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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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星州湖 |
영어공식명칭 | Along the waterway, along the Dulle-gil, Seongjuho Lake |
이칭/별칭 | 성주 저수지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봉두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태수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92년 - 성주호 성주 댐 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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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역 | 성주호 -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봉두리 |
[정의]
경관이 수려하고 주변에 명소가 많아 각광받고 있는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봉두리 소재 성주 댐의 호수.
[개설]
성주호는 1992년 완공된 성주 댐에 물이 차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이다. 성주 댐은 홍수 조절, 수력 발전, 농업·공업용수 공급, 상수원 확보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건설된 댐이다. 이러한 댐을 보통 다목적 댐[multipurpose dam]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건설되는 댐이다. 다목적 댐은 특히 산이 많고 강우량이 집중되는 우리나라와 같은 자연환경에 더욱 유효하므로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축조되기 시작하였다. 4대 강 유역 종합 개발 사업으로 건설된 남강·양강·안동·대청·충주 댐 등이 모두 다목적 댐이다. 다목적 댐은 대부분 하천의 상류에 축조됨으로써 산의 굴곡과 숲이 골짜기마다 가득 채운 물과 어우러져 새로운 경관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진양호, 대청호, 안동호, 영천호 등 유명한 관광 명소들이 탄생하였다. 이처럼 다목적을 충족하고 수려한 경치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부정적인 부산물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조상 대대로 살던 고향이 사라지고, 댐이 형성한 호수가 지역의 기후를 바꾸거나 안개를 자주 발생시켜 일조량의 감소로 농작물 재배에 피해를 주거나 지역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선진국에서는 댐 건설이 주는 경제적 이익보다 환경적·생태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기존의 댐을 철거하여 하천과 주변 공간을 복원하거나, 댐 건설을 중지하여 생태계를 급격하게 변화시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다.
[성주호의 지리적·사회 문화적 환경]
성주호는 남서쪽으로 독용산[956.1m]과 신흥뒷산[562.5m], 북동쪽으로는 염속산[872.5m], 도장골산[526.8m]에 둘러싸여 있다. 성주호의 물을 가두는 성주 댐은 신흥뒷산과 도장골산이 접하는 골짜기에 축조되어 있다. 이들 산 중 높은 산인 독용산과 염속산은 가야산의 서쪽 산줄기에 있는 수도산[1,317.3m] 북동쪽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성주호는 가야산의 산괴에 의해 만들어진 호수인 셈이다. 더욱이 성주호를 관통하는 하천이 대가천이고 대가천의 발원지가 가야산 연봉 중의 하나인 두리봉[1,135.1m]과 수도산 사이의 골짜기이므로 성주호는 가야산의 존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하겠다.
발원한 후 대가천은 상류에서 김천시 증산면을 지나 성주군 금수면으로 흘러내린다. 상류 지역도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성주에 속했으므로 대가천의 사회·문화적 환경은 성주군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성주호는 행정 구역으로는 댐 부근만 제외하면 대부분 성주군 금수면 봉두리에 속한다. 성주호는 성주군 중에서도 금수면의 호수라고 해도 될 만하니, 대가천과 성주호의 합수 지점에는 금수 문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더욱이 성주호를 기준으로 대가천의 상류와 하류에는 성주가 낳은 대학자 한강(寒岡) 정구(鄭逑)가 설정하고 경영한 무흘구곡이 위치하고 있어 성주호가 성주의 자연과 인문을 바탕으로 형성된 호수임을 알 수 있다. 성주호로 직접 입수(入水)되는 하천은 대가천을 비롯해 소하천 5~6개가 있다. 이 중 대가천은 옥동천 등의 소하천을 합류하여 성주호로 흘러 들어간다. 성주호에 가두어지는 물은 가야산의 지맥에 있는 산들에서 발원한 계류들과 강수(降水)로 공급되는 셈이다.
[댐 건설로 인한 수몰과 실향]
성주 댐 건설은 1987년 겨울에 시작되어 1992년에 완공되었다. 계획상의 총 공사비는 약 1,101억 원으로 이 가운데 용지 매수 및 보상비로 약 192억 원이 책정되었다. 댐 완공 후 물이 차면서 수몰된 지역은 성주군 금수면 후평2리의 신성 마을과 봉두1리의 구송곡, 부흥리, 외사치, 샛뜸, 봉성리, 외사치 마을, 봉두2리의 사드래, 범들 마을이다. 이는 후평2리의 일부와 봉두1·2리의 대부분에 해당한다. 이 지역에서 수몰된 가구는 127가구이고, 수몰된 인구는 486명으로 조사되었다. 이 가운데 댐 물막이 부근에 있던 봉두1·2리의 이주민이 각각 55가구에 195명, 51가구에 22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니, 이 마을들은 거의 수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수몰 지역에 거주하던 가구가 가장 많이 이주한 지역은 대구광역시로서 1/2가량 된다. 그 나머지 가구 가운데에서는 성주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약 1/4] 성주군 선남면에 마련한 용신 이주 단지로 이주한 경우[약 1/6]가 대부분이다. 보상 금액이 많은 가구들 가운데는 도시로 이주한 사례가 많다.
성주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문화재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봉두리 영모재(鳳頭里永慕齋), 구강재(龜岡齋)가 지정된 문화재이고, 참사도공준모혜택불망비(參事都公竣模惠澤不忘碑), 임종수선덕불망비(林鍾洙善德不忘碑), 김명달여사공덕불망비, 봉두리 안새출 입구 소재 동제(洞祭) 바위 등의 유적이 있었다. 이 가운데 범들과 사드래 마을 사이 산기슭에 있던 영모재[경상북도 문화재 자료]는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사더래길 118-58[봉두리 470]로, 호평산(虎坪山) 기슭에 있던 구강재[경상북도 문화재 자료]는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성주로 1037[봉두리 산52-1]로 이전, 복원되었다.
[성주 댐 현황]
성주호는 성주군 성주읍에서 국도 제30호선을 따라 가거나 국도 제33호선~국도 제59호선으로 가면 이른다. 댐 높이 60m, 제방 길이 430m, 면적 35.3㎢에 총 3,800만 톤의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 8,800㎥의 생활용수와 1,800㎾/h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주변이 농촌 지역이므로 성주호에서 방류된 물 가운데 농업용수는 성주군과 고령군으로 공급된다.
[새로운 명소로 탄생한 성주호]
성주 댐에 담수(湛水)가 완료되자 성주군에는 새로운 명소가 탄생하였다. 성주 12경 중 6경으로 선정된 성주호는 높은 산을 등지고 깊은 계곡을 안고 있어 여느 호수보다 경관이 뛰어나다. 심산유곡(深山幽谷)에서 흘러내린 청록빛의 맑은 물과 높고 깊은 산의 굴곡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수려한 경치를 선사한다. 호수 한가운데까지 뻗어 내린 염속산 줄기의 말단부로 인해 U자형으로 형성된 성주호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와 수상 스키 코스를 제공한다. 또한 성주 댐을 끼고 도는 7㎞의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데, 코스가 완만해 성주호의 경치를 즐기기에 좋다. 드라이브 코스는 중산리에서 국도 제59호선을 이용해 댐으로 올라가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성주호를 끼고 가다가 신성 삼거리에서부터는 국도 제30호선을 타고 간다. 대가천이 입수하는 광암교 부근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잠깐의 산속 길을 거쳐 호반(湖畔)을 계속 따라가면서 다양한 경관을 보여 준다.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 되면 많은 상춘객들이 찾는 명소가 된다. 성주군 성주읍 버스 정류소에서 가천을 경유한 성주 댐행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물길 따라, 둘레길 따라 성주호]
성주호는 도로를 이용해서뿐만 아니라 호수 위와 트래킹 로드로도 즐길 수 있다. 성주호의 중간쯤 되는 곳에는 국내 최초의 수상 레저 테마파크인 아라월드가 들어서 있다. 규모가 클 뿐 아니라 각종 교육 시설과 체험 공간을 갖추고 있다. 물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스포츠와 놀이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가족, 단체 단위로 성주호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푸른 물결 위를 달리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한편 성주호 주변에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둘레길은 가야산 선비 산수길 중 제1코스이다. 성주군은 성주호 탐방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데크로드와 부목교(浮木橋) 등을 설치하여 성주호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을 만들었다. 이 길을 걸어가노라면 호수의 경치를 가까이에서 감상하면서 울창한 송림의 청정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곁들여 느낄 수 있다. 둘레길은 독용산성 길과 성주호 길로 구성되는데 성주호 길 코스는 아라월드~영모재~부목교~데크로드 산길~넉바우 마을~금수 문화 공원[오토 캠핑장]~광암교~백운정~목교 소공원~미륵사~신성리 마을~전망대 정자[성호정]~성주 댐 제방~강정교~성주 댐~아라월드로 이어진다.
둘레길은 총 12.5㎞로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이 가파르거나 도로변일 경우 데크로드를 이용해 보다 안전하게 갈 수 있고, 중간중간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면서 걸을 수 있다. 더욱이 봉두리 영모재를 지날 때는 경내를 돌아봄으로써 잠시 여유를 맛볼 수 있기도 하다. 영모재는 청주 한씨 절제공파 19세손인 진사 참봉 남우(南宇) 한춘복(韓春福)과 그 손자 한두남(韓斗南) 절위행룡(折衛行龍) 위부호군(衛副護軍)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건물로서 수몰을 피해 이건(移建)한 것이다. 둘레길에서 특별한 경험은 성주호 수면 위에 떠 있는 부목교(浮木橋)를 걷는 것이다. 성주호의 최상류 지점인 넉바우 마을에는 금수 문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야영장에는 26개의 오토 캠핑장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호반을 따라갈 수 있어 ‘물길 따라 둘레길 따라’가 실감 나는 구간이다. 가는 길에 운봉(雲峯) 현광호(玄光昊)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자들이 1937년에 세운 백운정(白雲亭)이 있어 호수를 조망하면서 잠시 쉴 수도 있다. 현재의 백운정은 원래 대가천 변의 절벽에 있던 것을 댐 건설로 옮겨 지은 것이다. 한편 아라월드 부근에서 독용산성 자연 휴양림으로 갈 수 있는데 휴양림에서는 숙박이 가능하고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이후 독용산성 길을 걸어 올라가면, 복원된 동문의 웅장한 모습을 거쳐 육각형 정자 전망대에 올라서서 발 아래 펼쳐진 성주호의 푸른 빛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성주군 금수면 봉두리와 후평리 주민들의 실향을 딛고 탄생한 성주호는 성주 관광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여 성주를 더욱 다채로운 곳으로 만들었다. 더욱이 성주군에서 독용산성 자연 휴양림과 둘레길을 조성하고 민간에서 수상 테마파크를 운영함으로써, 성주호는 안전한 트래킹과 즐거운 물놀이 체험뿐 아니라 체류형 관광이 가능한 복합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였다. 그러나 성주호 둘레길에는 데크로드가 설치되지 않아 국도 변을 걸어가는 데 위험한 구간도 있다. 성주 댐 제방~중산리 마을~아라월드까지 약 3㎞ 구간과 신성 마을~성주 댐 전망대 정자까지의 약 2㎞ 구간은 국도의 노변을 따라 둘레길이 이어지는데, 향후 데크로드나 안전로가 설치된다면 둘레길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수몰로 고향을 잃은 이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조영(造營)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옛 생활 터전이나 주변 경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도 상설 전시한다면 수가 많지는 않으나 대대로 살던 고향을 기억으로만 가져야 하는 실향민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자신들의 희생으로 홍수를 예방하고 전력을 생산함과 동시에 고령군에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음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