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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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主 |
영어의미역 | House Guardian Deity |
이칭/별칭 | 터줏대감,왕신단지,토주대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박진화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집터를 지켜 준다고 믿는 가신(家神).
[개설]
터주는 집의 울타리 안을 주로 관장하는 지킴이이다. 지역에 따라 ‘터줏대감’, ‘토주(土主)대신’, ‘왕신단지’ 등으로도 불린다. 집의 뒤꼍이나 장독대 가까이에 터주를 모시는 터주가리를 만들어둔다. 전라북도 지방에서는 안방의 윗목 시렁 위에 조상단지를 모시고 있는데, 상달에 단지의 곡식을 갈아 담아서 조상숭배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신체]
짚가리를 만들고 항아리에 쌀을 담아서 신체로 삼는다. 터주의 신체는 옹기나 질그릇 단지에 벼를 담고 뚜껑을 덮은 후에 짚으로 엮고 원추형으로 만들어서 집의 뒤뜰 장독대 옆에 모신다. 터주가 관장하는 영역은 집이 안치되어 있는 터, 즉 울타리 안이 된다. 터주신의 영역은 집터를 말할 뿐이고 건물의 수호는 따로 성주가 관장한다. 마당의 지신을 다르게 부르는 말이기도 한 터주는 집안의 액운을 막아주고 재복을 점지해 주는 신이다.
[의례]
터주를 모시는 터주가리에 해마다 10월에는 추수한 벼로 갈아주며, 상달고사 때 집안굿으로 모시게 된다. 이 터주가리에는 매년 행하는 고사나 굿이 있을 때 모시는 것은 물론이지만 평소에도 간단한 치성을 드리는 경우도 있다. 또 매년 햅쌀을 갈아 넣는데, 그냥 갈아 넣기도 하지만 무당을 불러 굿을 하면서 하기도 한다. 갈아준 묵은 벼로 지은 밥은 가족들끼리만 먹었다. 남과 나누어 먹으면 그 만큼 복을 덜어주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집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공간이면서 인간의 생활을 담는 그릇이다. 우리나라 집에 관련된 민간신앙으로 집 안에는 사람들 뿐 아니라 사람을 지키는 신들도 살고 있다고 여겼다. 집안에는 여러 신들이 좌정하고 있어 집안 곳곳을 도맡아 보살펴 준다고 믿고 있었다. 명절이 되거나 별식이 생기면 이를 집안 신에게 바치고, 정초의 안택이나 가을 상달고사 때에는 집안 신에게 고사를 드리는 등 항시 경건하게 모신다.
이 신들이 뜻이 맞으면 집안일이 잘 되고, 뜻이 안 맞으면 서로 알력이 생겨 집안일이 안 된다고 믿는다. 대청의 성주신을 우두머리로 하여 안방의 삼신, 부엌의 조왕신, 변소의 측신, 대문에는 수문신, 마당에는 터주, 장독대는 장독지신, 우물에는 용왕신 등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터주를 위한 가장 큰 행사는 음력 정초에 벌이는 지신밟기이다. 악귀와 잡신을 몰아내고 가정의 평안과 마을의 번영을 맞이하기 위한 굿이다. 풍물패를 앞세우고 양반·하동·포수·머슴·탈 등을 쓴 각시들이 줄을 이어 당산과 각 집을 돌며 복을 빌어준다. 가정에서는 부뚜막 뒷벽에 베로 신표를 하고, 10월에 성주에게 제사한 다음 터주에게 제사지낸다. 보통 정초의 액막이나 가을 상달고사 형식으로 많이 한다.
김제 지역에서는 빈 시루에 쌀을 담은 사발을 넣고 짚으로 지붕을 씌워 눈·비를 가린다. 터주에 대한 제일(祭日)은 보통 10월의 길일을 택해 성주와 함께 모시며, 고사나 굿이 있을 때나 평소에도 간단한 치성을 드린다.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는 터주를 뒤뜰의 담이나 장독대에 모셨으며, ‘터주단지’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