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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365
한자 從卿圖
영어음역 Jonggyeongdo
영어의미역 Playing Game for Children and Women
이칭/별칭 종정도(從政圖),승경도(陞卿圖)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강성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정초나 명절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조선시대 양반의 자제나 부녀자들이 즐겨 놀았던 실내 놀이.

[개설]

종경도는 ‘관직도표’로서, 말판에 정1품에서 종9품에 이르는 문무백관의 관직명을 차례로 적어 놓고 윤목(輪木)을 던져 나온 숫자에 따라 말을 놓아 하위직부터 차례로 승진하여 고위 관직에 먼저 오르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종정도(從政圖), 승경도(陞卿圖)라고 불리기도 한다.

조선시대 양반의 자제나 부녀자들이 남편 또는 자식의 입신출세를 소망하여 연초에 관운을 점치고 승진을 기원하기 위해 널리 행해졌다. 조선시대의 관직은 등급이 많고 칭호와 상호관계가 복잡하여 아이들은 체계화된 개념을 갖기가 어려웠는데, 이 놀이를 통하여 자연스레 관직제도를 익힐 수 있었다. 따라서 양반집에서는 특히 자녀들에게 이 놀이를 장려하였다.

[연원]

성현(成俔, 1439~1504)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 의하면, “정승 하륜이 종정도를 만들었는데 9품으로부터 1품에 이르기까지 관직의 차례가 있어 윤목 6면에 덕·재·근·감·연·빈 등 6자를 써서 덕과 재면 올라가고, 연과 빈이면 그만 두되 마치 벼슬길과 같았다. 제학 권우가 작성도를 만들기를 9분으로부터 1분까지로 하여 사람의 어질고 어리석음과 마음의 맑고 흐림이 같지 않음을 따라 1분을 좇으면 올라가기 쉽고 9분을 좇으면 올라가기 어려웠다. 윤목 6면에 성·경을 두 자씩 사·위를 한 자씩 써서 던지는 대로 가는 것은 성불도의 규칙과 같았다.”고 하였으니, 종경도의 창시자는 하륜(河崙, 1347~1416)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하륜은 조선왕조의 기틀을 닦은 대학자이자 정치가였으니, 종경도의 역사는 600여 년의 긴 세월을 이어온 셈이다.

[놀이도구 및 장소]

관직(官職)이 적힌 놀이판과 6각의 윤목 또는 크기가 매우 작은 종발윷이 필요하다. 놀이판인 관직도에는 당시의 관직과 서열이 새겨져 있고, 윤목에는 1~6까지의 숫자가 새겨져 있다. 던진 끗수대로 관직이 높아지기도 하고 귀양을 가는 등 당시의 관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관직도는 전지 크기의 한지에 수백 개의 칸을 만들어서 문무백관의 관직을 적은 것을 말한다. 아랫칸에는 벼슬길의 출신을 결정하는 유학(幼學), 진사(進士), 생원(生員), 문과(文科), 무과(武科), 은일(隱逸) 등이 적혀 있고, 윗칸으로 올라갈수록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관직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맨 윗칸에는 좌찬성(左贊成), 우찬성(右贊成), 세자사(世子師), 부원군(府院君)을 비롯한 삼정승이 배치된다.

그리고 말판의 외곽에는 사방을 빙 둘러서 8도의 감사(監司)와 목사(牧師), 부사(府使), 판관(判官), 유수(留守), 현령(縣令) 등의 지방관과 암행어사, 통신사 등이 위치한다. 뿐만 아니라 관직 외에 삭직(削職), 파직(罷職), 유배(流配), 금부(禁府), 사약(死藥) 등도 배치된다. 그러나 관직의 종류와 칸수는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어서 관직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놀이방법]

종경도는 두 사람이 일대일로 할 수도 있지만, 한편에 서너 명씩 편을 짜서 4~8명까지 놀이를 하면 더욱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놀이의 방법은 윤목이나 종발윷을 던져서 5단계로 나누어진 출신을 결정한다. 그리고 윷놀이와 마찬가지로 윷패의 결과에 따라 승진과 파직을 거듭하다가 영의정을 거쳐 봉조하(奉朝賀)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나 편이 승자가 된다.

[현황]

논산 지역에서는 해방 전후까지도 종경도가 일부 노인층 사이에서 행해졌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에 전승이 중단되어 자세한 증언을 듣기는 어렵다. 현지조사에 의하면 상월면 등에서 종경도와 관련된 관직도와 윤목(輪木, 숫자방망이)이 수습되어 단편적이나마 그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종경도는 조선시대의 사회상이 잘 녹아 있는 흥미로운 놀이이다. 그럼에도 이 놀이는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계승·발전시킬 만한 매우 긍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관제를 놀이에 적용시킨다면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오락적인 요소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종경도 보급운동이 커다란 호응을 얻는 것은 그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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