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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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正覺里-洞祭 |
이칭/별칭 | 당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문화유산/무형 유산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정각1리 절골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동제(洞祭)는 마을 공동체의 풍작을 기원하면서 주민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민간 신앙으로서 동제는 크게 유교식과 무속식이 있는데, 영천 지역의 동제는 대부분 유교식에 해당한다. 이것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 유교적인 이념이 민간에까지 뿌리를 내려 정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 화북면 정각1리 절골의 동제는 전형적인 유교식 기제사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 주는 사례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정각1리 절골마을에서 동제를 모시는 제당은 마을 입구에 있는 둘레 410㎝의 느티나무이며, 이 나무를 ‘당수나무’라고 한다. 느티나무는 하단 중앙 부분에 지름 30㎝의 구멍이 뚫어져 있고, 나무 밑 부분에는 시멘트로 만든 제단이 있다. 느티나무 주변에는 높이 60㎝의 기단이 있는데 1982년에 시멘트로 덧씌움 공사를 한 것이다. 이 제당은 마을 주민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정각1리 마을 주민들은 동제에서 모시는 신을 ‘골목님네’ 또는 ‘당제어른’이라고 하는데, ‘골목님네’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 마을 수호신이 골맥이라는 것을 뜻한다.
[연원 및 변천]
화북면 정각1리 절골마을에서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정월 열나흗날 밤 12시에 선정된 제관 한 사람이 동제를 엄숙하게 모셨는데, 그 이후부터는 정월 대보름 아침 여섯 시경으로 날짜와 시간을 바꾸어 마을 주민 모두가 참가한 가운데 동제를 모시게 되었다. 왜냐하면, 농촌의 과소화 현상에 따라 주민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제관(祭官)을 선정하는 일이 무척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는 정월 대보름이 아닌 양력 8월 15일로 동제 날짜를 변경하였다고 주민 양영술[남, 76세]는 전한다. 그 이유는 정월 대보름에는 정각리 마을 전체의 윷놀이와 회의가 개최되기 때문에 날짜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따라서 농사일이 조금 한가해지는 8월 15일에 동제를 지내고, 마을 주민들끼리 화합을 도모하면서 한바탕 놀기로 했다고 한다.
[절차]
제관은 별도로 정하지 않고 마을 회의를 통하여 유사(有司)를 선정하게 된다. 유사는 주민들 가운데 순서대로 행하며, 그 순서는 미리 정해져 있다.
선정된 유사는 동제 지내기 전날 아침 일찍 자신의 집과 제당에 황토를 뿌리고 금줄을 치고 나서, 제수 장보기를 한다. 이때부터 모든 주민은 빨래를 해서는 안 되는 금기 기간으로 접어들게 된다. 금기의 의미는 “동 전체가 정신을 드린다”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유사는 제당에 가서 밤새 불을 켜두고 동제가 끝날 때까지 꺼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제수 상에는 돔배기산적과 가자미·조기 등 어물과 명태포·과일·채소와 나물, 밥 두 그릇, 감주 두 그릇을 진설하는데, 2011년에는 돼지도 한 마리 잡았다고 한다.
아침 다섯 시경이 되면 동제를 간단하게 지내는데, 밥과 감주를 두 그릇 준비하는 것으로 보아 대상신이 산신과 골맥이 두 위[신]임을 알 수 있다. 동제를 지내고 나서 소지를 올리는데, 산신령님과 골목님, 그리고 마을의 모든 가구에 해당하는 소지를 올린다고 한다.
[현황]
정각1리 절골마을은 2011년부터 날짜를 바꾸어 한 여름에 동제를 지내고, 하루를 즐겁게 놀며 보내는데, 지친 농사일의 피로를 푸는 날의 의미를 가진다. 이 날의 경비는 각 가구별로 갹출하여 충당하는데, 현재 정각1리 절골마을은 17가구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