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085 |
---|---|
한자 | -感動-孫濟英 |
영어의미역 | Son Jeyeong Moving Heave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두월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두월리에서 손제영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8년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한 『놀뫼의 전설』에 실려 있다.
[내용]
손제영은 가야곡면 두월리에서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특하여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아주 총명한 소년이었다. 부모에 대한 효성도 지극하였고 형제간에 말다툼 한 번 하지 않고 자랐다. 어느 겨울 밤 바느질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몸져눕게 되었다. 제영은 좋다는 약은 다 구해다 손수 달여 드렸지만 어머니의 병환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갔다. 강경에 용한 의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니, “몸이 허해서 그러니 잉어를 달여 드리라.”고 일러주었다.
그러나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에 잉어를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제영은 걱정을 하다가 그 이튿날 냇가로 나갔다. 냇물은 꽁꽁 얼어붙었고 찬바람이 귀를 때리고 지나갔다. 그는 큰 돌로 얼음을 깨면서, “하느님, 우리 어머니의 병이 낫게 해주세요. 잉어를 잡게 해주세요.”하고 빌었다. 손이 몹시 시리다 못해 아려왔다. 그러나 잉어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했으나 한 마리도 잡지를 못했다.
어느 날 꿈속에서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 “제영아, 내일은 냇물 가장 아래 깊은 곳으로 가보아라.”하고는 사라졌다. 제영은 날이 새자 꿈속에서 가르쳐준 냇가로 가서 큰 돌을 들어 얼음판에 내리쳤다. 얼음에 구멍이 생기는 그 순간 얼음 위로 잉어 한 마리가 펄쩍 뛰어 나왔다. 제영이 정성껏 달인 잉어를 먹은 어머니는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85세의 노령으로 돌아가셨다. 그는 장례를 치룬 다음날부터 세수는 물론 머리도 빗지 않고 3년 동안 묘소를 찾았다. 그래서 묘소에 이르는 길은 반들반들해졌고 그가 꿇어앉은 자리는 땅이 푹 패여 풀도 자라지 않았다 한다. 그가 돌아간 후 후인들이 가야곡면 두월리에 그의 효성을 추모하는 비를 세워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다.
[모티프 분석]
「하늘을 감동시킨 손제영」의 주요 모티프는 효에 감동하여 뛰어나온 잉어와 시묘이다. 한겨울에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서 병을 구완한다는 것은 쉽지 않으며, 예전 이야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하나 같이 ‘효심이 하늘에 닿아 천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풀이된다.
손제영의 효행은 중국 왕상(王祥)의 효를 기저로 하여 후반부가 변이된 민담이다. 왕상은 부모를 위하여 추운 겨울에 강의 얼음을 깨고 들어가려 하였더니, 두 마리의 잉어가 뛰어나왔다고 한다. 여기에서 유래한 왕상리어(王祥鯉魚)는 효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선조들은 규범적 효행을 본받아서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효를 생활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