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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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邊山半島內邊山-蓬萊九曲 |
영어공식명칭 | Bongrae Valley of Inside-Byeonsan on the Byeonsan Peninsula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성욱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내변산을 동서로 흐르는 백천의 지류인 직소천에 발달한 다양한 종류의 하천 지형.
[내변산의 지형 조건]
변산반도는 서해 쪽을 외변산, 내륙 쪽을 내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반도는 거주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이 변산반도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내변산은 행정 구역상으로는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와 상서면 청림리 지역에 해당하며, 백천의 단일 수계를 이룬다. 변산반도 국립 공원은 동경 126° 37' 40"~126° 44' 20", 북위 34° 21' 40"~34° 47' 20"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153.934㎢이다. 변산반도 국립 공원은 지리적으로 서남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온난 다우하지만, 산악 지역인 내변산과 해안 지역인 외변산은 온도와 강수에서 차이가 큰 편이다.
변산반도는 부안군의 1읍 12면 중에서 변산면·진서면·하서면·상서면·보안면 등 5개면에 걸쳐 있으며, 부안군 전체 면적의 약 2/3를 차지한다. 이 일대는 1971년 12월 도립 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수려한 자연 경관과 역사 문화 자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6월 국립 공원으로 승격되었다. 해안선 길이는 동북쪽의 동진강 하류에서 서남쪽 반도 해안 끝까지 약 99㎞이지만, 새만금 간척 사업[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 의해서 줄어들었다.
‘변산(邊山)’이라는 지명은 삼한 시대[변한]와 삼국 시대부터 등장하는데, 행정 구역명으로 등장한 것은 1983년 부안군 산내면이 진서면과 분리되고, 1987년 산내면을 변산면으로 개칭한 때부터이다. 변산은 능가산(楞伽山)·영주산(瀛洲山)·봉래산(蓬萊山) 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 왔으나, 변산반도의 산 중에서 ‘변산’으로 불리는 산봉우리는 없으며, 변산반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의상봉[또는 기상봉, 508.6m]이다.
변산반도의 산지는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흐르는 백천 유역을 둘러싸고 있다. 북쪽에는 변산반도에서 가장 높은 의상봉, 쇠뿔 바위, 북옥녀봉[354.7m]으로 연결되는 북부 산지가 형성되어 있다. 동부에는 우슬재[120m]에서 바드재[180m] 사이의 산지로 우금산[329.0m], 상여봉[395.0m] 등이 있다. 남부에는 바드재에서 말재[86m] 및 갑남산[413.4m]에 이르는 산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남옥녀봉[434.4m], 용각봉[370.0m], 세봉[433.0m], 관음봉[424.5m], 신선봉[488.2m], 갈마봉[486.4m] 등이 있다. 서부는 망포대[494.1m], 분초대[422.0m], 낙조대[447.0m], 쌍선봉[460.7m] 등의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백천 유역 내부에는 삼예봉[355.0m], 덕성봉[332.0m], 천종산[266.4m], 군관봉[294.0m], 선인봉[264.0m] 등이 있다.
변산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의상봉을 중심으로, 400m 이상의 산지로는 망포대, 신선봉, 갈마봉, 쌍선봉, 낙조대, 남옥녀봉, 세봉, 관음봉, 분초대, 갑남산 등이 있다. 백천 유역을 구분하면서 분수계를 이루는 산지와 함께, 내변산 내부에 회양 계곡과 봉래 계곡과 중계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계곡은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흐르는 백천 지류에 의해 형성되었다. 백천 유역에는 상류 지역인 부안군 상서면 청림리 지역[백천과 지류인 거석천이 만나는 지역]과 사자동 지역[백천과 지류인 직소천이 만나는 지역]에 약간의 하천 유역 평지가 존재하지만, 그 외에는 평탄지가 거의 없다. 현재 중계 계곡은 부안 댐[1996년]에 의해서 수몰 지역이 되었다.
그리고 단층 지역은 동부 바드재[보안면 우동리~상서면 청림리]의 남북 방향과 서부 말재[변산면 마포리~진서면 운호리]의 남북 방향으로 두 곳이 관찰되고 있다. 백천 유역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고개로는 동부에서부터 우슬재[지방도 제736호선 통과], 학치[140m], 사창재[220m], 바드재[군도 통과], 재백이 고개[160m, 내소사 방면], 말재[지방도 제736호선 통과], 남여치[100m, 지방도 제736호선 통과], 중계 터널[120m, 사자동~남여치 사이] 등이 있다.
내변산은 백악기의 화산 활동에 의해 분출된 유문암과 응회암 등의 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으며, 직소 폭포에서는 주상 절리(柱狀節理)가 나타난다. 변산반도에 위치하는 역사가 깊은 사찰로는 백제 시대인 633년(무왕 34)에 건립된 내소사(來蘇寺), 634년(무왕 35)에 건립된 개암사(開巖寺), 통일 신라 시대인 691년(신문왕 11)에 건립된 월명암(月明庵) 등이 있다. 또한 변산반도에 삼림이 울창하고 송림이 유명하여 고려 시대 때부터 궁실과 배의 재목으로 사용하였는데 이곳의 목재를 변재(邊材)라고 하였다.
[내변산의 하천]
내변산 지역 중에서 직소천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변산 내부 약 20㎞를 굽이굽이 흐르면서 대소 폭포, 직소 폭포, 선녀탕, 분옥담 등의 하천 지형을 형성하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절경이라서 ‘봉래 구곡’이라고 부른다. 내변산 지역의 단일 하천인 백천은 부안 댐을 거쳐 해창만의 변산교에서 서해안[지금은 새만금 간척 사업 내부]으로 유입된다.
내변산 지역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백천 수계에 해당하며, 하류에는 부안 댐이 건설되어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백천은 우슬재 서쪽에 있는 가는골 저수지에서 시작되어 서남쪽으로 흐르다가, 부안군 상서면 청림리에서 남쪽에서 흘러오는 거석천[거석제, 청림제]과 합류하고, 더 서쪽으로 흘러 중계교 부근에서 역시 남쪽에서 흘러오는 가마소천[회양 계곡]과 합류하고, 중계교 서쪽에서는 역시 남쪽에서 흘러오는 직소천과 합류한다. 그리고 북쪽에서는 의상봉과 쇠뿔 바위 사이의 계곡인 구시골의 물이 합류한다. 큰 계곡은 대부분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지류에 형성되어 있다.
내변산 내부는 백천의 단일 수계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변산 외부의 수계는 내변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4개 방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북쪽은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문수제, 금광제], 하서면 석상리, 상서면 통정리 등 분수계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흐르는 지류들이 있다. 동쪽은 부안군 상서면 가오리, 감교리[개암제, 사산 저수지], 보안면 남포리 신창천[영전 저수지]으로 상서면과 보안면의 경계를 이루는 호벌치를 분수계로 하여 상서면의 물은 북쪽으로, 보안면의 물은 남쪽으로 흐른다. 남쪽은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우동제], 진서면 진서리[연동제], 진서면 석포리[석포천, 석포제], 진서면 운호리[운호 저수지, 말재] 지역으로 남쪽으로 흐른다. 서쪽은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격포리의 종암 방죽, 마포리의 유유제, 운산리의 운산제 등이 있다.
백천 출구의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군막동에는 부안 댐이 축조되어 있다. 부안 댐의 높이는 47m, 길이는 330m, 유역 면적은 58㎢이며, 저수량은 4,200만㎥이다. 용수 공급량은 3,600㎥으로 1996년 11월 6일 완공되어 주로 부안군 및 고창군의 상수원과 영광군 한빛 원자력 발전소의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봉래 계곡의 직소보[직소 폭포~분옥담 사이]가 식수 공급처의 역할을 하였다.
변산반도 수량의 80% 이상이 내변산을 흐르는 백천 유역으로 모이지만, 내변산 지역에는 평탄지가 적어 농경지와 마을이 적다. 이에 비하여 백천 유역 외부의 경우 농경지와 마을이 많기 때문에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하천의 발달이 미미하다. 따라서 내변산 분수계의 바깥 지역에는 부족한 물을 저장하여 이용하기 위해서 소규모 저수지를 많이 축조하였는데, 백천 유역 내부에는 가는골 저수지와 거석제, 청림제 등 3개의 저수지와 부암댐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백천 유역과 주변 지역 물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백천 유역 내부[내변산]의 물을 외부 지역에서 이용하기 위해서 백천의 지류인 거석천에 청림제[해발 고도 100m]를 만들고, 이 물을 남부의 우동제[해발 고도 40m, 1957년]로 유역을 변경하여 남부 지역의 농경지에 활용하려는 ‘성계 지구 농업용수사업’이 시행되었다. 성계 지구 농업용수 사업은 해발 고도가 높은 백천 유역 내부에[100m] 댐을 축조하고 두 개의 지하 도수로를 뚫어[각각 길이 1000m, 600m] 남쪽의 우동제[40m]로 물을 유역 변경시키는 사업으로 2008년에 완공되었다. 해발 고도 차이를 이용하여 물이 풍부한 백천 유역 내부의 물을, 물이 많이 필요한 남쪽의 농경지 지역으로 끌어들여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 지역의 지형 조건을 활용한 사업이다.
[내변산의 계곡과 하천 지형]
변산반도에서 가장 물이 풍부하고 하천 지형이 다양하게 발달한 곳은 내변산 지역의 백천 유역이다. 협곡(峽谷)은 양쪽의 절벽이나 급경사면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깊게 패인 지형으로 계곡을 의미한다. 강이나 하천의 침식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깊게 침식되어 형성된다. 내변산에 형성된 협곡[또는 계곡]으로는 중계 계곡, 봉래 계곡, 회양 계곡, 가마소 계곡 등이 있다. 크게는 봉래 계곡[약 9㎞]과 중계 계곡을 합하여 중계 계곡으로, 회양 계곡과 가마소 계곡을 합하여 회양 계곡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먼저 중계 계곡은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에 형성된 계곡으로 현재는 부안 댐에 의해 수몰되었다. 중계 계곡은 상류의 봉래 계곡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봉래 계곡은 중계 계곡의 상류 부분으로 신선봉[신선샘]과 망포대의 물줄기가 합류하여 아홉 개의 굽이를 이루면서 흘러가는 계곡으로 상류에서부터 대소 폭포, 직소 폭포, 분옥담, 선녀탕, 봉래곡, 영지, 금강소, 백천, 암지 등의 하천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봉래 구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이 중 금강소, 백천, 암지는 부안호에 잠기게 되었다. 봉래 계곡을 흐르는 하천을 직소천이라고 하는데, 중계교 부근에서 백천으로 합류한다. 직소천은 대부분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에 해당되지만, 최상류 망포대에서부터 대소 폭포까지는 행정 구역이 변산면이 아니라 진서면 석포리에 해당한다.
회양 계곡은 용각봉과 남옥녀봉 사이에서 시작되어 총 길이 약 5㎞에 이르는 계곡으로 하류 부근에 와룡소 폭포를 형성하고 있는 와룡소 계곡과 가마소 삼거리에서 서쪽에서 시작되는 가마소 계곡이 만나서 회양 계곡을 이룬다. 이후 와룡소 계곡과 가마소 계곡이 합류하여 가마소 제1폭포와 가마소 제2폭포를 이루면서 중계교 부근의 중계 계곡으로 합류한다.
백천의 지류는 북쪽 의상봉과 쇠뿔 바위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구시천[구시골]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먼저 남쪽의 바드재와 학치에서 시작하는 거석천은 거석제와 청림제의 인공 저수지를 거쳐 북서 방향으로 흘러 부안군 상서면 청림리 거석교에서 백천과 합류한다. 하천 주변에는 하천 퇴적물로 평탄지가 형성되어 마을과 농경지가 있으며 바드재를 통하여 부안군 상서면 청림리와 보안면 우동리를 연결하는 군도가 개설되어 있다. 대부분 평지로 되어 있어 하천 지형의 발달은 미미하다.
회양 계곡은 용각봉과 남옥녀봉 사이의 계곡물이 서쪽으로 흐르는데, 이 물은 세봉에서 시작된 가마소 계곡과 가마소에서 합류하여 북쪽으로 흘러 군관봉과 천종산의 사이를 지나 백천으로 유입된다. 이 계곡에는 와룡소와 가마소 등의 폭포와 소 등 다양한 하천 지형이 발달되어 있다.
봉래 계곡의 직소천은 망포대와 신선봉에서 시작되어 동쪽으로 나아가다가 북쪽으로 흐르는데, 폭포와 소 등을 9개 형성하면서 중계교 부근에서 백천과 합류한다. 봉래 계곡은 9개의 하천 지형으로 인하여 봉래 구곡[대소 폭포, 직소 폭포, 분옥담, 선녀탕, 봉래곡, 영지, 금강소, 백천, 암지]이라고도 한다. 봉래 계곡은 백천의 지류 중 수량이 가장 많고 고도 차이[구배]가 커서 다양한 하천 지형이 나타나고 있다.
변산반도에는 8개의 폭포가 있는데, 하천상에 위치하여 항상 물이 흐르는 폭포는 봉래 계곡의 직소천에 위치하는 대소 폭포와 직소 폭포, 회양 계곡과 가마소 계곡의 와룡소 폭포와 가마소 폭포,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의 지류에 위치하는 사성 폭포 등이 있다. 그리고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의 선계 폭포, 변산면 도청리의 수락 폭포, 변산면 중계리의 벼락 폭포는 상류 와지에 모인 물이 흘러내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비가 올 때만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소천 상류에 대소 폭포[해발 고도 150m,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가 위치하고 그 하류에 직소 폭포[해발 고도 110m,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가 위치한다. 직소 폭포는 높이 30m, 폭 2m이고, 폭포 아래 폭호의 직경은 약 50m이다. 주변에는 주상 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는데, 직소 폭포의 형성 원인도 주상 절리와 관련된다.
부안군 상서면 청림리의 회양 계곡과 가마소 계곡의 상류에는 와룡소 폭포와 가마소 폭포가 있다. 와룡소 폭포는 해발 100m 지점에 위치하는 높이 20m, 폭 1m의 폭포이다[북위 35° 38' 36", 동경 126° 36' 09"]. 와룡소 폭포 아래에 폭호가 형성되어 있으며, 바로 아래에는 유문암층 사이로 높이 10m 정도의 주상 절리가 나타난다. 이 지점은 가마소 삼거리에서 500m, 와룡소 삼거리에서 하천 상류로 100m에 위치한다. 와룡소 계곡은 용각봉 삼거리 부근에서 발원하여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흐르다가 와룡소 폭포에서 급경사를 이룬다.
와룡소 계곡과 가마소 계곡은 가마소 삼거리에서 합류하는데, 물의 양은 와룡소 계곡의 양이 더 많다. 와룡소 폭포 이후 완만하게 흐르는 하천은 가마소 삼거리 약 100m 하류 지점에서 폭포를 이루는데, 이것이 가마소 제1폭포이다. 가마소 제1폭포는 해발 고도 80m 지점에 위치하며, 높이는 5m 정도이고 아래에 폭호가 형성되어 있다[북위 35° 38' 38", 동경 126° 35' 79"]. 가마소 제1폭포의 약 50m 하류에는 가마소 제2폭포가 형성되어 있다. 높이는 약 5m 정도이며 아래에 폭호가 형성되어 있다[북위 35° 38' 38", 동경 126° 35' 81"]. 가마소 제1폭포는 상류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다가 갑자기 급경사를 이루는데 비하여, 가마소 제2폭포는 가마소 제1폭포와의 사이에 암석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가마소 제2폭포는 하천을 가로막는 암반층으로 이루어져 하천 하류의 이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에 위치하는 선계 폭포는 상부 150~200m의 와지에 모인 물이 우동제 방향[남쪽]으로 떨어지는 폭포이다[80~140m 해당]. 따라서 평소에는 물이 없다가 비가 와서 상부의 와지에 물이 있을 때만 폭포를 이룬다.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마상봉 북쪽에 위치하는 벼락 폭포와 변산면 도청리 갑남산 남서쪽에 위치하는 수락 폭포 역시 비가 와서 상부의 와지에 모인 물이 떨어질 때만 형성되는 폭포이다. 그리고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원광선원 상류[직소천의 지류] 월명암 동쪽 급사면에 위치하는 사성 폭포가 있다.
[직소천과 봉래 구곡]
봉래 구곡은 중계 계곡[직소천]의 하천이 흘러가면서 만들어 낸 폭포[대소 폭포, 직소 폭포], 소와 포트 홀(pothole)[분옥담, 선녀탕, 금강소, 영지, 암지], 감입 곡류[봉래곡], 그리고 백천 등 하천 상류에 나타나는 지형이다. 하천이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봉래곡의 바위 위에 ‘봉래 구곡(蓬萊九曲)’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아홉 곡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이 되었다. 원래 봉래(蓬萊)란 무릉도원과 같은 상상의 산을 의미하고, 구곡(九曲)은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감입 곡류 하천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직소천의 중계 계곡에서 9개의 절경 지점을 선정하여 ‘봉래 구곡’이라 부르게 되었다.
봉래 구곡은 중계 계곡의 상류 부분에 해당하며, 제1곡은 대소 폭포, 제2곡은 직소 폭포, 제3곡은 분옥담, 제4곡은 선녀탕, 제5곡은 봉래곡, 제6곡은 금강소, 제7곡은 영지[부안 댐에 잠김], 제8곡은 백천[중류와 하류는 부안 댐에 잠김], 제9곡은 암지[부안 댐에 잠김]이다.
먼저 중계 계곡은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에 형성된 계곡으로 현재는 부안 댐에 의해 수몰되었다. 중계 계곡은 상류의 봉래 계곡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봉래 계곡은 중계 계곡의 상류 부분으로 신선봉[신선샘]과 망포대의 물줄기가 합류하여 아홉 개의 굽이를 이루면서 흘러가는 계곡이다. 현재 하류는 부안 댐에 잠겼다.
중계리의 봉래 계곡을 흐르는 직소천 상류에는 대소 폭포와 직소 폭포가 있고, 폭포 아래에 폭호가 나타난다. 폭호는 폭포수의 중력에 의해 폭포 아래에 형성된 깊게 파인 와지 지형이다. 폭포에서 낙하한 폭포수 때문에 암설의 충돌, 굴식[plucking], 용해 작용 등이 일어나 폭포 밑에 깊은 와지를 형성하게 된다. 깊게 파인 웅덩이와 함께 주변에 자갈이 쌓여 있다.
포트 홀은 하천의 침식 작용[굴식, 마식, 용식] 중에서 마식(磨蝕)[abrasion] 작용에 의해 기반암인 하상에 형성되는 와지 형태의 지형을 의미한다. 마식은 기반암이 하상에 드러나 있는 하천의 상류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오목한 하상에 모래나 자갈이 기반암을 파서 와지를 확장하게 된다. 이러한 작용은 유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자갈이나 모래가 회전하면서 마식 작용을 가하는 것이다. 등질성(等質性)이 강한 암석에서 잘 나타나며, 오목한 부분에 들어간 자갈이 유수에 의해서 회전 운동을 계속하면 오목한 부분이 더 깊게 파이게 된다. 구멍의 지름이 수십 센티미터에서 수 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다. 포트 홀은 지름에 비해서 깊이가 깊은 항아리 모양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분옥담과 선녀탕[수심 3~5m]이 포트 홀에 해당하는 하천 지형이다.
소[pool]는 곡류 하천에서 하천의 공격 면에 형성되는 수심이 깊은 곳을 의미한다. 소와 다음 소로 연결되는 약간 얕은 곳을 여울[riffle]이라고 한다. 곡류 하천에서 소와 여울은 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소에는 기반암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얕은 여울은 주로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 중에서 수심이 특히 깊은 곳을 쏘[沼]라고 부른다. 봉래 계곡에는 하천을 따라 다양한 규모의 소가 분포하는데, 대표적인 것은 금강소, 암지, 영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