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집과 가정의 수호를 위해 가신(家神)을 모시는 신앙. 가정은 문화가 이루어지는 최소의 단위이다. 하나의 가정은 그 크기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완성된 세계이며, 그런 점에서 하나의 우주가 된다. 우주는 창성에서부터 시작하여 기능과 구조에 따라 많은 신격들이 제 위치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믿어진다. 하늘은 천신이, 땅은 지신이, 그리고 태양신, 월신...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경칩(驚蟄) 때 개구리 알을 먹는 풍속. 경칩은 24절기의 하나로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다. 음력으로는 2월 중, 양력으로는 3월 5일경이 된다. 경칩은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이때 영암 지역에서는 개구리 알을 건져 먹는 풍속이 있었다. 영암 지역에서는 개구리 알을 “용알” 또는 “미룡알”이라고 부르는데, 경칩 때 산골짜...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주로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을 때 행하는 의례. 민간에서는 배가 아플 때 그것이 잡귀[객귀]가 들었기 때문이라 믿었다. 객귀 물리기는 그럴 때 행하는 치병 의식으로, ‘객구 물리기·객귀 물림·푸닥거리’라고도 한다. 객귀는 정처 없이 마을이나 거리를 방황하다가 관혼상제와 같은 비일상적인 행사나 사람들이 약해진 틈을 엿보아 침입한다. 마치 거지가 구걸 행각을 하는...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곽란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는 민간 의례. 곽란(癨亂)은 급성 위장병의 하나로, 더위를 먹거나 체하여 배가 몹시 아프고 설사와 구토를 하는 증세를 보인다. 보통 찬물을 급히 마시거나 몹시 화를 냈을 때, 찬 기운이 몸에 스며들었을 때, 뱃멀미나 차멀미가 생겼을 때 위가 동요하고 손상되어 일어난다. 영암군에서 곽란 치료를 위해 행하던 민간 의례는 다음과 같다. 1....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외출 후 몸이 아플 때 행하는 의례. 집 밖으로 외출하여 다녀왔는데 몸이 아픈 경우에 내전주기를 한다. 접시에 밥을 조금 담고 소금도 한 접시 담아서 그것을 들고 방을 세 바퀴 돈 후에, 그대로 밖으로 나가 길거리에 던지면서 “오신 양반 많이 잡숫고 가시오.”라고 한다....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동정을 맞아 생긴 병을 치료하려고 행하던 주술적 치병 의례. 동정이란 일반적으로 동토(動土) 또는 동티라 하며, 흙이나 나무 등을 잘못 다루거나 집안에 물건을 잘못 들였을 때 지신(地神)이 노하여 가족에게 병을 앓게 하는 재앙을 일컫는다. 동정 잽이는 동정이 났을 때 이를 이겨내기 위한 처방으로 행하는 민간 의례인데, 이를 동티 잽이, 동정 맥이라고도 한다. 동...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정초에 재앙을 막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그림이나 글씨를 집 안에 붙이는 풍속. 부적은 종이에 글씨나 그림, 기호 등을 그린 것으로 재앙을 막아 주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도구이다. 영암 지역에서는 정초에 신수를 보아 운이 좋지 않으면 부적을 붙이는 의례를 행한다. 부적은 인류가 바위나 동굴에 해·달·짐승 등 주술적인 암벽화를 그린 것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
전남 영암 지역에서 사람이 갑자기 아프거나 병이 들었을 때 행하는 의례. 지벌은 신(神)이나 부처에게 거슬리는 일을 저질러 당하는 벌을 말하는데, 지벌을 맞아 사람이 아프거나 병이 들 때 점을 보고 굿을 한다. 영암 지역에서는 지벌을 지골이라 하며, 지골을 맞았을 때 하는 굿을 ‘부정풀이’라 한다. 지벌은 일반적으로 마을 신앙과 관련한 각종 금기를 어기거나 부정을 저질렀을 때 흔히...
-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아이를 점지해 준다고 믿는 신. 삼신은 성주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신체 없이 모신다. 삼신은 출산을 맡아보는 신으로서 아이의 점지부터 태내에서 태아의 발육, 태어난 아이의 수명과 부귀를 관장한다고 믿어지고 있다. 이 삼신은 아이를 출산할 때 특히 정성스럽게 모시는데, 첫칠일[7일], 두칠일[14일], 삼칠일[21일] 등의 날에 정화수와 밥, 미역국을 차려 놓고...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아기의 점지, 태아의 발육, 태어난 아이의 수명과 부귀를 위하여 삼신에게 올리는 의례. 삼신을 영암 지역에서는 ‘지앙’이라고 한다. 지앙은 출산을 맡아보는 신으로서, 아이의 점지로부터 배 속 태아의 발육, 태어난 아이의 수명과 부귀를 관장한다고 믿고 있다. 이 지앙은 아이를 출산할 때 특히 정성스럽게 모신다. 영암 지역에서 지내는 삼신 치성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
-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음력 3월 3일에 행하는 풍속.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은 삼진일(三辰日), 상사일(上巳日), 중삼일(重三日), 답청절(踏靑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라 하며 화전(花煎) 등을 지져 먹는 풍습이 있다. 영암 지역에서는 이날 처음 만나는 동물이나 나비로 한 해 운수를 점치는 풍속이 전하여 온다. 삼짇날 무렵에는 봄기운이...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초상이 난 곳을 다녀와서 부정이 끼었을 때 행하는 의례. 영암 지역에서는 초상집에 다녀온 후 온몸이 아프면 ‘주작’ 맞았다고 하고 이를 쫓는 의례를 행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주작 맥이·주장 맥이·주당 막이 등으로 부른다. 1. 영암읍 춘양 1구 사례 초상난 곳을 다녀오면 부정이 끼어 몸이 아프거나 한다. 그러면 사람이 죽은 일로 생겨난 상문살(喪門煞)을 물리려고...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가족의 안녕을 관장하는 집안의 신. 성주는 가정 신앙에서 가장 으뜸의 신격으로 친다. 그래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의례에는 성주신이 최고의 신격으로 모셔지고 있다. 영암 지역에서는 집이 곧 성주라는 의식이 강하며, 또한 비유적으로 집의 대들보를 성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암 지역에서 성주신은 주로 곡령 신앙과 결합하여 전하고 있으며, 그래서 일반 민가에...
-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정월에 신수를 보아 운세가 좋지 않을 경우 행하는 의례. 액맥이[액막이]는 설에 신년 운세를 봐서 액운 점괘가 있을 때 치성이나 굿으로 미리 액을 막고자 행하는 비정기적인 의례이다. 대개 1년의 신수(身數)를 보아 가족 중에 액운이 낀 이가 있을 때 정월 초사흘과 대보름 사이에 그 액을 미리 막으려고 행한다. 영암 지역에서도 정월 초에 ‘액맥이’라는 이름으로...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잡귀나 귀신의 범접을 막고자 엄나무를 걸어 두는 풍속. 엄나무는 날카롭고 굵은 가시가 촘촘히 돋아 있어 잡귀나 귀신이 이 나무를 보면 무서워서 범접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이러한 엄나무 가지를 방문 앞에 걸어 둠으로써 잡귀를 쫓고 범접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여겼다. 예로부터 대문이나 방문은 사람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잡귀나 귀신도 드나드는 곳으로...
-
전라남도 영암군의 집터와 집안의 재물을 지킨다고 믿는 가신. 업은 한 집안의 재물 신격으로서 그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특히 구렁이의 경우 지붕에 올라가 살고 있다고 믿으며, 구렁이가 눈에 띄면 집안이 망할 징조로 여긴다. 이때 구렁이가 다시 들어가길 기원하면서 머리카락을 태워 노린내를 내거나 흰 쌀죽을 해서 먹인다고 한다. 그러나 업의 의지로 행해지기 때문에 집안...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몸이 아플 때 쌀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주술적인 행위. 영암 지역에서는 몸이 아프면 ‘잔밥 먹이기’를 한다. 잔밥 먹이기는 쌀을 아픈 곳에 대거나 문지르면서 잡귀를 쫓아내는 의례인데, 이런 행위를 일컬어 ‘잔밥 먹인다’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무당이 치료를 목적으로 행하는 주술적인 행위이지만, 마을에 손대[귀신이 내리는 내림대]가 잘 내리는 사람이 마을에 있으면...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음력 정월에 처음으로 드는 십이지의 날. 정초(正初)는 정월의 시초라는 말이다. 정월에 처음 드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 등 지지(地支)를 특별히 정초 십이지(十二支)라 부른다. 이때 드는 지지에 따라 그날은 상(上)이라는 단어를 붙여 부르는데, 한 예로 정초에 처음 드는 쥐날은...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춘양리에서 사람이 아플 때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주술적인 행위. 영암군 영암읍 춘양 1구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아프면 ‘조리 잡는다’라고 한다. 아픈 사람 밑에 쌀을 놓고 그 위에 앉게 하였다가 이 쌀을 동이에 담아 시렁 밑에 두었다고 한다....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햇곡식을 담아 조상신으로 모시는 단지. 영암군에서 가정 신앙의 하나로 모시는 조령(祖靈)은 형태나 명칭이 다양하고 그 근원도 여러 가지이다. 조상 단지는 가장 일반적인 조령의 형태로 정확히 알 수 없는 막연한 조상을 모시는 도구이다. 작은 항아리에 쌀을 넣고 문종이로 막고 왼새끼로 묶어 봉한 후 안방의 시렁이나 선반 위에 올려 둔다. 햇곡식이 나면 조상 단지가...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부엌에서 불을 관장한다고 믿는 가신. 조왕은 집안에 모시고 위하는 가신 신앙의 한 대상으로 불씨 및 부엌과 음식 등을 관장하는 신이다. 여성들에게 가장 친숙한 신격이다. 모든 가정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신격이다. 부엌 부뚜막 위에 조그만 단을 쌓고 그 위에 1홉이나 2홉들이 그릇을 올려놓는다. 주로 본인이 원해서 새로 모시는 경우도 있...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집 뒤꼍에 모시는 조상신. 영암 지역에서는 집 뒤를 철륭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나락을 담은 오가리를 이 철륭의 신체로 모시고 있다. 대체로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철륭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지신과 혼용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영암군 시종면 일대에서 철륭은 ‘철륭 오가리’와 같은 신체를 가지고 정기적으로 명절에 천신(薦新) 의례를 수행하고...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음력 4월 8일에 지내는 명절. 초파일은 음력 4월 8일을 말하며,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도 부른다. 초파일은 오래전부터 연등(燃燈) 행사와 관등(觀燈) 놀이를 중심으로,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여하여 함께 즐기는 날이다. 이러한 풍속이 영암 지역에서도 전하고 있다. 초파일의 연등 행사는 재래로 전승되어 온 연등 행사와 불교의 연등 공양(燃燈供養)이...
-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음력 2월 초하루에 행하는 풍속. 영암 지역에서는 음력 2월 1일을 하드렛날이라고 부른다. 한 해 농사를 지을 때 병충해가 생기지 말라는 의미로 이날 콩을 볶아 먹는 풍속이 전하고 있다. 콩 볶아 먹기를 행하는 2월 초하루가 실제로 지역마다 머슴날, 노비일, 아드렛날, 하리아드렛날 등 다양한 이름으로 전하여 오는 것으로 볼 때, 2월 초하루에 콩을 볶아 먹는...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정월 초에 『토정비결(土亭秘訣)』이라는 책으로 한 해의 운수를 알아보는 풍속. 『토정비결(土亭秘訣)』은 조선 명종 때에 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이 지은 것으로 전하는 책으로, 1년 열두 달의 신수를 판단하는 술서(術書)이다. 정초에 한 해 운수를 알아보고자 『토정비결』을 보는 풍속은 영암 지역에도 전하여 오고 있다. 조선 순조 때의 학자인 홍석모(洪錫謨)가...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하루거리를 치료하고자 행하는 의례. 하루거리는 하루는 앓고 하루는 괜찮기를 반복하며 아픈 증상을 말한다. 이때 쓰디쓴 약초를 달여서 먹거나, 인간이 평상시에 하지 않는 깜짝 놀랄 만한 행위를 하게 함으로써 그러한 증상을 떨쳐 내는 치병 의례를 행한다. 영암군에서 하루거리 치료를 위해 행하던 민간 의례는 다음과 같다. 1. 영암읍 춘양 1구 사례 하루거리에 걸리면...
-
전라남도 영암군 지역에서 음력 정월 초에 허수아비를 이용하여 액을 막는 풍속. 새나 짐승한테서 농작물을 보호하려고 막대기와 짚, 헝겊 등으로 사람 형상을 만든 인형을 허수아비라 한다. 이를 영암 지역에서는 ‘허새비’라고 부르며, 음력 정월 초에 나쁜 운세나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방비하고자 이 허새비를 이용하여 액운을 막는 풍속이 전해진다. 짚을 이용하여 사람 형상을 만...
-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홍역을 퇴치하려고 행하는 의례. 의학이 발달되기 전, 전통 사회의 큰 병 가운데 하나가 홍역이었다. 한번 홍역을 치르고 나면 내성이 생겨 더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이 어린 어린아이가 홍역에 걸려서 죽는 경우가 빈번하였다. 전통 사회에서 홍역은 부정으로 말미암은 감염의 결과로 여겨졌으며, 이를 퇴치하고자 주술적인 치병 의례가 행해졌다. 영암군 시종면의 월롱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