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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의 보물창고, 화성습지와 시화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0001
한자 生態-寶物倉庫華城濕地-始華湖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호준

[정의]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자연습지에 대한 이야기.

[천혜의 자연, 화성습지와 시화호]

경기도 화성시는 해안선 71.4㎞, 갯벌 면적 73.0㎢를 포함하고 있다. 화성시의 대표적인 연안습지에는 화성호를 포함하는 화성습지시화호가 있다. 화성습지는 과거 남양만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일부분이 소실된 화옹지구와 그 앞에 위치한 매향리 갯벌을 통틀어 화성습지라고 부른다.

매향리 갯벌 인근은 1951년부터 2005년까지 54년 동안 미국 공군 폭격장이 있었으며 2005년 8월 미국 공군 폭격장의 완전 폐쇄 후 2013년 민·관·군이 함께 대규모 환경정화작업을 시행하였다. 화옹지구는 1970년대 추진된 서남해안 간척농지 개발사업에 의해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하여 전용되는 농지의 대체 개발과 수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1991년 9월 착공하여 조성된 간척지이다. 화성호는 2002년 서신면 궁평리우정읍 매향리를 연결하는 방조제[9.8㎞]가 조성되면서 형성된 인공호수이다.

시화호경기만의 남쪽에 위치한 옛 군자만을 간척하여 만든 인공 해수호이다. 시화호를 중심으로 안산, 시흥, 화성에 걸쳐있는 시화지구는 1970년대부터 간척사업지역으로 거론되다가 1994년 1월 시흥군 군자면과 화성군 대부면에 이르는 12.6㎞의 물막이공사가 완료되면서 현재의 시화호가 만들어졌다. 애초에는 담수호를 조성하여 인근의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하려고 하였으나 심각한 수질문제로 1998년부터 해수유통을 시작하였으며 2011년에 완공된 시화조력발전소로 인하여 외해와 비슷한 수질과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수질개선을 위한 곳에서 생물서식 및 생태교육장으로, 비봉습지공원]

비봉인공습지는 1996년 시화호 수질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2002년부터 개장한 시화호 갈대습지는 시화호 상류에서 유입되는 하천수를 자연정화 처리하기 위하여 한국수자원공사가 안산시와 화성시 일원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 99만 1천500여㎡ 규모로 조성한 국내 최대의 인공습지이다.

당시에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상류의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 유역은 축산폐수 등 점오염원뿐만 아니라 농촌마을 미처리 하수, 농경지 유출수 등 비점오염원이 산재해 오염물질의 차집·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3개 하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갈대습지를 조성하여, 습지식물과 토양 등을 기반으로 하는 자연적인 수질정화에 의해 시화호 유입 오염부하량을 줄이는 자연의 콩팥 구실을 하였다.

그 결과 시화호 수질은 크게 개선되었으며, 오염의 대명사로 각인되었던 인공 담수호인 시화호에 다시 해수를 유입하고 갈대습지의 자연정화 방식으로 폐수를 정화하자 시화호는 빠르게 본래 자연을 회복하였다. 2014년 4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기존 담당 지방자치단체였던 화성시에 64만 1,815㎡를, 안산시에 39만 5,685㎡를 그대로 이관하였다. 이에 따라 인공습지의 이름도 ‘시화호갈대습지공원’에서 지금의 ‘안산갈대습지’와 ‘비봉습지공원’으로 고쳐서 운영되고 있다.

갈대습지는 크게 수질정화 식물인 갈대 식재구역, 어류 및 부유식물이 서식하는 연못, 조류(鳥類)와 야생동물 서식을 위한 인공섬 등으로 구성된 습지시설, 생태관찰소 및 자연학습공원과 습지 내 유량 공급 및 조절을 위한 수문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소나무 등 약 45종 6만 8천여 그루의 나무와 붓꽃 등 60여 종 야생초화류 30만여 본의 꽃을 심어 계절별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황금빛 갈대숲과 함께 알락해오라기, 원앙, 붉은배새매, 말똥가리 등 희귀조류를 포함하여 약 70종, 최대 개체 수 합계 약 6,000여 마리의 철새가 장관을 이룬다.

식물은 갈대, 부들을 비롯한 약 200여 종류, 어류는 잉어, 매기, 가물치 등 약 15종류를 비롯하여 수달, 삵, 고라니, 너구리, 멧토끼 등의 포유류가 사는 생태계의 보고로 변모하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으로 인공습지를 찾는 시민들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인공습지는 연간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생물 서식지, 생태교육의 명소로 알려졌다.

[생태계의 보고, 화성습지와 시화호]

화성시 일대의 화성습지시화호저어새와 도요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흑두루미, 개리, 큰고니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2017년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에 따르면 화성습지에는 대형저서동물 169종, 환형동물 총 70종, 염생 사구식물 8과 20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10㎡ 이상의 면적을 가지는 순 군락은 칠면초, 갈대, 천일사초, 갯잔디, 해홍나물, 큰천일사초 군락 8종이 관찰되었다. 저어새 같은 천연기념물과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모두 7종, 최대 개체 수 3만 2,206마리가 화성습지를 찾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또한 시화호에는 남측의 담수호인 대송습지를 포함한 겨울철[11월] 조류 동시 조사에서 최근 75종 8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저서생물의 경우 2011년 15종류에서 2020년 88종류로 다양성이 증가하였고 바지락, 가무락, 동죽, 맛 등 자원생물의 개체 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형도 인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흰발농게와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인 흰이빨참갯지렁이가 서식하고 있다.

화성호 일대는 자연 생태의 보존 가치가 매우 뛰어나 2018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된 가운데 현재 람사르 습지 지정을 목표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시화호는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 겨울철 동시 총조사 결과 2001년도에는 17만여 개체가 확인되어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로 알려졌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50~60여 종의 철새 1만에서 1만 5천 개체가 확인되고 있다.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은 국내 주요 철새 서식지에 속한다.

[화성습지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종 수원청개구리]

2020년도에는 수원청개구리가 화성습지 일대에서 확인되기도 하였다. 수원청개구리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의 양서류이다. 청개구리와 유사하여 외형적으로 구별하기 어려우나 수컷의 경우, 목 부분이 노란색을 띠고 있어 구별할 수 있으며, 울음소리로도 구별이 가능하다. 농지개발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IUCN 범주 위기[EN]에 속한다. 2021년 기준 국가적색목록 평가 위기[EN]로 되어 있다.

수원청개구리는 일본 후쿠오카 교육대학의 동물학자인 미츠루 쿠라모토(Mitsuru Kuramoto) 교수가 1973년부터 1977년까지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번식기에 녹음된 개구리 울음소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수원에서 녹음된 개체에서 다른 지역에서와 매우 다른 소리의 특성을 발견하고, 1977년에는 수원지역에서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수컷 개구리를 따로 수집하여 염색체를 이용한 핵형분석과 단백질 및 형태적 차이를 분석하여 1980년에 어류, 양서·파충류 전문 학술지인 『Copeia』에 신종으로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처음으로 확인되어 신종으로 개재되었던 수원지역에서는 자연서식 개체는 확인되지 않으나 최근에는 강원도 원주와 철원[근남면 양지리, 동송읍 강산리, 동송읍 중강리, 철원읍 내포리], 경기도 성남과 파주[탄현면], 서울, 충청남도 부여군[규암면]과 아산시[둔포면, 신창면, 인주면], 전라북도와 충청북도의 일부 지역과 함께 화성시 서신면에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존해야 하는 미래유산, 화성습지]

우리나라의 「습지보전법」에 의하면 연안습지[coastal wetlands]는 밀물 때에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으로부터 썰물 때에 수위선과 접하는 경계선까지의 지역으로 연안습지 대부분이 갯벌[tidalflat]이므로 이 둘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갯벌이란 밀물 때는 바닷물로 덮여 있으나 썰물 때는 육지로 드러나는 모래와 펄로 이루어진 평평한 지형을 말하며, 줄여서 갯가[바닷가]의 넓고 평평한 들판이라고도 한다. 습지는 우리의 지속 가능한 삶을 여는 열쇠로서 오염물질의 정화, 수산물 생산, 생물서식처 제공은 물론,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 등 기후조절로 지구의 허파와 같은 공간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수산자원을 포함한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산란지이며, 오염 정화와 자연재해 저감 능력이 탁월한 생태자원으로 갯벌 면적 증감은 건강한 해양생태계의 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서해안 지역에 우리나라 전체 갯벌 면적의 약 83.8%인 2,079.9㎢가 분포되어 있고, 나머지는 남해안에 분포하는데, 인천광역시가 728.3㎢로 29.3%, 경기도가 167.7㎢로 6.8%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는 2021년 5월 말 기준으로 45개소의 습지보호지역[개선지역 및 주변 관리지역 포함]이 지정되어 있으며, 이 중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지역은 24개소이다. 경기도에는 한강 하구, 옹진 장봉도갯벌, 시흥갯벌, 대부도갯벌, 송도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갯벌, 화성호 습지 일대 약 23㎢를 대상으로 생태환경의 지속 가능한 보전, 연안 생태계 생물 다양성 유지, 친환경 생태 휴식공간 제공, 지역 생태경제 구축 등 생태자원의 체계적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해 지역브랜드 가치 창출 및 생태관광 모델 구축을 목적으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 중에 있다.

2018년에는 러시아, 알래스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지나 호주, 뉴질랜드 등 22개국을 지나는 철새이동경로 연구 및 조사, 보호를 위해 결성된 철새보호 국제기구인 EAAFP[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에 화성습지가 등재되었다.

화성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자발적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2018년 9월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주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화성시와 함께 국제대회 참여,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 어촌계와 환경단체로 구성된 지역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갯벌 생태환경의 중요성과 가치 인식 증진을 위한 교육 및 홍보, 시민참여 생태환경 탐사 프로그램 운영, 철새 도래지역 안내자 양성, 바다 해설사 운영 등을 통하여 지속 가능한 이용과 보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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