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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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親舊 |
영어음역 | Jeoseungeseo Byeoseulhan Chingu |
영어의미역 | Man Who Obtained a Post in the Government in the Underworld; 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
집필자 | 현승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저승에서 벼슬한 사람 이야기.
[개설]
「저승에서 벼슬한 친구」는 살아 있는 친구가 죽은 친구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는 이야기로, 영혼의 존재와 함께 살아 있을 때 죄를 짓지 말라는 교훈담의 하나이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10월 제주시 삼도2동에 사는 김호준(남, 30세)이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친한 벗 둘이 살았는데, 한 친구가 먼저 죽었다. 살아 있는 친구가 어느 날 밤, 잠이 들락말락하는데, “벗, 자는가?” 하고 죽은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고 벌떡 일어나 사연을 물으니, “오늘이 제삿날이라 제사 음식을 먹고 가는 길인데 부탁이 있어 왔네.” 한다. 내용인즉, 자기가 살아서 별감직에 있을 때 무명 두 필을 뇌물로 받았는데, 그것이 죄가 되어 저승에서 벼슬을 못하니 아들에게 부탁하여 갚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진짜 자네가 말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할 게 아닌가?” 하자, “이것이 내 제사에서 받고 가는 사과일세.” 하며 사과를 하나 주었다. 이상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하며, 날이 밝자 죽은 친구의 집에 가보았다. 전날 제사를 지낸 건 틀림없었다.
사과를 내놓아 보니 제상에 올렸던 사과와 꼭 같다. 친구는 죽은 친구의 아들에게 어젯밤 일을 자세히 말해 주었다. 아들이 사실을 알아보니 무명을 뇌물로 받은 것이 틀림없으므로 그것을 갚았다.
다음 해 죽은 친구의 제삿날 밤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죽은 친구가 다시 친구를 찾아와서, 무명을 갚게 조치해 줘서 저승에서 좋은 벼슬을 얻고 잘 산다고 말하며 돌아가더란다.
[모티프 분석]
제주 지역에서 죽은 영혼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민담들을 보면 이승에서 저지른 죄는 이승에서 갚아야 그 죄가 없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이승의 죄를 면한 영혼」이다.
「저승에서 벼슬한 친구」도 이승의 죄를 아들이 대신 갚아 주었기 때문에 저승 벼슬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로, 살아생전 죄를 짓지 말라는 교훈담과 영혼이 제사를 돌아본다는 모티프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