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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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薪旨里 |
영어공식명칭 | Sinji-r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배창환 |
[정의]
2014년 성주 출신 시인 리강룡이 출간한 시조집.
[개설]
리강룡 시인은 해방둥이로 1945년 7월 11일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대천리에서 태어났다. 대서초등학교, 가천중학교, 성주농업고등학교,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 교육을 전공하였으며, 경상북도의 여러 교단에서 문학 교육에 열정을 쏟았다. 1983년 『매일 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고 『시조 문학』에 추천되면서 등단하였다. 리강룡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고향 성주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 속에 격조 높게 노래해 왔다. 또한 선비의 삶과 정신세계를 추구하며 사물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는 창작 활동과 높은 구도적 시 세계를 펼쳐 왔다. 나래시조시인협회 대표를 지냈으며, 현대 시조 문학상, 대구 시조 문학상, 나래 시조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조집으로 『한지창에 고인 달빛』, 『영혼의 닻』, 『백합의 노래』, 『말로 다 할 수 있다면 꽃이 왜 붉으랴』,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쓰러지지 않는다』 등이 있고, 평론집 『생각의 텃밭에 핀 꽃을 찾아서』, 『찬찬히 보기, 뜯어보기』 등을 출간하였다. 2014년 11월 18일 고요아침에서 출간한 시조집 『신지리』는 귀촌 생활의 체험을 담은 리강룡의 다섯 번째 시조집이다.
[구성]
제1부 ‘사금파리의 시’에서는 일상의 삶에서 가져온 성찰과 서정을, 제2부 ‘사자평에서’는 기행에서 얻은 영감을 노래하였다. 제3부 ‘꽃 읽기, 풀 쓰기’에서는 자연 생태와 생명을, 제4부 ‘신지리 일기’에서는 귀촌 생활의 단상을, 제5부 ‘바람의 노래’에서는 ‘바람’의 상징을 통해 삶에서 만난 여러 체험을 노래하였다. 전체 102수의 시조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리강룡은 ‘고향’, ‘자리’, ‘관심 밖의 것[사물]’에 대한 관심을 시조 창작의 중심으로 세워 자기 삶을 성찰하고, 현실 속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실천해 가는 선비 정신을 구현하면서 울림이 크고 아름다운 서정을 펼쳐 왔다. 시조집 『신지리』에서는 자연 속으로 돌아와 스스로의 삶을 냉철하게 돌아보면서[「세한도」, 「서점에서」], 개망초, 매화, 해당화 같은 사물들을 통해 자기 정신의 의연한 자리를 노래하고 있다. “한 생애의 가시 끝을 벼리어 나를 초달하리라”고 노래한 「해당화」는 리강룡이 시를 통해 가꾸어 가고자 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 준 절창(絕唱)이다. 또한 스스로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때에 이르러 더욱 그리워지는 고향의 어머니를 생시처럼 만나기도 하면서[「조팝꽃 피다」], 하루하루의 삶을 재발견해 가는 진솔한 여정[「신지리 일기」]을 절제된 언어로 그려 폭넓은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징]
시조집 『신지리』에는 리강룡이 몸담아 온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 새로 마련한 삶의 환경에 뿌리를 내리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계(視界)가 더욱 맑고 순명해지는 체험이 깊이 반영되고 있다. 흙에서 다양한 영감을 얻되 감정을 절제하면서 스스로에게 거울을 비추어 보듯이 성찰하는 모습이 곳곳에 나타나 있다.
[의의와 평가]
리강룡의 시조는 늘 자신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여정 속에 있다.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흐트러짐 없이 살고자 의연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는 자세와 마음 비움,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 자기 검증과 성찰의 계기로 삼는 구도자적 삶의 진정성이 시조의 바탕에 깔려 있다. 또한 절제된 목소리로 언어를 벼리어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시 세계를 구현해 내고 있다. 시조집 『신지리』는 그 중간 결산이면서 리강룡의 시 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