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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불암 전설을 모르면 연산사람이 아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B010201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정을경

연산 사거리에서 벌곡으로 가는 길 옆인 연산3리에는 노송 한 그루가 우산살처럼 가지를 펼치고 있고 그 아래에 소나무 이름을 딴 ‘송불암’이라는 석불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는 연산리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송불암 전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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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불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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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불암 미륵불

조선 초에 광산김씨 가문이 연산 땅에 살고 있었다. 그는 글 공부에 매진하여 마침내 과거에 급제하였고, 벼슬길에 오르면서 개경에 있는 좋은 가문의 규수와 혼인해 당시의 풍습대로 처가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도 잠시, 그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결혼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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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김씨 승모제 종중비

얼마 지나지 않아, 신랑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던 색시의 배는 점점 불러왔고, 더 이상 친정에 머무를 수 없다고 판단한 여인은 하인 한 명을 데리고 시댁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천리 길을 걸어 겨우 시댁에 도착하여 하인을 시켜 도착 사실을 알리자, 시아버지는 방문을 열더니 “나는 며느리가 없느니라.” 하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며느리가 안타까워 재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친정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여인은 뜰아래 엎드려 시아버지의 허락을 얻기 위해 기다렸다. 그때부터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하였다.

엎드려 있던 여인의 옷과 머리에는 하얀 눈이 쌓이기 시작하였다. 이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나서 꼬리로 부인에게 쌓여져 있던 눈을 쓸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바깥이 궁금하여 방문을 열었던 시아버지는 이러한 광경을 보고는 기이한 일이라고 여기며 여인을 방안으로 들여놓았다. 그리고 얼마 후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그녀가 낳은 아들은 무럭무럭 자랐고, 하루는 노승이 찾아와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떠나면서 그 아들에게 “당신 어머니는 모월모일모시에 돌아가실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길을 떠났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아들의 어머니인 그 부인은 그 중이 말한 날짜에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고, 부인이 죽던 날 그때의 노승이 다시 집으로 찾아왔다.

아들은 그 중이 보통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어머님의 묘 터를 정해달라고 간청하였는데, 노승은 “범바위 끝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내가 황룡재를 넘어가거든 땅을 파기 시작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화를 당합니다.”라는 대답을 남기고 떠났다. 그러나 노승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묘를 파던 인부들은 일을 서둘러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승이 황룡재를 넘기도 전에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자 땅속에서 왕벌들이 튀어 나와, 노승이 간 곳으로 날아가서는 노승을 쏘아 죽게 만들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로, 광산김씨 문중에서는 그 노승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 미륵불을 조각하여 세웠는데 이것이 오늘날 송불암 미륵불이다. 또한 미륵불 옆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 가지가 울창해지면서 마치 청룡이 머리를 풀고 하늘로 오르는 듯 미륵불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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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불암

이 전설은 실제 조선 초에 연산의 광산김씨가를 일으킨 허씨부인의 이야기로 그녀는 조선 태조 때 대사헌(大司憲)을 지낸 허응(許應)의 딸로 태어나 광산김씨(光山金氏) 가문의 김문(金問)에게 출가하였다. 그러나 열일곱 살에 홀몸이 되고, 유복자인 철산(鐵山)과 시댁이었던 연산 땅에서 살았다. 훗날 김철산은 사헌부 감찰이 되었고, 철산의 아들 김국광(金國光)세조 때의 공신이며, 대사헌을 지낸 김계휘(金繼輝), 예학(禮學)의 거두 김장생(金長生), 김집(金集) 부자(父子)가 모두 그 후손이다. 가까운 연산면 고정리에는 허씨부인의 열녀문이 남아있어 송불암 전설이 ‘전설’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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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광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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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 정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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