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재래시장 에는 분식집, 약초상회, 미용실, 반찬가게, 생선가게, 순대집 등 각기 다른 품목의 16개의 점포가 들어 서 있다. 그 중에서 약초상회와 건강원의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정태윤 씨가 연산시장에서 장사가 제일 잘되는 점포의 사장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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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시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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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윤 씨

시장에 개점하면서부터 약재 일을 시작한 정태윤 씨는 원래 연산면 송산리에서 농사를 짓던 농부였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한약 달이는 냄새를 좋아하고 한약방이나 건강원, 약재에 관한 일 등 관심이 많아서 늘 맘에 두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일은 하고마는 성격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결혼 후에 일주일에 두 번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한약학원에 다니면서 한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배울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즐거움에 한약학원을 2번이나 수료해 수료증을 받아냈다. 이뿐 아니라 대구에 있는 약용식물 개발원에서 공부를 해 자격증을 얻었으며, 자기 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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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윤 씨 자격증

그러던 중 친척 한 명이 백혈병에 걸리는 일이 일어났다. 병원에서 수술도 하고 온갖 방법을 다 쓰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으나, 병원에서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그저 기다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가족을 잃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정태윤 씨는 자신이 고쳐 보겠다고 하면서 병원에서 데리고 나왔다. 그 후 그동안 공부했었던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며칠 밤을 새가면서 정성을 다해 옆에서 보살폈다.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던 친척은 하루가 다르게 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깨끗하게 나았다고 한다. 그 일이 있은 후 한약의 효험에 대해 더욱 신뢰 하게 되었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는 연산 재래시장이 개점한다는 소리를 듣고 상가를 임대해 본격적으로 한약 관련 일을 시작했다. 현재는 약초상회와 건강원을 하고 있으며 상가 내에서 장사가 제일 잘되는 곳이다. 그 비결을 물으니 “다른 상점들과 별반 차이는 없어, 그런데 한약재를 취급하다 보니 아무래도 물건 값이 조금 더 비싸서 그런가”라며 웃는다. 특히 장사가 더욱 잘되는 이유는 한약재를 구입할 때에도 구입하는 사람이 어떤 용도로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 어떤 약재를 골라야 하는지를 직접 일일이 설명해 주는 꼼꼼함이 장사의 비결이다. 한 번 이용한 사람들이 두 번 세 번 다시 찾고, 사장님의 친절함과 정성에 입소문까지 더해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약재를 구입해 함께 운영하는 건강원에서 약을 달이면 좀 더 믿을 만할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까지 절약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약초집 사장님은 재래시장이 활성화 되어 모두 함께 장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다 같이 잘 살고 다 같이 장사가 잘 돼야 좋을 텐데”라며 걱정을 했다.

날이 갈수록 시장을 찾는 손님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변에 큰 마트가 생기고, 자동차로 10분내의 거리에 계룡시가 위치해 있어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가 허락할 때까지 시장을 지킬 거라는 정태윤 씨이다.

[정보 제공자]

정태윤(남, 1948년생, 연산4리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