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696 |
---|---|
한자 | 孝道-孫子 |
영어음역 | Hyodohan Sonja |
영어의미역 | Filial Grands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
집필자 | 현승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고려장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효도한 손자」는 ‘고려장’이란 풍습과 관련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광포 설화의 하나이다. 제주시 이호동에서 전해지는 「고려장」 이야기와 비슷한 모티프로, 늙은 부모를 버리던 악습이 왜 사라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8월 제주시 도두동에서 성명 미상(여. 50세)으로부터 임명국(제주상고, 3년)이 채록한 것을, 현용준이 1996년에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었다.
[내용]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일도 못하는 할아버지가 밥만 축내는 것 같아 아버지는 사사건건 할아버지한테 대들고 못되게 굴었다. 어떻게 하면 할아버지를 보지 않을까 궁리하다가, 하루는 아들을 불러서, ““저 하르비 지게로 져당 어디 강 던져 불라.”고 소리쳤다.
아들은 “예, 알았습니다.” 하고 공손히 물러나와서는 어머니한테 갔다. 그러고는 “어머님, 메밀가루 서 말만 허영 범벅허여 줍서.” 하였다. 어머니가 범벅을 만들어 주자, 할아버지와 범벅을 지게에 놓아 지고 바닷가로 갔다.
자리를 골라 할아버지를 앉히고 범벅을 드리면서, “이 범벅 먹으멍 조금만 살암십서. 나 다시 오쿠다.” 하고 할아버지를 안심시킨 다음, 빈 지게를 지고 털썩털썩 집으로 돌아왔다.
빈 지게를 지고 돌아오는 아들을 보고 아버지가 꼴을 찡그리면서, “왜 지게는 지고 왔느냐? 찌 던져 불지 아니 허연.” 하고 다시 야단쳤다. 아들은 가만히 듣다가 “무사 지겔 데껴 불랜 허염수강? 이 지겐 만이 놔뒀당 아도 져가곡 또 후손덜이 나도 져가곡 건디.” 하고 대답했다.
아들의 그 말에 아버지는 ‘아차!’ 싶었다. 그리하여 당장 할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극진히 공경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성대하게 초상을 치르고 삼년상도 잘 지냈더니, 하는 일마다 잘 되어서 오래오래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제주시 이호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고려장」 이야기는 지혜의 상징으로서 나이 든 노인의 모습이 강조되고 있는 데 비해 「효도한 손자」는 어린 손자의 지혜와 효성스런 행동이 강조되어 있다. 불전 경전인 『잡보장경(雜寶藏經)』의 기로국조(棄老國條) 설화와 유사한 모티프로서, 유교의 효 사상과도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