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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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星州- |
영어공식명칭 | When It Comes to Korean Melon, Seongju’s Korean Melon!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수경 |
[정의]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재배되고 있는 참외 재배의 역사와 현황.
[개설]
삼국 시대부터 재배되어 온 참외는 일찍이 수박과 더불어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로 한반도에 자리 잡았다. 청자과형주자(靑磁瓜形注子)[고려 시대 만들어진 참외 모양의 도자기]는 참외 재배 사실과 함께 귀족층에서도 꽤 선호했었던 과채류임을 추측하게 한다. 열량과 비타민이 많아 식품적 가치가 높고 아삭한 식감의 참외는 엽산 함량이 풍부해 특히 임산부에게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재배되지만 경상북도 지역이 최대 생산지로서 전국 재배 면적의 85%, 생산량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성주군의 참외 재배 면적은 80% 이상[전국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명실상부 참외 재배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6월 기준 성주군 농가는 6,137호[1만 3654명]이며, 이 중 성주 참외 재배 가구는 3,848호[약 62%], 조수입[비용 포함 수입]은 5019억 원에 이른다.
[왜 성주 참외인가]
영어 사전에서 참외는 ‘Korean Melon’으로 표기되어 있다. 얼핏 보면 수입 작물로 생각되지만 일찍이 한국에서 맛볼 수 있었던 토종 과일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참외의 또 다른 이름은 ‘성주 참외’이다. 참외를 판매하는 상인도 구매하는 소비자도 이구동성으로 ‘이것 성주 참외인가요?’라는 질문과 그 답에서는 품질 좋고 당도 높은 참외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바로 성주 참외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연 매출 억대 농가 ‘1,230호’라는 사실은 성주 참외의 위상과 인지도를 대변해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성주 참외인가? 다른 지역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한 성주 참외는 한번 그 맛을 본 사람들은 다시 찾게 된다. 하지만 오늘날 성주 참외의 품질과 위상은 60여 년 동안의 땀과 노력에 대한 결실이다. 1940년대부터 시작된 성주 참외 재배 기술 연구와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축적되어 명품 성주 참외가 탄생하였다.
[1980년: 성주 참외 태동기]
일찍이 성주군은 풍부한 물과 모래질 토양과 함께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분지라는 지리적 이점 그리고 전국에서 가장 긴 일조 시간 등으로 인해 수박과 참외 재배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1940년 이전까지 참외는 재래종을 재배하며 자가 소비를 하였으며, 수박이 더 유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1950년 일본에서 도입한 은천 참외종이 보급되고 1960년대 직파 및 터널 재배를 시작하고 밭에서 논으로 전환해 재배하면서 조금씩 확대되었지만 대부분은 초복과 중복에 맞춘 노지 재배와 함께 오일장에서 판매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1970년대 들어오면서 신은천 참외 육종 재배, 본포 하우스 재배를 시작하고, 접목 방식을 삽접에서 호접으로 변경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성주 참외의 본격적인 변신은 1980년대 시설 하우스 재배와 금싸라기 종의 보급으로 시작된다. 기존 대나무를 이용하여 제작된 하우스는 철제 파이프로 교체하고, 하우스의 폭도 확장되었다.
기존 은천 참외 종에서 개량화한 ‘금싸라기 은천 참외’ 품종이 1984년 흥농종묘에서 출시되면서 성주 참외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금싸라기 은천 참외 품종이 출시와 함께 성주군에 정착한 것은 아니었다. 금싸라기 은천 참외 품종은 기존의 것에 비해 모양도 예쁘고 당도와 맛도 월등하고 상품성은 좋았지만 재배 과정에서 참외 속에 물이 차거나 씨가 붉은색으로 변화하는 발효 참외 현상이 생겼고, 이로 인해 참외 파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성주군의 농가에서는 금싸라기 은천 참외 품종의 상품성을 믿고 구매하고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각 농가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재배에 성공하면서 성주군의 참외 재배는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신은천 참외 품종이 도입된 1975년 328㏊에 불가했던 성주군의 참외 재배 면적은 1984년 금싸라기 은천 참외 품종 보급 당시 1,280㏊에서 1989년에는 1,400㏊로 증가하였다. 단맛이 약하고 재배 기간이 오래 걸리는 재래종에 비교하여 단맛이 강하고 재배 시간이 짧은 금싸라기 은천 참외 품종으로 우리는 지금과 같은 단맛의 참외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1990년~1999년: 성주 참외 전환기]
단일 품목으로 50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입, 명품 참외, 억대 농가 등 성주 참외에 붙은 수식어는 품종 개량과 재배 면적의 확대에 한정되지 않는다. 현재의 위치와 타이틀 후면에는 성주 참외 재배 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과 땀이 있었으며, 그 첫 번째 노력에 대한 결과는 1990년대 연장 재배 개발로 나타난다.
기존 참외 재배는 두 번 수확한 후 바로 모를 심어 벼농사를 짓는 이모작의 형태였다. 연장 재배는 벼농사를 하지 않고 참외를 몇 차례 더 수확하여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다. 경제성이 낮은 벼농사를 대신하여 참외 연장 재배를 통해 농가 수익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2~3년 지속된 연장 재배로 병충해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재배 기술 개발이 또다시 시작되었고, 극복한 1993년 이후에는 참외 재배 면적이 2,310㏊로 증가하게 되었다.
당시 성주군 농업기술센터는 농림수산부로부터 참외 연장 재배를 위한 시범 단지 3.4㏊를 지정받아 연구하였다. 그 결과 1993년 성주군 내 참외 재배 지역 중 80%는 연장 재배가 정착되었다. 이외 금싸라기형의 단성화 계통 품종이 전면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자동 환기, 권취식(捲取式) 환기, 관비 시설 등 원예 시설을 위한 환경이 개선되었고, 1994년에는 작목회를 구성하여 확대 보급하였다. 참외 재배 기술에 대한 연구와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참외 자동 세척 선별기 개발 보급, 하우스 보온 덮개 자동 개폐 장치 개발, 꿀벌 수정 참외 재배 기술 보급과 노동력 절감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 등을 통해 1998년 재배 면적은 73% 증가하여 3,188㏊로 확장되었다.
[2000년~2021년: 성주 참외 정착기]
2000년 이후 성주 참외 재배 기술은 생산력을 높이고 보다 차별적인 상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로 확장되었다. 2002년 게르마늄, 키토산, 한방 참외 등 기능성 참외가 생산되면서 재배 면적이 4,057㏊로 확장되었다. 2003년에는 참외 품질 향상을 위한 이랑 다지는 기계가 개발되었고, 농우바이우에서 품종 개량한 오복 꿀 참외가 성주에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이랑 다지는 기계는 성주 참외의 품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랑 다지는 기계는 꾸준한 수분 및 지온 유지를 가능하게 하여 고품질 참외 생산을 가능하게 하였고, 이를 통해 참외 재배 농가에 높은 소득을 안겨주었다.
2007년 대규모 시설 하우스가 기상 재해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참외 재배용 내재해 형 비닐하우스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2011년에는 단동형 비닐하우스를 개발하여 농림수산식품부에 등록 고시하였다. 2011년 성주 참외 박스를 규격화하고 디자인을 통일하였으며, 참외 생장 조정제를 등록하였다. 2011년 성주 참외 재배 면적은 4,682㏊로 확장되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참외 품종 개발과 병충해 해결을 위한 진화가 이루어지면서 성주 참외는 명실상부 명품 참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010년 이후 성주 참외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어 품질 고급화, 신기술 개발 보급, 유통 구조 개선, 자동화와 규모화 등 참외 재배 농가의 편리하고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생산으로 변화한다. 이를 위하여 성주군과 성주군 농업기술센터는 참외 선별 포장 능률 향상 시스템[2014년], 미생물을 활용한 우량 참외 모종 생산 기술[2018년], 2019년 성주형 스마트팜 시범 단지 조성[IoT 등을 통해 수집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 등 참외 재배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 결과 2021년 성주 참외는 3년째 생산량은 물론 조수입[2019년 5050억 원, 2020년 5019억 원, 2021년 5534억 원]에서도 호황을 이뤄나가고 있다.
[명인과 명장: 성주 참외 재배 기술을 끌어올리다]
농업 마이스터[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명인[경상북도 지정], 명장[농촌진흥청]은 농업 분야의 최고로 일컫는 사람들에게 부여해 주는 명칭이다. 먼저 농업 분야 장인으로 불리는 농업 마이스터는 2021년 현재 전국적으로 224명[경상북도 46명]이 지정되었다. 이 중 6명은 성주군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참외 재배 분야에서 지정받았다.
이외 고급 기술자로 평가받는 참외 명인 1명[이명화: 2017년 대한민국 최고 농업 기술 채소 부분 명인 선정]과 참외 명장 2명[박진순: 2004년 대한민국 참외 명장 1호, 이경수: 2013년 대한민국 참외 재배 기술 명장]도 보유하고 있다. 모두 20년~40년 동안 참외만을 재배하며 영농 기술을 발전시킨 노력에 대한 결과로 명인, 명장, 마이스터로 지정되었다. 지역에서 현장 실습 교수와 멘토,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면서 성주 참외 재배 기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는 2012년부터 참별 미소 농업인 대학을 개설하고 참외 과정 교육생을 배출함과 동시에 2021년에는 성주 참외 정예농 희망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명인과 명장, 마이스터는 참외 재배 기술과 멘토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기술 전수와 재배 노하우 등을 공유하며 성주 참외 농가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주 참외 변신은 계속된다]
성주군 제1의 성장 동력이자 경쟁 상품인 성주 참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참외 조수입 5000억 원을 달성하고, 억대 농가를 1,000호 이상 배출하는 등 명품 성주 참외라는 지위와 부농 도시 성주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변화에 대한 대응과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첫째, 농업 인력의 고령화, 후계 인력 급감 등에 대응하기 위하여 고부가 6차 산업 및 ICT 기반의 첨단 농업을 이끌기 위한 전문 농업인 육성, 청년 농부 참여형 마을 영농 지원 사업, 전문 농업인 성장을 위한 교육과 기술 전수 등에 아낌없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둘째, 급변하는 농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성주형 스마트 팜 시범 단지 조성과 참외 고설 베드 스마트 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스마트 팜 시범 단지는 실시간 스마트폰 환경 제어를 통한 고품질 참외를 생산하기 위해 환경 제어 장치[관비기, 공기 유동 장치]를 지원하는 사업이며, 참외 고설 베드 스마트 팜은 참외의 고설 베드 실용 기술을 도입하여 노동력 절감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외 변화하는 시장 여건과 소비자 소비 패턴에 부응하기 위하여 신품종 개발과 참외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성주군은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와 대구 경북 지역 농과계 대학, 참외 육종가 등과 함께 소비자 맞춤형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 개발된 껍질째 먹는 참외, 한입 참외, 오이형 긴 참외, 속이 노란 오렌지 참외 등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더불어 성주 참외 6차 산업화를 위하여 뷰티 제품, 음료에 이어 요리까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성주 생명 문화 축제에서는 성주 참외를 활용한 빵과 마카롱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농업 회사 법인 성주농부들에서 선보인 참외 마카롱과 신재식문화연구원에서 선보인 참외야채빵과 참외빵, 수미담의 전통 유과와 참외 식혜 등 참외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선보였다. 특히 참외 모양에 앙금과 씨앗 등의 속 재료를 넣고, 외피를 참외즙을 이용한 참외빵은 참외의 단맛이 더해져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다.
성주군은 상품 및 비상품 참외 모두 사용하기 위한 일환에서 참외 추출물을 활용한 샴푸, 폼 클렌징, 마스크팩 등의 제품을 출시하였다. 2021년 4월에는 더본코리아, 식품 가공업체 참사랑과 성주 참외 음료 사업 추진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여름 시즌 한정 메뉴인 완전 성주 참외&성주 참외 꿀스무디를 출시해 전국 ‘빽다방’에서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성주 참외를 알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호응에 더불어 성주군은 2021년 8월 ‘성주 참외를 이용한 나만의 꿀맛 레시피’란 주제로 성주 참외 요리 경진 대회를 개최하였다. 대회에는 전국의 요리 학교 학생에서 전문 요리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팀이 참가하였으며, 참외 카라멜[대상]을 비롯하여 참외 물김치 국수, 참외 크로켓, 참외 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