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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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원일(元日),원단(元旦),세수(歲首),구정,설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음력 1월 1일 지내는 한 해의 첫 명절.
[개설]
설날은 새해 첫날로 정월 초하루를 말하는데, 한자로는 원일(元日)·원단(元旦)·세수(歲首)라 표기한다.
새해의 첫날이니만큼 행동을 함부로 경망하게 하지 말자는 뜻에서 ‘삼가는[근신하는] 날’이라고 하며, 본래는 설빔[세장(歲粧)], 즉 새해 단장을 하고 어른들께 세배(歲拜)를 드리고 차례를 모시는 날이다. 또한, 설은 1년 농사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축원(祝願)을 하는 날로 명절 중 가장 큰 명절로 여겼다.
설날 아침에는 차례를 지내기 전에 집안 어른들께 먼저 세배를 한다. 살아 있는 조상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는 의미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안 어른들께 세배하고 떡국을 대접한 후 차례를 지낸다.
차례에는 떡국·과일·떡·고기 등을 올리는데, 특히, 돔배기[상어]·조기·대구포·엿콩[강정]은 빼놓지 않고 꼭 올려야 한다. 차례는 조상님께 한 해의 풍년과 안녕,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대개는 종갓집에서 먼저 차례를 지내고, 작은 집으로 옮겨가며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성촌의 경우에는 마을을 돌면서 이웃 어른들께도 일일이 세배를 하러 다녔다. 이때 여자들은 집안 어른들께만 세배를 하고, 이웃 어른들께는 세배를 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루에 세배를 다 드리지 못하기 때문에 정월 보름 이전까지 세배를 다니던 풍속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 전통이 많이 사라진 편이다. 세배꾼들에게는 세뱃돈 대신 엿콩[강정]과 감주, 또는 술을 대접하기도 했으며, 아이들에게는 과자나 세뱃돈을 주며 덕담도 함께 해 주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천시 야사동에서는 설날 아침 일찍 집안의 어른께 세배를 먼저 드린다. 떡국을 끓여서 상을 차려 놓고 자식과 손주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혹은 “올해도 건강하세요”와 같은 덕담과 함께 세배를 드린다. 대개는 집안 어른께 세배를 하면서 자식들이 용돈을 드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집안의 어른이 “올해도 건강해라”고 하거나 손주[손자]에게는 “공부 열심히 해라”와 같은 덕담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준다.
그런 다음에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마련하여 차례를 지낸다. 작은집의 경우는 큰집부터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낮 12시를 넘겨서야 자신의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사례도 있다. 차례 상에는 떡국을 올리는 집도 있지만, 대개는 ‘밥 제사’를 지내며, 떡국을 올리는 집이라도 메를 함께 올리기도 한다. 영천시 화산면 당지리 청도 김씨 남하파 집안에서는 유독 떡국만 올린다.
설 차례 상에는 반드시 돔배기[상어]를 올려야 하며, 설에는 떡을 하지 않는 대신 유과나 엿콩[강정]을 여러 종류 만들어서 올린다. 엿콩[강정]은 주로 쌀·찐쌀·땅콩·참깨·들깨·검은콩으로 많이 만들어 먹었지만, 요즘은 사서 쓰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설에는 성묘를 하지 않는 대신 청명이나 한식날 성묘를 간다.
영천시 대창면 운천리에서는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남자 손님이나 소년이 집에 들어오면 한 해 동안 가축이 잘된다는 속신이 있으며, 반대로 여자가 먼저 들어오면 가축이 안된다고 꺼리기도 했다.
영천시 야사동에서는 정월 초하룻날이 털 있는 짐승날[有毛日]에 들면 좋다고 믿는다. 설에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마을 사람 전체가 모여 윷놀이나 연날리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겼는데, 청통면 범재마을에서는 1970년대부터 오후 1시쯤 마을회관에 어른들을 모셔 놓고 합동 세배를 하고, 각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동네 어른들을 대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