주었다. 이러한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는 MBC TV 개막특집 공개 방송과 CMB 청소년 포구가요제를 통해 지역은 물론 전국에 강경을 비롯한 논산, 그리고 젓갈의 메카로써 강경발효축제가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금년부터 국내 3대축제의 하나인 백제문화제와 연계함으로써 축제의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기여를 하는 등 강경젓갈발효축제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2008년도 젓갈축제 행사장

2008년도 젓갈축제 행사

2008년도 젓갈축제 공연

2008년도 젓갈축제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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