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후학 양성에 전념한 학자.

[가계]

정희보(鄭希輔)[1488~1547]의 자는 중유(仲猷), 호는 당곡(唐谷)이다. 본관은 진양(晉陽)이다. 1488년(성종 19)에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초곡리에서 출생하였다. 부인 나주박씨와 슬하에 4남 2녀를 두었다.

[활동 사항]

정희보는 조선 성종 때부터 명종 때까지 교육에 전념한 삼남[충청도·전라도·경상도] 지방의 대학자로, 문학에 뜻을 두고 학문을 익혔다. 17세에 경상남도 남해에서 함양으로 옮겨 당곡에 살면서 자호를 당곡이라 하였다.

정희보는 정주학(程朱學)에 조예가 깊었으며, 1522년(중종 17) 35세 때 자택에서 100보 정도 되는 곳에 서재를 지어 강습하였다. 정희보의 제자로는 이조판서를 지낸 옥계(玉溪) 노진(盧禛)[1518~1578]을 비롯하여 청련(靑蓮) 이후백(李後白)[1520~1578], 구졸(九拙) 양희(梁喜)[1515~1581], 개암(介庵) 강익(姜翼)[1523~1567], 덕계(德溪) 오건(吳健)[1521~1574], 매촌(梅村) 정복현(鄭復顯)[1521~1591], 매암(梅庵) 조식(曺湜)[1526~1572], 남계(蘫溪) 임희무(林希茂)[1527~1577], 사암(徙庵) 노관(盧祼)[1522~1574], 양성헌(養性軒) 도희령(都希齡)[1539~1566], 죽암(竹庵) 양홍택(梁弘澤), 우천(愚泉) 우적(禹績), 죽헌(竹軒) 정지(鄭摯), 도탄(桃灘) 변사정(邊士貞)[1529~1596] 등이 있다. 노진과 양희 등 함양을 대표하는 문인을 배출하였다.

영남·호남 선비의 절반이 정희보의 문인이었다고 할 정도로 당시 사화로 인하여 침체된 함양 지역의 학풍을 다시 진작시켜서 후학을 가르친 훌륭한 지방 교육자로 평가되고 있다.

[학문과 저술]

정희보의 저술로 『당곡정선생실기』가 전하여 온다.

[상훈과 추모]

정희보의 사당은 1853년(철종 4) 경상남도 남해군 서면 화방로 550-20[중현리 1024]에 창건되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었다가, 1874년(고종 11)에 운곡사(雲谷祠)라는 사당(祠堂)을 다시 지었다. 운곡사는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41호로 등록되었다. 당주서원의 별사에는 당곡 정희보를 배향하였다가 1868년(고종 5)에 철폐되었다. 지금은 그 터에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1893~1950]가 글을 지은 유허비(遺墟碑)만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