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정회문(鄭繪文)을 시조로 하고 정재달(鄭載達)을 입향조로 하는 경상북도 영천시의 세거 성씨.

[연원]

서기 32년인 신라 유리왕(儒理王) 9년에 6부촌(六部村)의 진지촌장(珍支村長) 지백호(智伯虎)가 정씨(鄭氏)로 사성(賜姓)을 받아 경주에서 살게 되니 본관이 경주였는데, 그 뒤 동래(東萊)로 분적(分籍)되었다고 한다.

동래 정씨(東萊 鄭氏) 기세조(起世祖)는 보윤호장(甫尹戶長) 정지원(鄭之遠)이며, 아들 정문도(鄭文道)는 안일호장(安逸戶長)을 지냈고, 손자(孫子) 정목(鄭穆)은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 태부경(太府卿) 등 자손(子孫)들이 현달(顯達)하게 되어 그의 세거지(世居地)인 동래(東萊)를 관향(貫鄕)으로 삼게 되었다. 동래 정씨로 영천에 입향한 사람은 정차화(鄭次和)의 아들 정재달(鄭載達)이다.

[입향 경위]

병자호란(丙子胡亂) 후 이규(李煃)가 청나라에 밀고한 공초(供招)로 인해 문정공(文貞公) 이경여(李敬輿)를 비롯한 제현(諸賢)이 체포되어 심양(瀋陽)의 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들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 사신을 보낼 때 한성서윤(漢城庶尹)을 지낸 정재달(鄭載達)을 부사(副使)로 삼으려 했다. 이에 정재달은 “어찌 오랑캐의 조정에서 무릎을 꿇고 애걸하겠는가?”라며 가족을 이끌고 한양에서 먼 영천 운주산(雲住山)으로 들어와 초가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은거하였다.

[현황]

입향 이후 인물을 향지(鄕誌) 가운데 『영양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사직(司直) 정사주(鄭師周), 임진왜란 때 전공으로 병조참판(兵曹參判)에 추증된 정여강(鄭汝康), 효행이 뛰어났던 정유일(鄭惟逸), 한성서윤(漢城庶尹) 정재달(鄭載達), 정문조(鄭聞朝), 정조 때 진휼로 부호군(副護軍)에 제수된 정성태(鄭聖泰), 통정대부(通政大夫) 정시대(鄭是大), 증(贈) 돈녕부도정(敦寧府都正) 정수욱(鄭壽郁), 부사용(副司勇) 정의진(鄭懿鎭), 의관(議官) 정한수(鄭漢秀), 수직(壽職) 통정대부(通政大夫) 정기환(鄭奇煥) 학문으로 추중된 정인민(鄭仁敏), 정익장(鄭翊章), 정하영(鄭夏永) 등이 있다.

동래 정씨의 영천 지역 세거지는 입향지인 고경면 창상리, 임고면 평천리, 영천시 망정동 등이나 현재는 몇 가구만 남아 있다.

[관련 유적]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창상리에 입향조 정자인 운남재(雲南齋)가 있으며,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평천리에 정성태(鄭聖泰)와 정시대(鄭是大)의 원천정(源泉亭)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