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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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普賢里松亭洞祭 |
이칭/별칭 | 할배제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문화유산/무형 유산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보현3리 송정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위해서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동제(洞祭)는 마을 공동체의 풍작을 기원하면서 주민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민간 신앙으로서 동제는 크게 유교식과 무속식이 있는데, 영천 지역의 동제는 대부분 유교식에 해당한다. 이것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 유교적인 이념이 민간에까지 뿌리를 내려 정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 자양면 보현3리의 송정 동제는 전형적인 유교식 기제사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 주는 사례이다. 보현 3리에서는 송정마을과 절골마을에서 동제를 지내는데, 보현리는 영천 지역에서도 동제를 많이 지내는 곳에 해당하며, 영천의 다른 어떤 마을보다 동제에 대한 주민들의 정성이 지극한 곳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신당 /신체의 형태]
보현3리 마을 앞 개울가에 위치한 당집은 돌담이 있고 안에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이 외에도 ‘할매’, ‘할배’라 부르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어서 이곳에서 동제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2006년 당시 이장의 말에 따르면, 동제 경비 마련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과거부터 내려오던 동답(洞畓)이 세 마지기 있었는데, 이것은 제의(祭儀)를 행하는 사람이 경작을 했고, 그 논에서 나온 소출로 동제를 지내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2년경부터 경작자가 나서지 않아서 토지를 팔아 정기예금으로 예치시켰고, 그 이자로 동제 경비를 마련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객지에 나간 자제들이 찬조금을 보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절차]
보현3리의 송정마을에는 음력 3월 3일 아침 6시 30분경에 당나무인 느티나무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다. 송정마을 동제를 주관하는 사람은 마을 회의에서 정한 유사(有司)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결정된 유사는 음력 3월 1일부터 목욕을 하고, 왼 새끼로 만든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리는 일을 한다. 금줄은 당나무에 세 번 정도 감고, 그곳에 한지를 접어서 끼우면 된다. 금줄 치기가 끝나면 영천시장에 가서 제수 장보기를 한다.
보현3리 이장 김재만에 따르면, 제물로는 삼실과, 돔배기꼬지, ‘온마리생선’[청어·조기·돔], 떡, 닭, 전, 나물과 같이 일반 가정집 기제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장만한다고 한다. 그리고 음식은 마을 부녀회에서 공동으로 마련하고 있다.
[현황]
보현3리 송정마을 동제는 불과 얼마 전보다 간소해졌다고는 하지만, 진설하는 음식과 준비 과정을 볼 때 영천 지역의 다른 마을에 비해서 훨씬 정성을 많이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동제의 제관(祭官)으로는 유사(有司)가 초헌관, 시의원이 아헌관, 이장이 종헌관을 맡았다고 한다. 보현3리의 절골마을은 송정마을과 마찬가지로 삼월 삼짓날 동제를 지내다가 2005년부터는 정월 보름날 아침 7시경에 지내고 있다. 농림부가 선정한 녹색 농촌 체험 마을로 보현리가 선정되면서부터의 변화이다. 보현리가 체험마을이 되면서 동제를 같은 삼월 삼짓날 지내기보다는 다른 날짜를 선택함으로써 체험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보현리에서는 동제를 지낸 후 주민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동제 비용과 관련한 간단한 회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