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5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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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한정수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양력 1월 1일이나 음력 2월 초에 콩을 볶아 먹던 풍습.
[개설]
콩 볶아 먹기는 영양 식품이 부족했던 시절에 콩을 볶아 먹어 영양을 보충하고 재액과 질병을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행해지던 풍속이다. 콩은 많은 영양소를 담고 있다. 콩 볶아 먹기에 사용된 콩은 검정콩[서리태]이었다. 콩 볶아 먹기는 겨울에서 봄으로 옮겨가는 때에 주로 하였다. 양주 지역에서도 콩 볶아 먹기는 대체로 음력 2월 초 경칩을 전후하여 있었는데, 이와 함께 양력 1월 1월에도 콩을 볶아 먹었다.
[연원 및 변천]
콩은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영양 식품이었다. 콩 가운데서도 특히 검정콩, 즉 서리태를 볶아 놓고 먹는 풍속이 2월 경칩 전후로 있었다. 이는 해충과 잡초를 막고, 재액과 질병을 예방하며,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도 “정월 상자일(上子日)에 시골에서는 콩을 볶으면서 ‘쥐 주둥이 태운다’고 하는 주문을 외워 농작물에 대한 쥐의 피해가 없기를 기원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절차]
먼저 검정콩, 즉 서리태를 준비한다. 그리고 이를 헌 냄비나 가마솥에 볶는다. 볶으면서 때때로 주걱을 휘저어 준다. 다 볶아지면 콩을 아이들에게 건강식으로 나눠 준다. 이때 아이들에게 남 주지 말고 혼자 다 먹어야 한다고 당부하여 영양 간식을 챙기도록 하였다. 옛날에는 콩을 볶으면서 “새알 볶아라, 쥐알 볶아라, 콩알 볶아라.”라고 노래하듯이 흥얼거렸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양주 지역에서 콩 볶아 먹기는 주로 양력 1월 1일이나 음력 2월 초 경칩 때에 하였다. 특히 양력 1월 1일 콩을 볶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였다. 당시에 콩을 볶으면서 “왜놈 대가리 볶는다.”라 하여 서민들의 소박한 민족의식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현재 콩 볶아 먹기 풍속은 잘 전승되지 않는다. 다만 시장에서 콩을 볶아 때때로 판매하고 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