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성내동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 교회.

[개설]

영천 제일 교회는 영천 지역 초기 교회들, 특히 대창 교회·자천 교회와는 달리 교회 설립의 주체가 토착 한국인이 아니라 선교사에 의해, 선교사의 주도로 세워진 교회이다. 그리고 설립 초기부터 교육 선교·사회봉사를 통해 꾸준히 교세 성장을 이룬 결과 영천 지역의 중심 교회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변천]

영천 제일 교회는 1904년 4월 10일 아담스(J. E. Adams)[안의와] 선교사의 인도로 화룡동 배선달의 사랑방에서 박수근을 위시한 20여 명이 첫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1905년부터 청통면 우천동에 초가삼간을 매입하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고, 1906년에는 교인이 40여 명으로 늘어나 예배 처소가 협소할 정도였다.

그래서 화룡동·성내동에 있는 교인들이 헌금 15원으로 따로 예배 처소를 마련하였다. 그때부터 우천동의 예배 처소는 우천 교회로, 성내동의 예배 처소는 성내동 교회로 분립되어 성장하게 된다.

성내동 교회는 1918년 화룡동에서 현재 교회의 위치인 성내동으로 옮겨 명칭을 ‘성내동 예배당’이라 하였다. 그러다 1923년에 ‘영천 교회’로, 1937년에 ‘영천읍 교회’로, 1956년에 현재의 이름인 ‘영천 제일 교회’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영천 제일 교회는 지역의 중심 교회로서 안팎으로 활발한 사업들을 펼쳐 나가고 있다. 교회의 내실을 다지는 신앙 교육은 물론 각 부서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신앙 공동체성을 견고히 다져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찍부터 지역 선교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교회답게 현재에도 다양한 지역 봉사 활동들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들로는 ‘경로 대학’, ‘두리두리 모임’, ‘천사 사랑’, ‘무료 급식’, ‘택시 타기’ 등이 있다.

‘경로 대학’은 외롭고 소외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평생 교육의 이념 하에 존경받는 노인상을 정립하며, 새로운 벗을 사귀고 의욕과 희망의 여생을 누리기 위한 취지로 설립하였다. 현재 ‘새로운 가치관 정립’, ‘건강한 생활 지도’, ‘존경받는 노인상 확립’이라는 교육 목표를 가지고 인근 지역의 많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두리두리 모임’과 ‘천사 사랑’은 장애우들을 위한 사역으로 두리두리 모임은 장애우들의 예배 모임이며, 천사 사랑은 교회 교인들이 십시일반 일천사 원을 한 구좌로 회비를 납부하여 어려운 장애우와 그 가정들을 돌보는 사역이다. 이를 통해 매월 20가구 이상 사랑의 쌀을 나누어 주고, 긴급한 치료나 집수리를 도와주며, 재활 장애인 보호비 등을 지원해 준다.

‘무료 급식’은 어려운 이웃에게 예수의 사랑을 전하자는 목적으로 주로 독거노인들을 위해 도시락을 마련하여 매주 화, 목, 토요일마다 가가호호 배달을 해 주는 사업니다. 또 ‘택시 타기’는 매월 셋째 주마다 교인들이 교회를 올 때 자가용 대신 택시를 타고 오면서 기사님들에게 차와 음료를 대접하는 일이다. 이는 영천 지역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운동이며 지역의 수고로운 발이 되어주는 기사님들의 수고에 대한 사랑의 실천 운동이다.

[현황]

영천 제일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성내동(城內洞)은 영천시의 서편에 위치한 동네로 여러 지역의 자연 부락이 통합되어 이루어졌다. 본래 영천군 내서면 지역으로 영천읍성(永川邑城) 안쪽에 있으므로 성안 또는 성내라고 하였다.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에 따라 구호동·지소동·서파동·지참동의 일부를 병합하여 성내동이라 하였다. 예로부터 서쪽으로는 북천, 남쪽으로는 남천이 흘러 금호강 상류를 이루고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이 좋은 경관을 이루어 수많은 시인의 흥취를 돋우었다. 지금은 영천 시가지의 중심으로서 교회 주변은 금호강을 끼고 상가와 주택가로 이루어져 있다.

영천 제일 교회는 과거 일찍부터 일제의 압박과 탄압 속에서도 못 배우고 가난한 지역민들의 교육에 전력하여 영천 지역의 교육에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하였다. 이를 대변하는 기관이 1908년 10월 1일에 세운 ‘영신 학원’과 1926년 12월 1일에 교회 내에 설립한 ‘유치원’[1999년까지 운영된 ‘제일 유치원’의 전신]이다. 그리고 6·25 전쟁 후 수많은 아동들이 교육에 방치되어 있을 때, 동사무소에 개설된 ‘야간학교’를 이어 받아 1953년 설립한 ‘초등 성경 구락부’ 또한 교회의 지역민을 위한 교육 선교의 열정을 대변한다.

이는 나중에 중등 교육 과정[‘중등 구락부’, ‘가나안 중학원’]의 인가를 거쳐 1972년에 ‘성화 고등 공민학교’로 인가를 받게 되는데 당시 환경이 어려운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훌륭한 배움의 터가 되었다.

이러한 열정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계승되어 ‘제일 경로 대학’, ‘제일 선교원’ 등의 지역민을 위한 교육 선교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 주변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노인 무료 급식소’와 ‘환경 정화운동’, ‘장애인 돕기 천사 사랑운동’ 등의 대 사회적인 봉사 활동들은 영천 제일 교회가 보여주는 보다 다양한 지역 사회를 위한 섬김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복음 전파와 함께 교육 선교에 힘쓴 영천 제일 교회는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부흥되기 시작하였다. 1930년대에 이르러 목사관과 교육관을 신축하고 예배당을 더 증축하였으며, 1940년대에도 예배당 보수와 증축이 필요할 정도로 교세의 성장은 지속되었다. 그 후 해방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범 교회적으로 봉사와 구제 등 지역 선교에 힘을 쓴 결과, 교세는 더욱 확장되었다.

이런 가운데 일찍이 영천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1955년에는 청년회의 주도로 ‘영천읍 교회 주남 기도소’[현 영천 중앙 교회], 1975년에는 ‘대전 기도소’[현 대전 교회]를 각각 개척하여 지역의 모(母) 교회로서의 역할도 감당해 왔다.

현재 영천 제일 교회는 약 1,050평의 대지와 연건평 총 597평의 건물에 1,000여 명의 교인들[담임 목사 1명, 부목사 1명, 전도사 3명, 시무 장로 10명]이 합심하여 교회를 섬기고 있다. 지난 2004년 창립 100주년 기념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는 바, 교회의 각 부서는 물론 ‘은우회’, ‘장로 협의회’ 등의 자치 기관들도 잘 조직되어 영천 지역의 중심 교회로서의 사명을 열심히 펼쳐 나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영천 지역의 초기 교회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에 있다. 그래서 농촌 교회들은 산업화, 도시화에 의한 이농 현상으로 교세 성장에 한계가 있었으며, 이는 교회 설립이 오래 되었으면서도 영천 지역의 중심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없는 원인이 되었다. 반면 영천 제일 교회는 처음부터 도시의 중심에 있어서 일찍부터 별다른 기복 없이 교세 성장을 꾸준히 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영천 제일 교회는 영천 지역의 중심 교회로서의 위치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위치적인 원인 외에 영천 제일 교회의 교세 성장에는 교인들의 교회와 지역을 위한 헌신적인 섬김과 애향심을 간과할 수 없다. 교회 설립 초기부터 시작한 교육 사업과 6·25 전쟁 이후의 대 사회 봉사 활동은 지역 선교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어 이 또한 교세 성장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영천 제일 교회는 바로 이러한 점에서 교회의 대 사회적인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본보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