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0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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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孝行談 |
영어의미역 | Han Jaedong's Filial Conduc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백석리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백석리에서 한재동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8년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한 『놀뫼의 전설』에 실려 있다.
[내용]
한재동은 연산면 백석리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였고 글 배우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가 9세 되던 해 겨울에, 생계를 위해 밤낮으로 삯바느질을 하던 어머니께서 병이나 몸져눕고 말았다. 살림이 매우 어려워서 약 한 첩을 제대로 써볼 수가 없었다. 어린 재동은 좋다는 산약을 구해다가 달여 드렸지만 어머님의 병환은 좀처럼 차도가 없었다.
어느 날, 마을의 한 노인이 말하기를 어머니 병환에 거머리가 특효약이라고 알려주었다. 재동은 엄동설한에 어머니를 위하여 거머리를 잡으러 나갔지만 거머리는 한 마리도 보이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물웅덩이의 얼음을 깨고 알몸으로 들어가서, “하느님! 제 몸에 거머리 떼가 붙게 하여 주세요.”라며 간절히 빌었다. 수십 분이 지나도록 거머리는 한 마리도 나타나질 않았다.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 생각한 재동은 얼어붙은 몸을 녹이려고 잠시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더니, “재동아! 날이 밝거든 동구 밖 우물에 가서 물 한 그릇을 떠다가 어머니께 올리도록 하여라.”라고 말하고는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놀라서 잠을 깬 재동은 날이 밝기를 기다려 물을 떠다 어머니에게 올렸다. 물을 마시고 난 어머니는, “냉수라더니 웬 한약이냐? 어디서 구한 한약이더냐?”라고 묻는 것이었다. 자기가 떠온 것은 냉수였는데 어머니는 한약이라고 하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후 어머니의 병은 씻은 듯이 완쾌되었다.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재동의 지극한 효성이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였다고 칭찬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이름 모를 병에 걸려 눕게 되었다. 재동은 정성껏 간호하였지만 아버지는 혼수상태가 지속되었다. 그는 부엌에 들어가 칼을 들고 나온 뒤 단지하여 아버지 입에 수혈하였다. 죽음 직전에 수혈을 받은 아버지는 다시 깨었다. 하지만 사흘을 견디다가 끝내 숨을 거두었다. 재동은 아버지가 돌아가자 묘 곁에서 삼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였다.
[모티프 분석]
「한재동 효행담」의 주요 모티프는 부빙(剖氷)과 단지(斷指)이다. 한겨울에 얼음물 속에 들어가는 것이나 단지 수혈과 같은 행위가 하늘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지성이면 감천형에 속하는 효행담이다. 자기 몸을 희생하여 부모를 구한 「한재동 효행담」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도록 널리 알려야 할 규범적 효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