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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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行舟形- |
영어의미역 | Pulling Water in the Spot of a Vessel's Shap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에서 명당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2리 띠울에서 박주성(남, 80)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2003년 암천정신연구소에서 출간한 『암천 박증과 모곡서원』에 수록하였다.
[내용]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 띠울에 가장 먼저 터를 잡고 산 성씨는 어씨라고 한다. 어씨가 정착한 곳은 띠울 서남쪽 언덕이었다. 이곳은 풍수로 볼 때 배가 떠나가는 형국, 즉 행주형(行舟形)의 지세를 이루었다. 어씨네는 마을 안에 우물을 파지 않고 기왕에 있는 안샘과 바깥샘의 물을 길어서 식수로 사용하였다. 우물을 파는 것은 배의 밑바닥에 구멍을 뚫는 것과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씨네는 인심이 고약하였다. 동네의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고 구박하였다.
하루는 중이 찾아와 시주할 것을 권하였다. 그러자 시주 대신 중의 바랑에 쇠똥을 넣고 문전박대하였다. 세월이 흐른 뒤 한 중이 다시 어씨네 집을 찾아왔다. 그리고는 어씨에게 “동네에 도랑을 내어 골짜기의 물을 끌어들이면 더욱 부자로 살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욕심 많은 어씨는 귀가 솔깃하여 그날로 도랑을 내고 사자골의 물을 끌어들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도랑을 내 물을 끌어들인 이후부터 어씨의 집에 우환이 그치질 않았다. 집안은 점점 몰락하고 마침내 어씨네는 마을을 떠나고 말았다. 사람들은 배에 물이 차면 가라앉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씨가 행주형 지세에 물을 끌어들인 것 때문에 망한 것이라고 하였다. 또 중을 학대하였기 때문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모티프 분석]
「행주형에 물대기」의 주요 모티프는 ‘승려 학대’와 ‘명당의 파손’이다. 인심 박한 부자 어씨가 승려를 박대하자 후에 승려가 찾아와 행주형에 물을 대게 하여 명당을 파손하였다는 풍수담이자 명당파손담이다. 승려 학대는 전국적으로 분포한 모티프이다. 일반적으로 승려 학대는 좁게는 개인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크게는 마을 전체가 몰락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그 몰락의 동기가 ‘물대기’와 같은 것이다. 여기에서 물대기는 지기(地氣)를 무력화하는 직접적인 행위이다. 지기를 무력화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바위를 넘겨 바위 아래에 고인 지기를 분출하게 한다든가, 무덤을 열어 무덤 속의 기운을 비산시키는 등의 행위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