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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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이칭/별칭 | 최치원,고영중,김희제,이규보,김극기,정구,허주,채만식,이근영,송기원,정윤봉,고은,이병훈,차칠선,김신웅,고헌,심호택,정만계,군산 시사,군산 문학인 협회,토요 동인회,토문 동인회,시명파 동인회,70년대 시화회,한국 문인 협회 군산 지부,석조 문학 동인회,청사 초롱 문학 동인회,군산 여류 문학회,군산 아동문학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황태묵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작품.
[개설]
문학이란 상상의 힘을 빌려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 또는 작품을 일컫는다. 군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학은 크게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의 범주에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고전 문학의 경우 신라 시대의 문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을 필두로, 고려 고종 때 활동한 김희제를 비롯하여 동궁 시독학사를 지낸 고영중 등이 대표적이며, 군산 출신은 아니지만 군산에 관한 시문을 남긴 이규보와 김극기 등을 언급할 수 있다. 그 외,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기에 걸쳐 활동한 군산 시사 동인들의 시조 창작 활동이 있었다.
현대 문학의 경우 일제 강점기로부터 출발한다. 군산 임피면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작가 채만식과 이근영은 군산 지역의 현대 문학을 거론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 광복 후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시인 고은 역시 작품 발표나 창작 활동에 있어서 군산의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편 군산 지역의 문학 활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것은 광복 후 1948년에 발족된 군산 문학인 협회와 1953년에 발족된 토요 동인회부터라 할 수 있다. 이후 군산 문학은 여러 문학 동인회의 활동을 거쳐 한국 문인 협회 군산 지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군산 출신 문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개별적 문학 활동을 펼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변천]
1. 고전 문학
군산의 고전 문학은 신라 말기의 문신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고려 시대에 편찬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는 최치원의 출생지를 경주로 기록하고 있지만 조선 정조 때 최치원의 전기를 쓴 서유구(徐有榘)는 『교인 계원 필경 집서(校印桂苑筆耕集序)』이라는 책에서 최치원의 고향을 고군산[현재 선유도]라고 기록하였고, 작자 미상의 「최고운전」이라는 소설에서는 최치원의 고향을 문창군[군산의 옛 이름]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 외에 군산에는 예부터 최치원과 관련된 선유도 전설과 내초도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옥구군의 군지와 유적지 자천대의 내력에도 그에 대한 기록들이 상당수 전해져 오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보면 군산 고전 문학의 기원은 기록상으로 최치원에 뿌리를 두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또한 군산 출신으로 고려 시대에 활동한 문인으로는 고영중과 김희제가 있다. 고영중은 고려 의종 때 과거에 급제하여 동궁 시독 학사 등 여러 벼슬을 역임한 인물로, 『동문선』에 그가 지은 「국자 지공 지기」가 수록되어 있다. 김희제는 고려 고종 때 무인으로 활약한 인물로, 금나라 원수와 싸우고 돌아오던 길에 지은 「과청로진」이라는 시가 『고려사』와 『동문선』에 실려 있다.
그 외에 군산 출신은 아니지만 군산에 대해 읊은 인물로는 이규보(李奎報)가 있다. 이규보는 처음 관계에 진출한 1199년에 전주로 부임한 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만경, 임피, 옥구 등을 들렀고 그와 관련한 시문을 남겼다. 『동국이상국집』에 전하는 시 중에서 군산과 관련이 깊은 작품으로는 『재입 임피군(再入臨陂郡)』, 『차운고선생항중헌염찰윤사업위병서(次韻高先生抗中獻廉察尹司業威幷序)』, 『주필하고선생택겸서염찰명구지의(走筆賀高先生宅兼敍廉察命構之意)』 등이 있다.
그리고 고려 명종 때의 문인 김극기(金克己)를 비롯하여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문인 정구와 허주 역시 군산에 관한 시를 썼다. 『신증 동국 여지 승람』 임피현조에는 군산의 풍경을 노래한 김극기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정구의 『수고와 변성(戍鼓臥邊城)』과 허주의 『장강 경면평(長江鏡面平)』이라는 시는 『신증 동국 여지 승람』 옥구현조에 등재되어 있다. 이밖에 내력을 잘 알 수 없는 시인 박경의 시가 『신증 동국 여지 승람』 옥구 현조에 실려 있다. 조선 시대 군산 지역의 문인의 작품이나 군산 지역을 노래한 시는 찾기 힘들다. 다만 조선 후기의 학자 간재(艮齋) 전우(田愚)가 귀양살이하며 제자를 많이 배출한 곳이 군산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고전 산문 작품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나 학계에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2. 현대 문학
1) 일제 강점기 군산 문학
군산의 근대 문학은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작가 채만식과 이근영의 영향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채만식과 이근영은 동향 출신으로 서울에서 수학하고 동시대에 기자로 활동한 작가라는 점에서 인연이 많은 편이다. 1948년 발간된 『신천지』 6월호에는 두 사람의 작품이 함께 실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둘 사이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다. 채만식은 1924년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 문단』 12월호에 단편 「세 길로」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였고, 채만식 보다 7살이 어린 이근영은 1935년 『동아 일보』의 자매지 『신가정』에 「금송아지」를 발표하면서 작가로 입문하였다. 이후 채만식은 가난과 질병 속에서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 1950년 6월 11일 폐결핵으로 사망하였으며, 시기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이근영은 1950년경 가족과 함께 월북하여 작가와 언어학자로 활동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광복 후 문학
광복 후 군산 지역의 문학 활동은 1948년 군산 문학인 협회가 창설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1950년에 일어난 6·25 전쟁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1953년 6월 토요 동인회가 새롭게 조직되면서 점차 문화 활동이 활발해졌고 문학 활동도 왕성해졌다. 토요 동인회의 창립 회원으로는 송기원, 정윤봉, 육구영, 고헌, 김영래, 강중희, 김순근, 차칠선 등이었고, 그 뒤에 고은, 이병훈, 원형갑, 정연길 등이 가담했다. 1959년 초에는 토요 동인회를 정신적 배경으로 하여 토문 동인회가 발족되었고, 1960년대에는 젊은 문인들이 주도한 시명파 동인회와 70년대 시화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문학 활동이 전개되었다. 이후 70년대 시화회를 모체로 한 한국 문인 협회 군산 지부가 1969년 12월 25일 창설되어 문학 활동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그 뒤로 석조 문학, 동인회, 청사 초롱, 문학 동인회, 군산 여류 문학회, 군산 아동 문학회 등 부문별로 다양한 문학 동인회가 조직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광복 후 군산의 문학은 작품 발표나 창작 활동에 있어서 단연 시 분야가 두드러져 군산 문학 하면 시를 연상케 할 만큼 되었다. 이와 같은 군산 문학의 흐름은 지역 동인회의 활동과 그들 단체에서 발간한 동인지를 주축으로 하여 전개되어 그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군산 출신 문인들 역시 전국 각지에서 두드러진 활동상을 보이고 있다.
[현황]
1910년에서 1940년대까지 군산 지역에서 정만계(鄭萬系)를 중심으로 활동한 한시 창작 단체인 군산 시사가 시조 창작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광복 후 1948년에는 일간 신문 『군산 민보』를 중심으로 군산 문학인 협회가 창설되어 문학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또 군산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 채만식, 이근영, 차칠선 등을 보아도 군산 지역 인사들의 문학열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문학열은 1950년대에도 계속되어 지역 문인들의 창작 모임인 토요 동인회, 토문 동인회, 시명파 동인회 등의 창설로 나타난다. 특히 오늘의 군산 문학의 바탕을 이룬 토요 동인회는 군산 문인 활동의 황금기를 이루고 현대 시문학을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명분과 가치를 확립하는데 기여하였다. 이후의 군산 지역의 문학 활동은 중앙 문단에 등단한 동인들과 70년대 시화회가 모체가 되어 1969년 12월 25일 공식 출범한 한국 문인 협회 군산 지부에 의해 꾸준히 지속되었다. 현재도 군산의 지역 문학은 한국 문인 협회 군산 지부를 중심으로 석조 문학, 청사 초롱, 문학 동인회, 군산 여류 문학회, 군산 아동 문학회 등의 문학 단체들이 군산 지역 문학의 전통을 이으면서 꾸준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 소설
군산 출신의 근대 작가로는 채만식, 이근영 등이 있고, 현대 작가로는 고은, 라대곤, 조헌용 등이 있다. 또 군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설가로는 윤규열, 이준호 등이 있으며, 군산 지역과 관련된 소재나 배경이 등장하는 근현대 소설로는 「탁류」, 「농우」, 「아리랑」, 「새만금 간척 사업에 대한 소고」, 「신기생뎐」 등이 있다.
채만식(蔡萬植)의 본관은 평강(平康)이며, 호는 백릉(白菱)·채옹(采翁)이다. 1902년 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읍내리 동상 마을에서 부친 채규섭(蔡奎燮)과 모친 조우섭(趙又燮) 사이의 9남매 중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1924년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 문단』 12월호에 단편 「세 길로」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으나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1930년대에 접어들어 시작되었다. 1933년과 1934년에는 『조선일보』, 『신동아』 등에 장편 「인형의 집을 나와서」와 단편 「레디메이드 인생」을 발표하며 활발한 문예 활동을 펼쳤다. 이후 1936년 직장을 그만둔 이래 창작에 전념하여 「명일」[1936], 「탁류」[1937], 「천하태평춘」[1938] 등의 작품을 써내면서 당대 문단의 문제적인 작가로 부상하였다. 1939년 불온 독서회를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로 개성 경찰서에 잡혀가 곤욕을 치른 후 친일 문학에 기울어져 「여인 전기」[1944]와 같은 작품을 쓰고, 시찰단이나 위문단의 일원으로 만주에 다녀오기도 하였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민족의 죄인」[1948]과 같은 작품을 통해서 일제 말기 자신의 친일 행위를 비판하였고, 진보적 중간파의 입장에서 해방 직후 과도기의 혼란상과 부정적 현상 등을 풍자, 비판하는 「미스터 방」, 「맹순사」, 「논 이야기」, 「도야지」, 「낙조」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1950년 6월 11일 이리시 마동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하였으며, 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계남리 선산에 안장되었다.
이근영은 1910년 군산 옥구군 임피면 읍내리에서 농업에 종사하던 아버지 이집찬과 어머니 고성녀의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34년 보성 전문 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동아 일보』 기자로 근무했다. 1935년 『동아 일보』의 자매지 『신가정』에 단편 「금송아지」를 발표하여 문단에 나온 뒤 「과자 상자」[신가정, 1936. 3], 「농우」[신동아, 1936. 6]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8·15해방 전에는 주로 일제의 침탈로 황폐화되어 가는 농촌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작농의 착취 과정이나 부패해가는 도시 사회에서 타협하지 못하고 번민하는 소시민의 내면 세계 등을 그려냈다. 해방 직후에는 농촌 사회에 대한 작가적 관심을 더욱 심화·확대하면서 번민하는 지식인의 내적 고뇌를 통해 해방 후 사상적 혼란의 양상과 파장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8·15해방 후 조선 문학가 동맹에 가담하여 활동했으며, 이후 월북하여 활동한다. 1947년 월북설과 1950년 월북설이 있다. 북한에서는 ‘북조선 문학 예술 총동맹’ 중앙 위원, 작가 동맹 상무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언어 학자로 활동하였다.
라대곤은 군산 출생으로 김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광 대학교 행정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2년 『월간 자동차』에 단편 소설 「공범자」 발표 후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은 1993년부터 시작했다. 제3회 채만식 문학상 수상작인 「망둥어」를 비롯하여 「악연의 세월」, 「굴레」, 「선물」, 「퍼즐」 등 다수의 소설을 창작했다. 왕성한 창작 활동과 지역 문학 발전의 공로로 전북 문학상과 백양촌 문학상, 목정 문화상, 채만식 문학상, 한국 문학상[국토 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2011년 군산 대학교 학위 수여식에서 명예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생전 한국 문인 협회 이사, 한국 펜클럽 협회 이사, 한국 소설가 협회 중앙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 4월 15일 사망하였다.
이밖에 2000년대 들어서 젊은 소설가인 조헌용과 이준호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2. 시
군산 지역 출신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현대 시인으로는 고은, 김신웅, 이병훈, 심호택, 강형철 등을 들 수 있다.
시인 고은의 본명은 은태(銀泰), 법명은 일초(一超)이다. 1933년 전라북도 군산에서 출생하였고 1951년 동국사로 출가하여 승려 생활을 하면서 불교 신문 초대 주필을 지냈다. 1958년 조지훈의 추천으로 현대시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1960년 첫 시집 『피안 감성(彼岸感性)』을 내고 1962년 환속하여 본격적인 시작 활동에 몰두하게 되었다. 등단 이후 55년 동안 「햇빛 사냥」, 「조국의 별」, 「백두산」, 「나, 고은」, 「만인보」 등 시집·소설집·평론집 등 총 130여 권을 간행하였다. 현재 단국 대학교 문예 창작학과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0년 이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시인 김신웅은 1934년생으로 군산 고등학교와 동국 대학교 국어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50년대 군산에서 토요 동인과 토문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문예 운동에 ‘시와 시론’이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그동안 「대합실」, 「사랑을 위한 평균율」 등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시인 이병훈은 1925년생으로 1959년 신석정의 추천으로 『자유 문학』에 등단한 이래 1970년의 「단층」을 비롯하여 총 18권에 달하는 시집을 발간하였다. 시인 심호택은 1947년생으로 군산 고등학교와 한국 외국어 대학교 불어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시 「빈자의 개」 외 8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생전에 「하늘 밥도둑」, 「최대의 풍경」, 「미주리의 봄」, 「자몽의 추억」 등의 시집을 발간하였고, 유고 시집으로 「원수리 시편」이 있다. 시인 강형철은 1955년생으로 숭실 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 국어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민중시2」에 시 「해망동 일기」, 「아메리카 타운1」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동안 「해망동 일기」, 「야트막한 사랑」, 「도선장 불빛 아래 서 있다」 등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3. 수필
군산 지역의 현대 문학에서 수필은 시인 또는 소설가, 평론가 들이 부수적으로 쓰는 글인 경우가 많았다. 『군산 문학』, 『석조』, 『나루』 등의 지역 동인지에 수필이 지속적으로 실리기는 하지만 자신이 수필가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문학 활동의 일환으로 수필을 창작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군산 지역의 문학 활동이 광복 후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수필 역시 긴 역사와 왕성한 창작력을 보였을 것이 분명하다. 군산 출신 문인 고은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1969], 「1950년대」[1973], 「세노야 세노야」[1978], 「방황」, 그리고 「질주」[1990] 등의 수필집을 비롯하여, 군산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라대곤, 이병훈, 김기경 등의 수필집 역시 적지 않다는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또 서천에서 태어났으나 군산에서 성장한 이향아는 다수의 수필에서 군산에 대한 애착을 보였으며, 군산 대학교에 재직했던 허소라는 지속적으로 다수의 수필집을 출간하였다. 한편 군산 지역의 수필을 거론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인물이 시인 최영이다. 순창에서 출생했지만, 1971년 군산 시청에 부임했던 최영은 이후 군산 지역 문인과 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으로 「은파에서 째보 선창까지」, 「군산 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군산 풍물기」 등 군산의 문인, 문학, 풍물과 관련된 글을 집필하고 저서로 출간했다.
4. 시조
군산 지역의 시조 시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정만계(鄭萬系), 차칠선(車七善) 등이 있다. 정만계는 1910년에서 1940년대까지 군산 지역에서 한시 창작 단체인 군산 시사(群山詩社)의 중심 회원으로 활약하며 시조 창작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어 광복 후에는 아들 정찬홍(鄭燦弘)과 함께 군산 동 고등학교, 군산 여자 상업 고등학교, 군산 중앙 여자 중학교, 군산 제일 초등 학교의 전신인 동산 학원을 설립하였는데, 『동산 학원』 25년사에는 정만계의 한시 127수가 수록되어 있다. 차칠선은 일제 치하 후반기에 작품 활동을 하며 잡지 『어린이』, 『신시조』, 『소년 세계』와 신문 『만선 일보』 등에 5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하였고, 1948년 『일간 신문』, 『군산 민보』를 중심으로 군산 문학인 협회가 발족할 당시 창설에 관여하며 현대 시조 문학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의의와 평가]
군산 문학은 지역 문학에 애정을 가진 문인들에 의해 꾸준히 그 활동이 지속되어 왔다. 일제 강점기 군산 시사를 필두로, 광복 후 군산 문학인 협회, 토요 동인회, 토문 동인회, 시명파 동인회, 70년대 시화회, 한국 문인 협회 군산 지부, 석조 문학 동인회, 청사 초롱 문학 동인회, 군산 여류 문학회, 군산 아동 문학회 등등은 이러한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발간물을 통해 본 군산 문학의 특성은 시의 절대적 우세와 소수의 소설가, 수필가, 시조 시인, 동화 작가, 평론가들의 활동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시가 지니는 일반적 특성, 고향과 자연과 인생에 대한 관조, 회고적 정서와 현실 지향은 군산 지역 현대 시인들의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시 창작이 점점 다양해지는 전국적 추세에 따라 군산 지역에서도 자유시를 쓰는 시인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소수의 동화 작가, 소설가, 수필가들의 활동도 군산 지역의 문학 활동을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문학의 의미를 지역 속에서 발산해 내는 문학 활동은 군산 지역의 문학인들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정된 지면에의 작품 발표에 그치지 않는 적극적인 창작 활동과 그를 통해 지역 문학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 그것을 지역의 문화 활동 전체로 결집해 내려는 노력들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