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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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은하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출신 시인 정태일의 시집.
[개설]
작가 정태일은 1942년 영천 임고에서 태어나 1961년 대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5년 영남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현대시』로 등단해 시집 『옛집에 뜬 달』, 『달과 수은등』, 시선집 『어머니 밤 깊도록 구운몽 읽으시네』, 저서 『오천정씨 이야기』 등을 출간하고 현재 강동건설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성]
『딴 못』은 2011년 4월 25일 도서출판 ‘천년의 시작’ 에서 출간되었다. I~Ⅲ장으로 나뉘어 전체 6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제I장은 「세한송(歲寒松)」·「월유당(月遊堂)에 오시거든」·「상처」·「성암산 보름달」·「종소리」·「편지」·「동백꽃」·「적막」·「가을 하늘」·「무늬」·「홍주암에서」·「무(無)」·「복사꽃」 등 21편이다.
제Ⅱ장에는 「석등」·「감꼭지」·「보현산」·「호박」·「시총(詩塚)」·「망종화」·「저쯤」·「새」·「박」·「사자평에서」·「연꽃」·「우물」·「수국」·「굴뚝」·「동면(冬眠)」 등 19편이다.
제Ⅲ장에서는 「딴못」·「플라터너스」·「저 목탁소리로」·「피라칸다」·「하교 길」·「달과 옥수수」·「석굴암」·「노루」·「재봉틀과 어머니」·「동자승」·「자개천 저 물길」·「아버지」·「만설(滿雪)」·「저 성체에 노을이」·「에펠탑」·「융프라우 설원」·「빈사의 사자」 등 20편이다. 마지막으로 ‘회귀(回歸)와 구도(求道)의 서정’ 이라는 이태수의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딴 못」
천지간 솔잎뿐이다
지난해 고인 물
돌아온 봄이 자글자글 끓는 동안
꽃들이 몰려들었다
여름 소낙비에 불어난 몸
가을날 삐쩍 마른 나뭇잎들
누운 채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첫눈 내리면
웬 야단들이냐?
동그랗게 치켜뜬
저,
눈, 눈망울
고향의 딴 못[저수지]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의 모습을 시인 정태일만의 서정과 시어로 다듬어 냈다. 정태일의 시는 주로 고향의 추억과 역사를 담아내는데 이번 시집 『딴 못』 역시 고향의 산·강·하늘 나무 등의 다양한 소재들을 끌어내어 시인의 시심을 불어넣은 것이 대부분이다.
[특징]
『딴 못』에 실린 시에서는 회귀와 구도의 서정이 두드러져 있다. 젖은 감성으로 감싸 올리는 고향과 그 정서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으며, 불심에 불을 지피는 구도에의 발길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언제나 마음이 되돌아가 안기는 고향과 그리움으로 글썽이는 먼 기억들, 그 애틋하고 따뜻한 정서의 공간은 시인의 마음을 붙들어 앉히기도 하고, 그윽하게 물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회귀는 그냥 돌아옴이 아니다. 그 자체부터 보다 나은 삶을 향한 꿈꾸기이며, 다시 더 그윽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지향의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정태일은 『딴 못』을 통해 고향의 산·강·하늘·나무를 다시 노래했다. 시인 정태일의 감수성은 항상 고향 영천에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