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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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驅病祭 |
이칭/별칭 | 구병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가족이 질병에 걸렸을 때 무당을 불러 굿을 하게 하는 치병 의례.
[개설]
구병제(驅病祭)는 영천시에서 전승되던 치병 의례 중 하나로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함으로써 병을 치유하게 하는 방법이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동네마다 무당이 1~2명씩은 있었고, 이들이 구병제[굿]를 주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구병제[굿]는 그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상이 되는 환자는 주로 현대 의학에서 고칠 수 없는 중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통적인 세계관에 따르면, 환자의 질병 원인을 억울하게 죽은 귀신의 장난이나 해코지로 여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대한 굿을 한 판 벌여서 억울한 귀신의 원혼을 달래주면 환자의 질병 또한 치유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무당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무당을 불러 제단을 만들고 주반다과(酒飯茶菓)를 만들어 진설하고 독경(讀經)하거나 굿을 한다. 예로부터 역귀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이 두창귀(痘瘡鬼)이며, 이 경우에는 무당이 환자의 머리 부분에 칼로 찌르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찬물을 끼얹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또 짚신·노잣돈·지팡이 등을 삼거리에 가져다 버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귀신을 멀리 떠나보내기 위함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천시 문내동 주민 김순임[여, 52세] 씨에 따르면, “형님[여, 62세, 김순임의 아주버님의 부인]이 20년 전인 40대 초반에 중풍으로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반신불구가 되었을 때 집안에서 구병굿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주버님이 영천에서는 사업이 잘되던 편이라 굿을 아주 성대하게 했다고 한다.
무당 한 명에 북 치는 사람이 한 명 있었고, 음식을 성대하게 차려놓고 굿을 벌였으며 동네 구경꾼들도 있었다고 한다. 구병제를 했지만,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서서히 약간의 호전 양상을 보일 뿐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