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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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逆賊- |
영어음역 | Yeokjeogna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고양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고양리에서 표정리에 있는 매봉의 역적날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에 매봉이란 이름의 산이 있다. 산의 모양이 매를 닮은 데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는데, 산의 상봉을 중심으로 좌우의 산줄기가 마치 매가 날개를 펼친 모양과 같다. 이 매봉의 한쪽 날개 부분을 역적날이라고 한다.
[채록/수집상황]
2001년 11월 3일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고양리에서 이지형(남, 59)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2005년에 출간한 『구전설화』 14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지금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 마을에 8형제가 살았다. 아버지가 죽자 8형제는 지관을 불러 명당을 찾았다. 지관은 매봉의 한쪽 날개 부분에 아버지의 묏자리를 잡아 주면서 “인부들이 쌀을 열다섯 말을 먹을 때까지는 하관하지 마시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8형제는 쌀 열세 말을 먹을 때에 하관을 하였다. 이후 세월이 흘러 8형제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거사를 도모하여 난을 일으켰다. 그러나 8형제의 난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들은 거사에 실패한 뒤 역적이 되어 죽음을 당하였다.
나라에서는 8형제의 부모 묘까지 파헤치게 하였다. 군사들이 부모의 묘를 파니까 묘 속에서 뿌연 안개가 피어나더니 구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 소가 뒷발만 들고 앞발은 들지 못한 채로 서 있었다. 지관이 쌀 열다섯 말을 먹고 하관하라 하였는데 열세 말을 먹고 하관하였기 때문이다. 그 뒤로 사람들은 8형제의 부모 묘가 있던 매봉의 한쪽 날개를 역적날이라고 불렀다. 한편 8형제가 살던 집은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에서 덕암리로 넘어가는 고개 근처의 방죽 자리였다. 과거에는 집터였는데 나라에서 역적이 살던 집이라 하여 허물고 방죽을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역적날」의 주요 모티프는 ‘금기의 깨짐’과 ‘명당의 파손’이다. 지관이 금기를 제시하고 명당자리를 짚어 주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명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여 역적이 나왔고, 그로 인해 부모의 묘를 쓴 자리를 역적날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자 풍수담이다. 풍수 관련 설화에는 으레 금기가 제시된다. 「역적날」에서도 ‘쌀 열다섯 말’의 금기가 설정되어 있으며, 이 금기를 지키지 않아 명당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효능이 발휘되지 못하였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