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 경상북도 영천 지역의 효자.

[개설]

영일 정씨(迎日鄭氏)[오천 정씨]는 고려 한림학사(翰林學士)이며 추밀원지주사(樞密院知奏事) 정습명(鄭襲明)을 시조로 하고 있다. 영천 전촌(錢村)에 옮겨 살게 된 것은 문과 급제 후 봉익대부행전공판서(奉翊大夫行典工判書)인 정인언(鄭仁彦)과 그의 아들 가선대부(嘉善大夫) 공조판서(工曹判書) 정광후(鄭光厚) 때부터이다.

[가계]

정수강(鄭壽崗)의 자는 오원(五元), 호는 남호(南湖)이며, 1672(현종 13) 8월 15일에 태어났다. 고조는 임진왜란 때 경주성 전투에서 전사하고 공조정랑(工曹正郞)에 추증된 정석남(鄭碩男)이며, 증조는 현감(縣監) 정사명(鄭嗣明), 조부는 정세심(鄭世諶)이다.

아버지는 정두인(鄭斗寅)이며, 어머니는 창녕 성씨(昌寧成氏)로 장령(掌令) 성진병(成震丙)의 딸이다. 부인은 밀양 박씨(密陽朴氏)로 박안세(朴安世)의 딸로 슬하에 후사(後嗣)가 없어 아우 정수헌(鄭壽巘)의 장남 정일현(鄭一玄)으로 뒤를 이었다.

[활동 사항]

정수강은 어려서부터 자질이 빼어나 글에 능하였고, 효성이 지극하여 어버이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먼저 입에 대지 않고 부모께 드렸으며, 직접 아침저녁 공양을 드렸다. 길을 가다가도 충효의 정려가 있으면 반드시 말을 내렸는데, “자연히 느낌이 있어 하지 않을 수 없소”라고 했다.

아버지가 병을 앓게 되자 두 달 동안 옷과 띠를 벗지 않았으며, 매일 밤 북두칠성에 아버지의 장수와 치유를 빌었고, 위급할 때는 손가락을 찔러 피를 드려 회생을 도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장례를 치르고 3년을 시묘하니, 사람들이 그 골짜기를 일러 ‘정씨의 효자가 시묘를 한 동네’라 했다.

1711년(숙종 37) 12월 10일 4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인가 봅니다. 너무 상심치 마십시오”라 말하고, 동생인 정수헌(鄭壽巘)을 돌아보면서 말하길 “너는 효도로써 어머니를 봉양하여 나로 하여금 편히 눈을 감게 하라”고 했다. 농부들이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차마 농가(農歌)를 부르지 못했다 한다.

[묘소]

정수강은 묘소는 영청시 청통면 망지동(望芝洞) 선영(先塋)에 있으며, 정재(定齋) 유치명(柳致明)의 갈문(碣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