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4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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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秋夕 |
영어음역 | Chuseok |
영어의미역 | Chuseok Festival |
이칭/별칭 | 한가위,중추절,가배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집필자 | 배현주 |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음력 8월 15일에 행해지는 풍속.
[개설]
추석은 음력 8월 15일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 가운데 하나로서, 고대 사회의 풍농제(豐農祭)에서 기원한 일종의 추수 감사절에 해당한다. 이를 ‘한가위’, ‘중추절’, ‘가배일’ 등이라고도 한다. 이때는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이므로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한 때이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제찬을 준비하는데, 햇곡식으로 밥과 송편, 술을 마련하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연원 및 변천]
추석은 신라시대의 가배(嘉俳)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따르면 신라의 제3대 왕 유리이사금이 6부를 정하고 나서 이를 반씩 둘로 나누어 자신의 딸인 두 왕녀로 하여금 각 부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편을 갈라 매일 아침 일찍 뜰에 모여 밤 10시경까지 길쌈 내기를 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는 음력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이어졌는데, 성과에 따라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차려 사례하였다. 또한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행하며 즐겼는데, 이를 가배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시대에 나온 노래인 「동동(動動)」에도 가배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가배의 어원은 ‘가운데’라는 뜻으로 보이는데, 이는 추석이 음력 8월 15일 만월 명절이므로 이를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 진편이 이긴 편에게 음식을 ‘갚는다.’는 뜻에서 가배라는 말이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수서(隋書)』를 살펴보면 가윗날이 신라 이래 국속으로 지속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동이전(東夷傳)」 ‘신라(新羅)’조에 임금이 이 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여 상으로 말과 천을 내렸다고 하고 있다. 『구당서(舊唐書)』「동이전」에도 신라국에서는 8월 15일을 중히 여겨 음악을 베풀고 잔치를 열었으며 신하들이 활쏘기 대회를 하였다고 쓰여 있다.
또한 일본인 승려 원인(圓仁)도 그의 저서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서 당시 산동(山東) 근방에 살던 신라인들이 절에서 베푼 가배 명절을 즐겼음을 기록하고 있다. 신라가 6부였음은 1988년 4월 15일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竹邊面) 봉평리(鳳坪里)에서 출토된 신라 비석에 쓰여 있어 확인되었다. 이 비석은 524년(법흥왕 11)에 세워진 것으로 6부 중의 하나인 탁부 출신의 박사가 건립한 것으로 되어 있어 가배 풍속과 관련된 6부의 존재가 분명해졌다.
이와 같은 사실을 근거로 하여 추석은 신라시대 때부터 있어 왔던 우리 민족의 고유한 명절임을 알 수 있다.
[절차]
추석에는 갓 수확한 햇곡식과 과일을 가지고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감사하며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산소를 찾는다. 또한 추석에는 농사일로 바빴던 일가친척이 서로 만나 하루를 즐긴다. 특히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와 중간 지점에서 만나 함께 회포를 풀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반나절을 보내는 것을 중로상봉(中路相逢), 즉 반보기라고 하여 따로 칭하기도 한다. 이처럼 추석에는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고 회포를 푸는데, 이러한 풍습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추석이면 전 인구의 75%가 고향을 찾아 이동을 하는 ‘민족 대이동’의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추석에 만들어 먹는 대표적인 명절 음식은 송편이다.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알맞은 크기로 떼어 낸 뒤, 그 안에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깐 찜통에 넣고 쪄낸다. 송편에 들어가는 소는 보통 깨, 팥, 콩, 녹두, 밤 등의 햇곡식을 넣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구로구의 추석 풍경은 서울의 여타 지역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추석을 기준으로 하여 전후 각각 1일씩 총 3일의 연휴가 주어진다. 추석연휴가 되면 고향을 찾아 이동을 하고, 고향집을 방문하여서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송편 등의 음식을 먹는다.
매해 추석이면 고향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남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구로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또 이동 인구가 집중되면서 심각한 교통 체증이 유발되어 최근에는 고향에서 부모님들이 자식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이동하는 역귀성의 형태도 등장하고 있다.
오류1동 주민 정영애[여, 76]는 장남 집안으로 매년 추석이 되면 차례 준비로 분주하다. 요즘에는 차례 음식을 판매하는 곳들도 있지만 조상을 섬기는 일인데 남의 손을 빌릴 수는 없다며 손수 음식을 장만하여 자식과 손자들에게 먹인다고 한다. 오류1동 주민 김윤자[여, 70]도 1년에 추석이 아니면 온 가족이 모두 얼굴을 맞대고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이 없다며, 추석날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 음식을 장만한다고 한다. 송편은 집에서 직접 빚지 않고 가까운 떡집에서 구매를 한다고 한다. 이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송편을 빚었던 옛 풍습이 사라져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일 것이다.
구로구청에서는 매년 추석이 다가오면 구로구청 광장에서 농수산물직거래장터를 열어 주민들이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9년에도 구로구청은 9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구로구와 자매결연 도시인 남원시, 괴산군, 구례군과 이 밖에 진도군, 영월군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10곳이 참여한 ‘2009 추석맞이 구로장터’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