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04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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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高麗時代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시대 | 고려/고려 |
집필자 | 이영호 |
[정의]
918년에서 1392년까지 고려 왕조가 지속되었던 시기 경상북도 영천 지역의 역사.
[개설]
신라 말기로 가면서 정치가 혼란해지자 지방에서는 호족 세력이 등장하였는데, 이들은 농민 봉기를 배경으로 각처에서 일어나 반독립적인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그리하여 자기들의 근거지에 성을 쌓고 군대를 보유하면서 스스로 성주(城主) 또는 장군(將軍)이라 칭하면서, 그 지방에 대한 행정권과 군사권, 그리고 경제적 지배력을 행사하였다. 이때 나타난 호족 가운데 견훤(甄萱)은 후백제를, 궁예(弓裔)는 후고구려를 건국함으로써 기존의 신라와 함께 후삼국이 정립하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궁예는 실정으로 축출되고 918년에 왕건이 즉위하여 국호를 고려(高麗)라고 하고 철원에서 송악[오늘날의 개성시]으로 천도하였다.
[연혁]
1. 후삼국 쟁패기의 영천
후삼국의 쟁패기에 경주에 가까이 위치한 영천 지역은 왕건과 견훤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925년(경애왕 2) 고울부(高鬱府)의 장군 능문(能文)이 왕건에게 항복하자, 이 지역은 경주에 가까이 있다는 지정학적인 이유로 크게 우대되었다. 927년 견훤은 신라를 기습하여 포석정(鮑石亭)에 있던 왕과 왕비, 신하들을 살해하고, 경순왕을 새 왕으로 세우고 귀환하였다. 이때 신라의 구원 요청으로 고려 태조 왕건의 5천 기병이 급파되었고, 공산(公山) 동수(桐藪) 부근에서 마주쳐 대적하였다. ‘동수’란 오늘날의 팔공산(八公山) 동화사(桐華寺)이다.
이 전투에서 견훤은 왕건의 군대를 대파하였고, 왕건은 총애하는 신하 김락(金樂)과 신숭겸(申崇謙)을 잃고 겨우 목숨만 건져 전장을 빠져나왔다. 당시 팔공산 지역은 견훤의 편에 서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거니와, 영천 지역은 이 시기 양대 세력의 각축장이 되었다고 하겠다.
935년(경순왕 9) 3월, 견훤이 김제(金堤) 금산사(金山寺)에 유폐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견훤은 맏아들 신검(神劍) 보다 넷째 아들 금강(金剛)을 사랑하여 그에게 왕위를 물려줄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를 알아차린 능환(能奐) 등이 신검을 선동하여 견훤을 유폐하고 금강을 살해하게 한 것이다. 이로써 신검이 후백제 왕으로 즉위하였다. 이에 견훤은 금성(錦城)[오늘날의 전라남도 나주]으로 도주하여 해로로 고려 왕건(王建)에게 귀순하였고, 935년 11월에는 신라 경순왕이 왕건에게 귀부함으로써 명맥만 유지하던 신라가 멸망하였다.
936년 2월, 견훤의 사위인 장군 박영규(朴英規)가 그 아내와 함께 고려 태조의 군대에 호응하겠다는 뜻을 비밀리에 왕건에게 전하였고, 6월에는 견훤이 왕건에게 군대를 동원하여 후백제를 없애 주기를 간청하였다. 마침내 936년 9월 8일, 왕건과 견훤이 이끄는 고려군과 신검이 이끄는 후백제군이 일리천(一利川)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였다. 이 전투에서 신검군이 패배함으로써 비로소 왕건에 의한 후삼국 통일이 이루어졌다.
2. 후삼국 통일 후의 영천
후삼국 통일 이후 고려는 임고군·임천현·도동현을 통합하여 영주(永州)라 하였는데, 고울군(高鬱郡)이라고도 하였다. 995년(성종 14)에는 자사(刺史)가 파견되기도 했으나, 1018년(현종 9) 신령현과 함께 동경유수관의 속현이 되었다. 영주는 1172년(명종 2) 감무(監務)가 파견되었으며, 다시 지주사(知州事)로 승격되었다.
1202년(신종 5) 신라 부흥 운동 때에는 경주의 별초군(別抄軍)이 운문(雲門)[지금의 청도 지역]의 농민군, 부인사(符仁寺) 및 동화사(桐華寺)의 승려들과 함께 영천을 공격해옴으로써 격전을 벌인 일이 있고, 1233년(고종 20)에는 경주인과 연합해 반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1335년(충숙왕 복위 4) 영주 관내의 이지은소(梨旨銀所)가 현으로 승격했고, 속현이던 신녕현에도 1390년(공양왕 2) 감무가 임명되었다.
[고려 시대의 영천 문화]
영천의 주요 인물로 정몽주(鄭夢周)[1337~1392]가 있으며, 국보 제14호인 은해사(銀海寺) 거조암(居祖庵) 영산전(靈山殿), 보물 제513호인 영천 선원동 철조여래좌상 등은 고려 시기에 만들어진 주요 문화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