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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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특산물/특산물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덜 여문 벼를 쪄서 말린 후에 찧은 쌀.
[연원 및 변천]
영천시 지역민들은 군것질 꺼리가 없던 시절에 찐쌀을 즐겨먹는 풍속이 있었다. 찐쌀은 과거 농사작황이 어려웠던 시절에 추석이 다가와도 햅쌀 수확이 어려운 적이 많았기 때문에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추석이 되어 조상께 차례를 모시기 위해서는 그 해 수확한 햇곡식과 햇과일을 올려야 하는데, 기후 사정 상 이때까지 쌀이 덜 여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조상께 묵은 쌀을 드릴 수는 없어 부득이하게 벼가 익기 전이지만 베어 와서 찐쌀로 만들어 차례 상에 올렸던 것이다. 찐쌀로 밥을 해서 차례를 모신 후에 남는 찐쌀은 겨울 내내 가족들의 군것질꺼리로 먹을 수가 있었다.
군불 땐 방에서 친구나 친척들과 함께 이야기 하면서 대지비[대접]에 담긴 찐쌀을 먹었던 추억은 생각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만들 정도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찐쌀은 한 웅큼[한 줌] 입에 넣어 오물거리면 단물이 나오기 때문에 그 맛으로 즐겨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영천시 화산면 당지리가 고향인 김태훈[남. 38세]에 따르면, 찐쌀을 찔 때는 가마솥이 걸려있는 ‘소죽 불’[소 여물 끓이는 곳]에다가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가마솥에 반티[채반]을 깔고 벼 이삭만 뜯어서 찌는데, 다 찌고 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집어서 몰래 먹는 것이 아이들이 즐겨 먹는 방법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런 다음 찐 것을 마당에 펴서 바삭할 정도로 말리고 나서 손으로 비비거나 절구 또는 디딜방아에 찧으면 왕겨가 떨어지고 이것을 체[키]로 까불리면 비로소 찐쌀이 된다고 한다. 또 남은 찐쌀로 겨울[설]에 티밥[튀밥, 뻥튀기]을 한 다음 엿콩[강정]으로 만들어 먹었다.
찐쌀은 일반 쌀을 이용해 만든 엿콩보다 낟알의 크기가 조금 밖에 커지지 않고 맛이 더 고소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요즘도 영천에서는 찐쌀 엿콩을 즐겨 먹는다.
[현황(관련 사업 포함)]
과거에는 찰벼로 찐쌀을 해 먹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2004년에 영천시 고경면 청정리에서는 3가구가 합심해 찰벼 찐쌀을 상품화해 판매함으로써 큰 인기몰이를 한 일이 있다. 찰벼의 경우가 일반 벼보다는 고소하고 맛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2011년부터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고경 찰벼 찐쌀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어서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