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추도에 있는 옛 담장.

[개설]

돌담은 대개 주변에 널려있는 돌로 쌓는데, 자연석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서민적이다. 견고하게 쌓은 돌담은 세월이 흘러도 무너지지 않고 세월과 함께 늙어간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낸 돌담은 우리네 향토적인 서정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문화재요, 문화유산이다.

[건립경위]

사도는 임진왜란 당시 성주배씨가 입도한 후 인동장씨가 입도하여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섬 주위에 모래가 많아 모래섬[사도]이라고 하였다. 추도는 약 200년 전 전주이씨와 함안조씨가 입도하여 살았다고 전한다. 화정면의 유인도서 중 가장 작은 섬이다. 명칭은 이 섬에 취나물이 많이 자생하여 ‘취’자를 썼으나 한자로 고치면서 미꾸라지 추(鰍)자로 변음되어 추도가 되었다. 사도는 섬의 최고봉이 49ｍ, 추도는 43.1ｍ이며, 섬 주변은 암석 해안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렇게 낮은 산에서, 여름의 태풍과 해일, 겨울의 추위에 가옥과 가축을 지키기 위해서, 돌담을 쌓는 것은, 자연스런 인간의 생존 수단이다.

[위치]

여수반도에서 27㎞에 지점에 있다. 추도는 사도에서 마을 주민의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 담장의 위치는 사도는 남쪽 마을길에 있고, 추도는 섬 북쪽의 마을길에 있다.

[형태]

사도와 추도의 경우 흙을 쓰지 아니하고 돌로만 쌓은 ‘강담’ 구조이다. 돌의 크기와 형태는 일정하지 않다. 편평한 것부터 둥근 것까지 다양하며 대체적으로 길이가 10㎝에서부터 큰 것은 30~50㎝ 안팎이다. 큰 돌과 작은 돌이 서로 맞물린 형태이며 두께는 50㎝ 내외이다. 특히 추도는 섬이 작아 주로 바닷가 바로 앞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바닷가는 원래 바람이 세고 파도가 칠 때는 해풍이 집까지 닿게 된다. 바람과 해풍을 막기 위해 담을 지붕 바로 밑까지 닿을 정도로 높게 쌓았다. 추도 바다는 층리현상이 아주 강해서 주변의 돌들은 주로 이 층리가 조금씩 깨어져 나가 층리의 박탈된 돌들은 납작할 수밖에 없다. 이런 돌을 가져다 담벼락을 쌓다보니 아주 견고하고, 집약적으로 쌓아진 것이 특징이다.

사도도 층리현상은 강하지만 주로 간도나 증도에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집을 짓고 땅을 일구는 섬은 사도 본섬이다. 본섬 앞 바닷가는 몽돌이 많이 있어서 이 돌과 사도의 들에서 나는 돌을 주워다가 담을 쌓았다. 추도와 사도의 돌담은 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추도의 돌담은 층리석이라 납작해서 높이 쌓아도 잘 쓰러지지 않게 쌓을 수 있다. 층리의 돌은 대부분 검붉은색이라 검붉은 돌담이다. 사도의 돌담은 몽돌이라서 밝은색이다. 몽돌은 둥글둥글해서 쉽게 쓰러지고 높게 쌓을 수 없다. 이런 돌담이 쓰러지지 않도록 돌담 옆에 담쟁이넝쿨, 마삭넝쿨, 송악넝쿨 등을 심었다. 돌담사이 구멍구멍을 헤집고 나온 넝쿨식물들이 돌담을 지탱해주는 접착 역할을 했다.

[현황]

삐뚤삐뚤 할수록 마찰력이 커지기 때문인지, 담장은 무너짐이 없이 잘 보존되어 있다. 어쩌면 우리 대에서 사라져 버릴 수 있는 마을 돌담길을, 문화재로 등록함으로써 돌담에 밴 향토적 서정까지 함께 보존되고 있다. 또한 이 마을 일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및 퇴적층’이 있다.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2월 보름 등 연 5회에 걸쳐 2~3일 동안 물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는 관광지로도 이름이 높다.

[의의와 평가]

사도마을과 추도마을의 돌담은, 도서지방의 생활사와 주택사의 두 가지 면에서 학술가치가 높고, 경관적인 측면에서도 보존가치가 뛰어나다. 2007년 11월 30일 국가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