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 번씩 따뜻한 5월이 되면 육곡리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 나가 살던 사람들이 그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것이다. 이 날 만큼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른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마을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옛 이웃을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부녀회 회원들은 회관 부엌...
15살 때인 1947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해 62년째 육곡리에서 살고 있는 이삼에(77) 씨는 여자노인회를 책임지고 있는 노인회장이다. 이삼에 씨의 고향은 연무대 근처였는데, 양촌에 살고 있던 큰아버지 댁을 방문하려고 가는 도중 육곡리를 지나게 되었다. 작은 아버지는 아는 분이 있으니 그 집에 좀 잠깐 들렸다 가자며 이삼에 씨의 아버지를 데리고 들어갔고 그 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