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5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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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免-靈魂 |
영어음역 | Iseungui Joereul Myeonhan Yeonghon |
영어의미역 | Spirit Released from the Sin Committed in This World; 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
집필자 | 강정식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승되는 죽어서 저승 갔다 돌아온 사람에 관한 민담.
[개설]
「이승의 죄를 면한 영혼」은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저승에서 만난 친구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서사 무가 「차사본풀이」와 관련지어 이야기의 전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채록/수집상황]
1980년 1월 21일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에서 현창선(남, 57)이 구술하고 현용준이 채록하여, 1981년 『한국구비문학대계』9-2(제주도 제주시 편)에 수록하였다.
[내용]
이승굴 사는 신씨 하르방(할아버지)이 어느 해 병이 나서 죽었다. 그런데 저승에 도착하여 저승 명부를 확인하자 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고 다시 돌아가라고 하였다. 할 수 없이 저승문을 나서는데, 이승에서 살 때 친구였던 수산리 송씨 하르방이 벌을 서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까이 가자 송씨 하르방이 하소연을 하였다. 사연인즉, 옛날에 송씨 하르방이 길거리에서 소를 사면서 조수리 이씨에게 돈을 빌렸는데, 차용증을 제대로 주고받지 않은 것을 이용해 송사를 걸어 조씨한테 다시 돈을 받아내었다. 이제 그 벌을 받느라 저승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젯밥 한 번 받아먹지 못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승으로 돌아가면 자신의 아들한테 꼭 그 돈을 갚으라고 전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승으로 돌아온 신씨 하르방은 그 길로 수산리 송씨 집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마침 그 날이 송씨 하르방의 제삿날이었다. 저승에서 들었던 일을 말하니, 아들이 울면서 아버지의 빚을 갚고 영수증을 받아 두었다. 그리고 나서 일 년 뒤 꿈에 송씨가 나타나, “거 벗이 가서 아들한테 빚을 갚게 하여, 내 죄가 모두 풀렸다네. 그 동안은 제사라고 해도 감주 한 잔 못 먹었는데, 오늘은 잘 먹고 가네.” 하고 말했단다.
[모티프 분석]
이승에서 저지른 죗값은 저승에서라도 반드시 치르게 마련이니, 생전에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저승 경험담과 영혼이 제사를 돌아본다는 모티프로 이루어진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