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화남면 구전리에 살았던 황보 열(皇甫 悅)의 처 영양 이씨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와 비각.

[개설]

황보 열[?~1711]의 본관은 영천이며, 부인인 영양 이씨(永陽李氏)[영천 이씨, ?~1755]는 조선 영조 때 큰 흉년이 들어 동민 전체가 굶어 죽을 처지에 놓이자 재산을 털어 40여 호의 동민들을 구휼했다.

영양 이씨는 동몽교관(童蒙敎官)으로 증직된 아들 황보 성(皇甫 星)[1700~1756 추정]이 12세 되던 해 지아비를 여의고 홀로 자식을 키웠다. 여느 부자들도 하기 힘든 일을 과부로 있으면서 그리 넉넉지 못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동민들을 구제하여 온 동민이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었다.

그 후 20년 뒤인 1755년 또 흉년이 들었는데 아들 황보성이 어머니 영양 이씨의 뜻에 따라 이웃을 구제하였고 홀어머니를 지극한 정성으로 섬겼다. 그후 1779년 봄 손자 황보 우(皇甫 瑀)와 황보 완(皇甫 琓)도 또한 같은 일을 하여 적덕비를 빛나게 했으므로 1856년 경 나라에서 정려하였다. 적덕비각이 있는 화남면 구전리 별곡마을은 예로부터 영천 황보씨가 세거해온 마을이다. 영양 이씨의 묘소는 마을 뒷산에 있다.

[건립 경위]

황보 열 처 영양 이씨 적덕비는 조선 영조 때[1731~1732] 마을에 큰 흉년이 들어 동민들이 굶어 죽게 되자 영양 이씨가 가산을 털어 동민들을 구휼한 것을 기리기 위해 흉년이 끝난 다음해인 1733년 겨울 동민들에 의해 비석과 비각이 세워졌다.

[위치]

황보 열 처 영양 이씨 적덕비는 행정구역으로 경상북도 영천시 화남면 구전리에 있다. 구전리는 영천에서 청송으로 이어지는 국도 35호선 화남면소재지에서 청송 방면으로 1.7㎞ 정도 가면 금호2리 질구지마을에서 좌측으로 나 있는 안천리 행 진입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를 따라 들어가 안천1리 능계마을을 지나면 월곡리와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다시 좌측으로 접어들어 들어가 온천마을을 지나쳐 끝까지 들어가면 구전리가 나온다. 비각은 구 용구 초등학교[현 오각놀이 공원] 교사 뒤편에 있다.

[형태]

정효각은 단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지붕 목조 건물로 일반적인 비각 형태이다. 비각 주위는 방형의 시멘트 블록 담장을 두르고 철 대문을 통해 비각에 들어간다. 비각은 원형 기둥을 세우고 주 상부에 아무런 장식 없이 장여 수장으로 완성했다. 벽은 사면 모두 홍살벽으로 처리했다. 건물 전체 목부재에 가칠 단청을 입혔다. 박공면에는 풍판을 달아 비바람에 대비했고 지붕은 한식기와를 이엇다. 비각 전면 상부에 ‘적덕비각(積德碑閣)’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고 내부 후면 상부에 기문이 걸려 있다. 비각 내부에는 상부 모서리가 사절된 호패형의 비가 세워져 있다.

[금석문]

황보 열 처 영양 이씨 적덕비의 정면 중앙에는 세로로 ‘고사인황보열처영양이씨적덕비(故士人皇甫悅妻永陽李氏積德碑)’라고 음각으로 크게 새기고 그 좌우에 비문을 적었다.

[현황]

황보 열 처 영양 이씨 적덕비 비각의 지붕에는 근·현대의 막새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한 차례 이상 번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현 폐교된 용구초등학교 뒤편 담장에 붙여 비각이 있다. 화려한 단청을 입히지 않고 가칠 단청으로 마무리되어 있어 비각의 양식과도 잘 어울린다.

[의의와 평가]

황보 열 처 영양 이씨 적덕비의 건물은 기둥 상부의 화려한 꾸밈없이 장여로만 수장되었고, 기둥은 상부로 갈수록 단면적이 줄어드는 민흘림으로 처리해 단출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